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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왜곡한 ‘장승’과 ‘벅수’ 이야기

한 마리에서 다섯 마리까지 118곳의 '솟대당산’

마을의 신앙을 표현하는 대상물 '솟대'당산
[일제가 왜곡한 ‘장승’과 ‘벅수’ 이야기 23]

[우리문화신문=황준구 민속문화지킴이]  '솟대'위에 올려진 새(鳥)의 숫자는 마을의 부실한 곳, 혹은 허약한 방향을 나타내는 숫자를 뜻 한다.

 

'솟대'라는 것은 나무나 돌 또는 쇠로 만들어진 새의 모양을 긴 막대기나 바지랑대 끝에 고정을 하여 하늘높이 올린 조형물로 우리 마을의 신앙을 표현하는 대상물이다. 솟대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며, 마을의 어귀 또는 당산에 세워진다. 솟대만을 단독으로 세운 곳을 '솟대배기' 또는 '짐대배미'라고 하며, 강원도 강릉지역에서는 '진또배기'('짐대'가 밖혀있는 곳)라고도 한다.​

 

솟대는 홀로 세워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벅수'(서낭)나 돌탑, 당산나무 등과 함께 세워져, 마을의 '하당신(下堂神)‘이나 '솟대신'으로 모셔진다. '솟대'와 '벅수' '돌탑' '당산나무'와 함께 세워지면, '복합당산(複合堂山)’이라고 한다. ​

 

솟대 위에 올려진 새는 주로 '오리'라고 표현하지만, 지방에 따라 까마귀, 까치, 기러기, 갈매기, 따오기, 학 등으로도 불려진다. 솟대는 풍수지리에 의하여, 물 위에 떠있는 배(舟)의 모습을 하고 있는 무르고 약한 땅에 '배'를 상징하는 '돛대'의 기능을 세워서 힘을 보완 한 것이 다. 또는 과거시험에 합격한 사람이 사는 마을에도 '솟대'(華柱臺)를 세워서 알리는 역할을 하였다.​

 

솟대의 역사는 12,000여 년 전 '쌍여궁시대(雙女宮時代, ‘마고(麻姑)할매’의 전설 때)부터 세워진 것으로 기록이 되어 있다. 시베리아, 만주, 몽골, 일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것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이것은 솟대가 아시아지역 "샤머니즘"문화권의 역사를 증명하는 '신앙'의 대상물이기 때문이다.

 

솟대가 언제부터 우리 농촌문화의 신으로 모셔 졌는지 기록이 없다. 다만, 솟대위에 올려진 '오리'가 농사에 필요한 풍족한 물(雨)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이 있는데, 곧 홍수도 예방하고, 마을에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물'(水)이 풍부한 마을임을 드러내 화마(火魔)의 접근을 차단한다는 속설도 가지고 있다. 솟대의 생긴 모양이나 새의 머리(주둥이) 방향과 새의 숫자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

 

현재 우리나라의 전통 '솟대당산'은 118곳(필자가 20여 년 동안 답사하여 사진으로 기록한 곳)이 있으며, 지금까지 발견된 '새'들의 숫자는 한 마리부터 다섯 마리까지에 이른다.

 

 

 

 

 

 

'솟대'에 올려진 새의 숫자는 '풍수설(風水說)‘과 연관이 되어 마을의 부실한 곳 또는 허약한 방향을 따져 결정된다. 지방마다 솟대를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경기도와 충청도는 솟대ㆍ 수살이ㆍ수살간ㆍ진대라고 하고, 전라도는 솔대ㆍ짐대ㆍ당산, 경상도는 솟대ㆍ별신대ㆍ거릿대ㆍ거룻대ㆍ배선대 등이며, 강원도는 진또배기ㆍ진때배기ㆍ수살이, 제주도는 거욱대ㆍ방사탑 따위로 표현된다.​

 

솟대는, "곡식을 재배하는 문화"와 직접 연결이 된다. 농업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비[雨]‘를 기원하기 위하여 솟대의 기둥을 용으로 여기며, '용틀임'으로 상징이 되는 새끼줄이나 먹물墨을 이용하여, 나선형 모양으로 무늬를 그린 '용대(龍帶)’라는 이름도 강원도의 홍천에서 발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