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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왜곡한 ‘장승’과 ‘벅수’ 이야기

제천시 박달재 박달암의 '벅수‘

‘천하대장군’은 ‘이승’의 지배자, ‘지하대장군‘은 ‘저승’의 지배자
[일제가 왜곡한 ‘장승’과 ‘벅수’ 이야기 28]

[우리문화신문=황준구 민속문화지킴이]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원박리 '천등산'의 '박달재'에서 '박달암'이라는 암자를 짓고 사는 '정도령'(정천화, 1963~ )으로 알려진 무속인은 2007년 뉴욕의 음악당 '카네기 홀(Carnegie Hall)‘에서, “A Korean Shaman Chants(무당이 카네기를 난타하다)”라는 제목으로 '터벌림굿'판을 벌린 유명한 '박수무당'이다.​

 

정도령은 1999년 박달암을 세우기 위하여 땅파기를 하던 중에 땅속에서 돌'벅수' 한 쌍을 발견하였다. 이 '동방대장군(東方大將軍)'과 '서방대장군(西方大將軍)'을 지금은 암자 어귀의 뜨락에 세워 놓고,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이는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운계리 다둔마을의 '서낭'과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거마울의 '수살'과는 서로 닮아 있어 한사람의 '돌쟁이'(石手) 솜씨로 보인다.

 

'무속'과 '벅수'와의 직접적인 관련설은 찾아 볼 수 없지만 주요 '별신제'에는 무당들이 제사를 주관하며, '벅수'와 '솟대'도 세운다. 부여 '은산별신제'와 인천 외포리 '곶창굿'과 인천 동막골 '도당굿'을 예로 들 수 있다. 몇 곳의 '굿당터'에서 동서남북의 방위와 해(日)와 달(月)을 표현한 글씨가 새겨진 '벅수'들이 발견되고 있다. ​

 

본디부터 우리의 무속신앙은 연극과 음악과 춤 그리고 그림이 종합적으로 합쳐진 ‘조형예술’이며,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조건들이 모두 포함된 “총체적인 종합예술”을 뜻한다.​

 

'무당'이란 정도령의 말에 따르면, '신령(神靈)‘에게서 '뜻'을 받아내어 그 뜻을 세상에 전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 한라고 한다. 신령이란 것은 우리보다 먼저 이 세상을 살다가 떠나가 버린 우리의 조상들을 뜻 한다. 따라서 무당은 조상의 '뜻'을 파악한 이후에 그 '뜻'을 후대의 '자손'에게 전달을 하고, 그 '후대'의 소원과 간절한 바람을 확인하여, 조상에게 알려주며. '도움'을 구하는 일을 한다고 하였다.​

 

곧 이 세상은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의 세상이기도 하지만, 자연의 모든 동물과 식물들의 세상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미 이 세상을 살다가 떠나간 '영혼'들의 세상이기도 하다. 이 세상은 살아있는 모든 '존재'와 죽은 '혼령'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인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혼령'의 존재를 분별하거나 판단할 수 없지만,- '신(神)내림‘을 받은 사람, 곧 '무당'은 '신'과 '영'의 세계를 함께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

 

정도령은 “'무당'은 '신'과 '영'의 세계와 '인간'의 세상을 동시에 살아 가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주장 하였다. 또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이라는 것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승’[此生]의 ‘지배자’를 뜻하는 것이고, ‘지하대장군(地下大將軍)‘은 ‘사람’이 죽은 뒤에, 그 ‘혼’(넋)이 가서 사는 곳, ‘저승’[後生]의 ‘지배자’를 뜻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를 지켜주는 ‘수호신’이다.”라고 하였다. ​

 

무속연구가로 알려진, 경희대학교 서정범 명예교수는 정도령을 가리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특급 무속인’이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