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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잊혀진 남도의 독립운동가들을 만난다

해양유물전시관, 「1919 남도, 대한독립만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목포시(시장 김종식)와 오는 2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020년 1월 27일까지 특별전 「1919 남도, 대한독립만세!」를 전남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에서 연다.

 

 

올해는 3‧1만세운동 100돌과 광주학생독립운동 90돌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이번 특별전은 나라를 빼앗긴 우리 민족의 독립을 향한 간절한 염원과 이를 위해 희생했던 선열들을 기억하기 위해 기획하였다. 남도 사람들의 3‧1만세운동과 항일독립운동을 재조명하고 아울러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참담하게 수탈되었던 조선의 바다를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나라안팎 3‧1독립선언서를 비롯하여 전라남도에서 펼쳐졌던 항일의병과 3‧1만세운동, 일제강점기 해양 수탈 관련 유물과 기록물, 사진 등 200여 점의 전시물이 소개된다. 특히, 목포정명여학교의 3‧1독립선언서와 독립가(獨立歌), 조선독립광주신문 창간호(1919), 광주학생운동 주도자 김상환의 옥중 엽서(1930), 신안 장산도 출신 독립운동가 장병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 박기옥 등 남도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자료들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 전시품과 함께 ‘1919, 남도의 슬픈 봄’ 영상을 관람하며 나라를 빼앗긴 우리 민족의 아픔과 분노, 선열들이 외쳤던 ‘대한독립만세’의 외침에서 느껴지는 생생한 감격의 순간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모두 3개 주제로 구성하였다. ▲ 제1부 <1919, 세계에 대한독립을 외치다>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했던 역사를 소개하고, 전국에서 일어난 3․1독립만세운동 속에서 전라남도 독립운동을 살펴보았다. ▲ 제2부 <독립의 염원, 남도 바다에 울려 퍼지다>는 전라남도의 항일의병과 3‧1만세운동 자료를 중심으로, 목포 4.8만세운동, 섬마을 어부와 농민들의 항일항쟁,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1920년대 신간회 목포지회 등을 소개하며,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와 민중들의 3‧1운동 흔적들을 조명하였다. ▲ 제3부 <일본제국주의에게 바다를 빼앗기다>는 해양주권마저 빼앗긴 조선과 조선 어부들의 삶, 1897년 개항도시 목포를 통해 이뤄진 전라남도 미곡, 면화, 해산물 등 경제 수탈을 살펴보았다.

 

한국 근현대 역사에서 전라도는 의로운 땅, ‘의향義鄕’으로 불리며 항일운동의 고장으로 위상이 높다. 임진왜란 당시 호남의병의 후손들은 대한제국기의 항일의병이 되었고, 1894 동학농민운동, 1919년 3․1운동의 남도 독립만세운동,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활동으로 전라남도에는 수많은 희생이 있었다. 일제의 호남의병 토벌사건인 ‘남도대토벌작전(南道大討伐作戰)’으로 500여 명이 전사하고 3,000여 명이 체포되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관련되어 형무소에 수감된 5,323명 가운데 광주ㆍ전남 사람이 1,985명이었고 이 가운데 독립유공자가 1,25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다.(2019.1.국가보훈처 발표자료)

 

 

 

 

이번 특별전 개막식은 22일 저녁 4시에 열리며, 독립운동유공자 후손들이 함께 참여한다. 아울러 목포정명여자중학교 합창단이 목포 4.8만세운동 당시에 불렸던 독립가를 부르며, 일제강점기 민족의 애환이 서린 노래 공연도 펼쳐 전시의 의미를 한층 높여줄 것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특별전으로 숨겨진 독립운동가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전라남도 사람들의 의로운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고, 민족의 가장 아팠던 역사를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