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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16세기 산림처사 송암 권호문에 대해 집중 조명

2019 《송암집》 완역기념 학술대회 연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과 안동시(시장 권영세)는 2019년 11월 20일 수요일 낮 1시 본원 대강당에서 ‘송암 권호문의 처사적 삶과 학행’을 주제로 송암집 완역기념 학술대회를 연다. 그리고 학술대회 당일 《하늘의 뜻을 깨닫고 즐기다. 산림처사 송암 권호문의 삶과 학문》 단행본도 함께 배포한다.

 

국문시가를 남긴 16세기 대표적 문인, 송암 권호문

 

송암(松巖) 권호문(權好文)은 16세기 안동의 대표적인 학자이며 문인이다. 약 14권 5책에 달하는 문집에 많은 시문을 남겼는데, 특히 당시 인물 가운데 드물게 경기체가 형태의 「독락팔곡(獨樂八曲)」과 평시조 연작 형태의 「한거십팔곡(閑居十八曲)」을 창작함으로써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이현보(李賢輔, 1467~1555), 송순(宋純, 1493~1582), 박인로(朴仁老, 1561~1642), 윤선도(尹善道, 1587~1671) 등과 함께 우리 문단에 국문 시가를 남긴 대표적 문인으로 일찍부터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동안의 연구가 국문 시가에 집중된 나머지 송암 권호문의 삶과 학행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다행히 최근 그의 문집인 《송암집(松巖集)》이 완역되면서 이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본원에서 개최하는 이번 기념 학술대회는 그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복잡한 세상, 하늘의 뜻을 깨닫고 즐기며 자신만의 길을 걷다

 

송암 권호문은 1532년(중종27) 안동 서후면 송방리에서 태어나 1587년(선조20) 안동 본가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 안동지역에서 ‘천명을 깨닫고 즐기는[樂天知命]’ 삶을 실천하였다. 15세에 외종조부 퇴계(退溪) 문하에 입문한 이후 퇴계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오랜 기간 동안 측근에서 직접 모시고 가르침을 받았던 만큼 퇴계 핵심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으며, ‘계문삼처사(溪門三處士, 퇴계선생의 제자로 평생 벼슬하지 않고 자연을 벗하며 학문에 전념했던 세 사람 권호문, 김부필, 이숙량을 일컬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송암의 처사적 삶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그 삶 속에서 학문과 사유는 어떻게 완성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송암 권호문’이라는 인물에 대한 심층적 접근을 시도한다.

 

먼저 경북대 황위주 교수가 송암의 가계와 그 삶의 주요 면모들에 대한 이야기로 기조 강연을 시작한다. 송암이 퇴계를 스승으로 모시는 가운데 어떤 인물들과 주로 교유하였는지, 그가 실천한 처사적 삶이 어떤 동기로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그 구체적 양상을 자세하게 알려줄 것이다. 두 번째로 한국고전번역원의 권경렬 실장이 송암의 삶을 퇴계 문하의 수학 시기, 과거 포기 이후의 시기, 퇴계 이후의 시기로 나누어 그에 따른 사유와 학문 세계의 변천 과정을 발표한다.

 

세 번째 동아대 손대현 교수의 논문은 그 동안 이루어진 송암의 국문 시가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삼되 새로운 화두를 끌어올려 그 작품의 위상과 성과를 재조명한 것이다. 다음으로 안동대 황만기 교수가 송암의 한시 창작에 대한 실상과 그 특징적 양상을, 그리고 경성대 김순미 박사가 송암이 저술한 「가잠家箴」편에 투영된 그의 가족윤리 의식을, 마지막으로 영남대 이광우 연구원이 송암이 저술한 「동감洞鑑」을 통해 16세기 당시 그의 향촌사회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