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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장수하지 못하는 장수하늘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4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수목원은 지난 8월 3일 경기도 포천 광릉숲에서 천연기념물 제218호이면서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인 장수하늘소 수컷 하나가 발견되었으며, 이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으로 살고 있음이 확인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장수하늘소는 동북아에서 사는 딱정벌레 종류의 곤충 가운데 가장 크며 중국 길림성과 흑룡강성 일대, 시베리아 우수리스크 지방과 우리나라 경기도 광릉지역 등에 분포하고 있지요. 따라서 장수하늘소는 중국 대륙이나 일본에도 없는 곧 옛 고구려나 발해 땅에만 있으며, 그 수가 적어 보존 가치가 큰 진귀한 곤충입니다.

 

 

장수하늘소의 몸길이는 수컷 12cm, 암컷 7∼8cm 정도인데 주로 서어나무, 신갈나무, 물푸레나무 같은 오래되고 커다란 나무들이 자라는 숲에서 살지요. 암컷이 나무줄기에 구멍을 뚫고 알을 낳으면, 애벌레는 단단한 나무의 섬유로 이루어진 부분을 파먹으며 삽니다. 장수하늘소 유충이 들어가 있는 나무는 유충들이 파먹은 길 때문에 결국 쓰러지게 되며, 쓰러진 나무토막들은 다시 개미가 분해하여 흙으로 돌아갑니다. 이처럼 숲에서 장수하늘소의 구실은 숲을 분해하여 오래된 숲을 새로운 숲으로 태어나게 하는 순환과정에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보통의 하늘소들이 짧게는 1년에서 2년 정도의 애벌레 기간을 거쳐 어른벌레가 되지만 장수하늘소는 무려 5~7년 정도나 되는 긴 애벌레 기간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토록 긴 애벌레 기간을 거쳐 태어난 어른벌레가 고작 1~2달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장수하늘소는 장수하지 않으며 실제로 장수의 한자가 오래 산다는 뜻의 장수(長壽)가 아니라 장군을 뜻하는 장수(將帥)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