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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왜곡한 ‘장승’과 ‘벅수’ 이야기

'에밀 놀데‘의 그림에 '선교사'로 표현된 '벅수’

나약한 민족의 토속문화를 망령된 신앙으로 취급
[일제가 왜곡한 ‘장승’과 ‘벅수’ 이야기 19]

[우리문화신문=황준구 민속문화지킴이]  독일을 대표하는 표현주의 미술가- '에밀 놀데(Emil Nolde, 1867-1956)는 강렬한 색채와 거친 형상을 표현하는 미술가로 유명하였다. 그때의 사람들은 그의 종교적인 그림을 보고 “너무나 원시적이어서 사악한 악마가 그린 그림일 것이다.”라고 평가를 하였다.

 

 

그는 독일의 ‘베를린 민족학 박물관’에서 전시중인 조선시대 때(1890년) 인천 성현마을의 당산(堂山, 서낭당)에서 남몰래 뽑아서 가져간 것으로 알려진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의 벅수, '天下第一大將軍'에게서 강력하고 세찬 느낌을 받고, "선교사(The Missionary)"라는 그림을 발표하여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에밀 놀데'는 조선의 벅수에서 강렬한 형태의 무속적인 느낌과 에너지를 받아 아프리카의 탈과 조선 벅수의 표정을 서로 견주어 상징적으로 배치를 하고, 그림을 그렸다. ​

 

어린아이를 등에 업은 아프리카의 여인은 벅수 같은 모습의 탈을 쓴 무섭고 오만한 태도의 선교사앞에 무릎을 꿇고 손에 들고 있는 무엇인가를 권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나약한 민족의 토속문화를 망령된 신앙으로 취급을 하여 말살시키고, 침략적인 제국주의를 앞세워 기독교의 자기중심적인 포교 활동을 하는 선교사들에 빗대어 비웃으며 비꼬아서 그린 그림이다. ​

 

벅수라는 탈을 쓰고 다른 민족의 문화를 강제로 지배하려는 서유럽의 식민주의적인 종교관과 교활함을 잘 나타내고 있다. '에밀 놀데'의 종교적인 그림들은 그의 신앙심에 의한 열정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경배를 자아내는 성스러움을 표현한 다른 사람들의 그림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그는 “우리는 성인(聖人)이기 이전에 하나의 평범한 '인간'이다.”라고 외치고 다녔다.​

 

1913년 미술가의 신분과 일본과의 동맹국자격으로 초청이 되어 조선을 처음으로 방문한 '에밀 놀데'는, 세계적인 종교와 관련된 그림을 주로 그리는 전문 미술가였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박물관에는 개화기 때와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에서 도둑질하여 가져 간 장승과 벅수들이, 그들이 간직한 유물들의 목록에서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다. 선교사들의 도둑질은 세계적으로 인증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