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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이호우ㆍ이영도 시조문학상에 이달균 시인

오는 10월 25일 청소년수련관 다목적홀에서 시상식
신인상에는 박종구ㆍ김덕남ㆍ황명숙 시인 뽑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연화열도(蓮花列島) 지나며

 

남으로 달려오던 소백은 허기져

욕지도 인근에서 그예 드러누웠다

열도의 지치고 지친 등뼈가 외롭다

 

벗이여 옹이 맺힌 노래를 어쩔거나

찢겨 우는 바람의 생채기를 어쩔거나

자욱한 해무 속에서 그만 줄을 놓아라

 

부질없는 약속과 이름을 지우고

바다에 곤두박힌 유성처럼 아득히

욕망의 수첩에 적힌 별자리도 지워라

 

봄 간다 섬섬옥수, 썰물도 쓸려간다

절창의 가락 속에 꽃 진다 하염없이

심해에 닿을 수 없는 저 일몰의 낙화여

 

위 시조는 이달균 시조시인이 지은 “연화열도(蓮花列島) 지나며” 시조다. 이호우ㆍ이영도 문학기념회(회장 민병도)는 ‘2019 이호우ㆍ이영도 시조문학상’ 수상자로 이달균 시인(62)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청도군은 우리나라 현대시조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청도 출신 시조시인 이호우(李鎬雨)ㆍ이영도(李永道) 남매의 훌륭한 작품세계와 높은 시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시조문학상 수상자 선정과 함께 오누이 시조문학제를 열고 있다. 올해 본상인 이호우ㆍ이영도 시조문학상은 이달균(경남 창원) 시인의 시조집 《열도의 등뼈》,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에 박종구(경북 포항) 시인의 시조집 《벙어리 새》, 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에 김덕남(부산) 시인의 시조 <위양못>, 오누이 시조공모전 신인상에 황명숙(울산) 시인의 시조 <아버지의 봄> 외 1편이 선정됐다.

 

이호우ㆍ이영도 시조문학상 수상자인 이달균 시인은 “한국시조 역사에 우뚝 기록된 이호우ㆍ이영도 선생님께서 부족한 제게 문을 열어주셨다. 이 문하에 한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은 무겁고도 두려운 일이다. 가락이면 가락 정신이면 정신, 그 마당에 들어설 준비가 덜 된 자로서 반성의 고삐를 잡고 되묻고 싶을 뿐이다. 남해에 줄 지어 선 연화열도의 등뼈는 칼날처럼 날카롭지만 언제나 위로와 안식을 선물한다. 다시금 그 섬들을 찾아 침묵을 배우고 더 큰 고독을 키워나가려고 한다. 이 상이 내려치는 아픈 죽비를 맞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얘기했다.

 

한편 이번 작품집 《열도의 등뼈》는 ‘2019세종문학나눔 우수도서’에도 뽑혔다.

 

 

이달균 시인은 87년 시집《남해행(南海行)》과 《지평》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하였고, 1995년《시조시학》 신인상으로 시조창작을 해 왔다. 시조집으로 《열도의 등뼈》, 《늙은 사자》, 《말뚝이 가라사대》, 《장롱의 말》, 《북행열차를 타고》 등이 있고, 시집으로 《문자의 파편》, 《남해행(南海行)》이 있다. 시조선집 《퇴화론자의 고백》, 현대가사시집 《열두 공방 열두 고개》, 영화에세이집 《영화,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가 있다.

 

중앙시조대상 및 신인상, 조운문학상, 오늘의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경남문학상, 경남시조문학상, 경상남도문화상(문학부문), 마산시문화상(문학부문)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수상자에게는 이호우ㆍ이영도 시조문학상 2,000만 원,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과 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에 각각 500만 원, 오누이 시조공모전 신인상에 300만 원의 시상금과 상패가 주어지며, 시상식은 오는 25일 저녁 4시 30분 청소년수련관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2019 이호우ㆍ이영도 오누이 시조문학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