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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3.1만세운동 태극기와 8.15광복 태극기

제12회 종가포럼에서 원본 최초 공개
종가(宗家)의 독립운동을 다시보다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와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은 9월 24일(화) 낮 2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근현대를 이어온 종가(宗家)의 전통(전체주제)”이라는 주제로 종가포럼을 연다. 그간 종가포럼은 나눔과 포용을 주제로 종가의 전통문화를 알리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올해는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세움 100돌을 기념하여 일제강점기와 해방의 격동기를 거치며 국권 회복과 가문의 재건을 위해 힘쓴 종가의 사회적 헌신과 가치를 돌아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종가포럼의 주요 행사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종가(宗家)와 그 일문(一門)의 자료 50여점을 전시한다.

 

○ 보종(保宗)에 앞서 보국(保國)에 힘쓴 종가

 

을사늑약과 한일강제병합을 묵인하고 일제의 비호 속에서 부를 지속한 중앙의 고위관료들과 경학원(經學院)에 속하여 황도유학을 받아들인 유림들이 목소리를 높일 때에도 지조와 절의를 지키며 선조의 뜻을 이어간 명문종가와 후손들이 있다.

 

이들은 가문을 보전하는 일 곧 보종(保宗)을 일차적인 과업으로 여겼으나, 일제의 국권 침탈이 가시화되자 보종의 책임을 뒤로 하고, 가산(家産)을 털어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섰다. 1894년 갑오의병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만주 독립군 기지 건설 및 의열단 활동에 이르기까지, 종가와 그 일문의 후손들은 선조의 신위가 모셔져 있는 종가를 돌볼 틈 없이 50여년의 세월을 나라를 위해 헌신하였다.

 

올해 종가포럼에서는 “독립운동에 앞장 선 명가(名家)의 후예들(전시주제)”이라는 주제로 한국국학진흥원과 경북독립운동기념관, 그리고 종가에 소장되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 3.1만세운동과 8.15광복 기념에 쓴 것으로 전해지는 태극기 2점 원본 첫 공개

 

주요 유물로 3.1만세운동과 8.15해방을 기리기 위해 경북지역에서 만든 것으로 전해지는 태극기 원본 2점이 처음 공개된다. 3.1만세운동에 쓰인 태극기는 오회당(五懷堂) 남상룡(南相龍, 1887~1955)이 1919년 안동군 임동면 챗거리[鞭巷]에서 만세시위에 썼다고 전해지는 태극기다(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소장).

 

 

임동면 3.1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일 고종의 인산(因山:장례)에 참여했던 류동시(柳東蓍, 1886~1961)가 계획하고 류연성, 류동태, 이균호 등이 주도하여 3월 21일 임동면 편항시장에서 열린 시위다. 이때 무실의 기양서당과 협동학교에서 태극기를 만들고 독립선언서를 작성하였다고 전한다. 임동면 만세시위를 주도한 류동시는 정재(定齋) 류치명(柳致明, 1777~1861)의 증손자이며, 류연성(柳淵成, 1857~1919)은 류치명의 차손이다.

 

다른 하나는 광산김씨 탁청정공파(濯淸亭公派) 문중에서 8.15해방을 기려 만든 태극기로, 2018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되었다. 탁청정(濯淸亭)은 《수운잡방(需雲雜方)》을 쓴 김유(金綏, 1491~1555)의 호이다. 탁청정 종가를 비롯한 오천의 광산김씨 문중에서는 2015년 8월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광복 때 행하였던 만세운동을 재연하는 행사를 열기도 하였다. 탁청정 종가의 태극기는 비단에 직접 그렸으며, 4괘 가운데 감괘와 이괘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 최근 발견된 진관사의 태극기도 이러한 모양이다.

 

 

1882년(고종 19) 태극기를 국기로 제정한 후에 국기의 양식을 확정하지 않았고, 1942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다양한 태극기를 하나로 통일하기 위하여 「국기통일양식(國旗統一樣式)」을 제정ㆍ공포하였지만, 일반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해방 이후 1949년 1월 국기시정위원회(國旗是正委員會)를 구성하여 오늘날의 「국기제작법」을 확정ㆍ발표하기 전까지 다양한 양식의 태극기가 만들어졌다.

 

이번 종가포럼의 전시에 공개되는 태극기는 지역과 문중을 기반으로 항일독립운동이 펼쳐진 경북지역의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료이다. 이밖에도 경술국치 뒤 자결순국한 안동김씨 양소당 김택진(金澤鎭, 1874~1910)의 퉁소와 의성김씨 학봉종가 종손인 김용환(金龍煥, 1887~1946)의 근대식라디오, 그리고 의성김씨 동강종가 종손인 심산 김창숙(金昌淑, 1879~1962)의 친필 병풍이 처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