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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가을 건강은 바른 호흡으로부터(1)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5]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의학에서는 가을을 상징하는 오행의 절기는 금(金)의 계절로 본다. 오행에서 금(金)의 기운 금기(金氣)란 우리와 너희가 만났을 때 일어나는 우주의 현상을 말한다.

 

그러므로 내 몸이 외부와 만나는 피부가 금의 조직이며, 외부의 공기와 소통하는 호흡기 점막과 폐포가 금의 장부며, 호흡하는 행위가 금기의 작용이다. 따라서 얼마나 호흡을 잘 하는가에 따라서 인체의 활력과 생명력이 좌우되며 건강과 삶이 결정지어진다. 금기의 작용이 원활한 가을, 바른 호흡으로 건강을 획득해보자.

 

1. 호흡, 자연과 일체를 이루는 과정

 

내 몸의 환경과 자연이라는 외부환경과의 적극적인 교류는 호흡을 통해 이루어진다. 서로 주고받기를 끊임없이 하는 것을 한방에서는 천기(天氣)를 흡입하고 독기(濁氣)를 배출한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산소를 흡입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금의 작용이란 외부의 환경을 내 몸에 적용하는 과정 그 자체인데, 먼지, 세균, 바이러스, 알러지 물질을 없애고, 산소를 비롯한 유익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과정이다. 한편으로는 내 몸과 외부 환경과의 온도차를 좁히는 과정, 외부의 습도와 차이를 없애는 과정이 금의 작용이며 호흡의 작용인 것이다. 그러므로 거창하게 호흡법을 논하기 전에 외부의 환경을 알아야 하고, 호흡에 관여하는 나의 환경을 안 후에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2. 아는 것이 힘이다.

 

■ 외부 환경에 대한 이해

 

① 산소 농도

 

호흡의 1차적인 목적은 산소의 공급에 있다. 산소가 희박한 공간에 있으면 과호흡이 일어나고 호흡기 통로에 과부하가 발생하며 폐와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호흡의 효율이 낮은 분들은 산소 농도가 낮은 환경을 접하면 답답함을 느끼며 산소 부족상황을 곧바로 인식을 한다. 밀폐된 공간에 대한 부담, 새벽녘 목이 마르면서 깨어나는 현상 등이 산소 농도와 연관이 있다. 그러므로 적절한 산소 농도를 위해 주위에 초록 환경을 조성하고, 실내를 자주 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② 온도차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한다는 것은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과 동격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절대적인 것이다. 이렇게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체열 생산과 외부 환경에 의한 교류로 이루어진다. 곧 내 몸의 냉각장치는 외부 환경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내 몸에서 체열을 조절하는 장치중 하나가 호흡이다. 외부의 온도가 어찌 되었건 흡입하는 공기가 폐포에 도달하는 순간 36.5℃가 되돌고 만들어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체열을 발산한다.

 

그러나 외부의 온도차가 심하면 체온 조절에 혼란이 오고 호흡기 점막의 온도가 떨어지면 호흡의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면역력의 저하와 맞물려 다양한 이상 증상이 초래한다. 특히 체열의 발산과 보존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온도의 일교차는 몸의 조절체계에 혼란을 가져오는 가장 큰 요인이다.

 

③ 기타 호흡 통로를 오염시키는 요소

 

감기의 가장 큰 요소는 바이러스 세균이며, 비염의 가장 큰 요소는 곰팡이 환경이다. 전체적으로 몸에 부담을 주는 여러 알러지 요소들에 대하여 조절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인식하고 조절해야한다.

 

■ 호흡에 관여하는 내부 환경

 

 

① 폐의 기능과 폐포의 면적을 기준으로 폐활량을 알아야 한다.

② 한 공간에서 폐와 凹凸요철관계(서로 주고받는 관계)에 있는 심장의 기능을 이해해야 한다.

③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운반하는 혈구의 수치와 운반능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④ 몸에 필요한 산소 요구량과 대사의 효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⑤ 전체 면역력과 국소 면역력의 이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요소들을 이해하고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지름길이며 이러한 부분을 한의사들이 쉽게 알려 수 있으므로 한의사와 자주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3. 바른 호흡법

 

우리가 일상의 소중함을 논할 때, 공기의 소중함, 산소의 소중함에 대해 말한다. 그 소중한 공기를 호흡하는 한 호흡 사이에서 우리의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데, 오늘날 호흡의 중요성이 점점 낮아지는 것 같다.

 

예전 우리 조상들은 호흡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다양한 호흡법을 발달시켜왔다. 극단적으로 인간으로 태어나 평생에 호흡할 수 있는 호흡수가 정해져 있어 느리게 호흡할수록 장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발달된 호흡법이 조식법(숨이 끊이지 않고 고르게 하는 호흡), 복식호흡법, 단전호흡법이다. 모두 아랫배 호흡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건강과 장수를 위한 호흡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건강한 호흡법에 우선하여 건강을 해치는 호흡법에 대해 점검해 볼 일이다.

 

 

■ 인간의 호흡은 말을 하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인간의 호흡에는 여러 특이점이 있다. 첫째로 호흡은 의도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호흡하게 되기도 하며 의도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조직에서 능동적으로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장부는 거의 없다. 소화기 장부 일부와 배변, 소변을 일부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폐의 호흡과 같은 절대적인 항상성이 필요한 장부가 나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아이러니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의 첫째는 언어를 통한 소통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루어진 진화의 결과물이다. 진화의 결과물로 우리 몸은 연구개(입천장 뒤쪽의 연한 부분)를 통하여 구강과 비강이 기관지와 식도와 연결되어 있다. 곧 코로 들어간 것도 위장으로 유입되는 것이 가능하고, 입으로도 호흡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언어 발달의 결과물로 호흡과 음식의 섭취에 큰 혼란이 오고 이를 조절하기 위한 인후부의 발달을 가져오게 되었으며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발달되었지만 호흡기의 부담은 가중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그러므로 농담 삼아 모든 기운이 입으로 모여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힘을 쓰지 못한다고 놀리는데, 말을 많이 하면 기운이 빠지고 입안이 메마르면서 과호흡을 요구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 구강호흡에서 벗어나자

 

이때 가장 큰 문제는 입으로 호흡하는 구강호흡에 의해 발생한다. 정상적으로 코로 호흡을 하면 흡입된 공기가 코에서 가온, 가습, 정화가 이루어져 인후부의 편도환(입에서 인두로 넘어가는 부위를 둘 싸고 있는 조직)에 따뜻하고 촉촉한 공기로 유입되어 활발한 면역작용을 하게 된다. 아울러 폐에서 배출되는 공기가 코에서 온도와 습도를 반납하고 탁기만을 배출하게 된다.

 

그러나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면, 가온, 가습, 정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편도에 접촉되면서 편도의 온도를 떨어뜨리고 편도 자체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세균 바이러스나 알러지 물질을 없애기는커녕 증식시키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진행되면 편도 자체의 염증, 비대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흡입된 공기가 가온 가습 면역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기관지와 폐포에 부담을 주게 되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아울러 폐에서 공기를 배출할 때 따뜻한 열과 촉촉한 습기를 되돌려 받지 못하여 코와 호흡기 점막은 더더욱 건조해지고 차가워지려 하는 2중 부담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므로 기본적인 건강을 지키려면 우선 말을 줄이고 코로 호흡을 하는 기본을 마련한 후 우리 조상들의 슬기로움인 조식법, 복식호흡법, 단전호흡법 등의 좋은 호흡법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