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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대장에서 균들의 전쟁을 이용하자

가을 건강 4 - 금(金)의 계절과 균들의 전쟁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7]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가을을 오행 중 금(金)의 계절이라 하고 결실의 계절이라고 할 때, 우리 몸에서 가장 근접한 장부는 대장이다. 지난 칼럼에서 너(외부)와 나와의 교류를 금(金)의 과정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는데, 공기를 호흡하는 과정과 더불어 음식을 섭취하는 과정이 이에 해당한다. 여기서 소화 과정은 분쇄하고 녹이고 쪼개는 소화ㆍ흡수ㆍ배출과정 등으로 나뉘며, 이러한 과정을 위한 소화액의 분비과정과 흡수과정이 따로 나뉜다. 그러므로 소화기 점막의 포괄적인 작용은 금의 과정이 맞지만 개개의 장부로 보면 소화기관의 운동과 전달은 화(火)의 과정, 소화의 분해 과정은 토(土)의 작용, 발효과정인 금(金)의 작용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소화기 장부 가운데 금에 가장 집중된 장부는 대장이다. 대장의 유익균과 해로운 균 사이의 전쟁, 이러한 균총과 나의 면역력의 대결, 이러한 와중에 흡수되는 결과물과 배출되는 노폐물이 금의 과정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장에서 흡수되는 것은 뼈가 된다.

 

음식을 소화 흡수할 때 한방의 기본적인 개념은, 소장까지의 소화흡수 과정에서 흡수된 성분은 몸의 에너지와 살이 되고, 이후 스스로 소화하지 못한 음식의 마지막 알짜배기 성분은 장의 유익균의 도움으로 소화를 해서 흡수한 성분은 뼈가 되는 것으로 파악한다.

 

그리하여 대장의 발효환경이 충실한 경우 맑고 청정한 진액이 흡수되어 뼈와 신경을 촉촉하게 하여 머리를 맑게 하고 뼈를 튼실히 해주기 때문에 그 결과물로서 피부가 윤택해진다. 대장의 발효환경이 흐트러지면 탁한 열독이 유입되어 머리에 건조감과 압박감을 동반한 피로를 유발하고, 뼈를 거칠게 하여 그 결과물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대장의 기능이 온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충실한 발효환경을 갖춰야 한다.

 

 

 

대장의 발효과정을 충실하게 하려면

 

대장의 온도가 높아야 한다

발효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온도이다. 균종에 따라 효율적인 발효온도가 달라지지만 우리 몸의 기초체온인 36.5℃를 유지할 때 가장 효율적인 발효과정이 완성된다. 사람의 대장 온도는 36.5℃를 유지하지만 미묘한 차이로 인해 발효 효율이 달라질 수 있다. 아랫배의 온랭감과 대장의 온도가 비례하는 관점에서 대장의 온도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대장에 유입된 미즙이 중성 상태이어야 한다

우리가 음식을 먹었을 때 입에서 분비되는 침부터 위액분비, 췌액분비, 담즙 분비, 장액 분비의 여러 소화액으로 소화가 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대장에 유입된다. 여기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위산에서 분비되는 위산과 췌장에서 분비되는 중탄산염의 PH농도다. 이때 중성이거나 염기성이면 대장의 발효환경이 양호하지만 산성상태가 되면 장내 유익균들이 산에 녹으면서 급격하게 발효환경이 나빠진다.

 

대장의 발효를 도와주는 발효음식을 많이 먹는다

대장의 발효를 도와주는 음식들은 많이 있는데 그중 직접적인 것들은 대부분의 발효식품이다. 우리나라 전통음식의 절반인 김치, 된장, 청국장, 장아찌, 젓갈 등과 2년 이상 발효된 치즈 정도가 도움이 된다. 다른 하나는 발효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푸성귀(채소)를 많이 복용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푸성귀는 모두 도움이 되는데 특히 우거지와 시래기가 좋다.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유산균 제제를 복용한다

이상적인 발효환경을 위하여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식품이 다양한 유산균 제제다. 그러나 실제로 먹고 마시는 사람 개개인의 효과에 차이가 많다. 이것은 대장의 발효과정에 유산균 제제는 효과적인 작용을 하더라도 0.01~1% 정도 추가적인 도움을 주는 정도일 뿐이고, 유산균 자체의 여러 요소의 변수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산균 제제의 경우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균주를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유산균 선택의 기준

 

유산균 제제 외에 음식으로 대부분의 발효식품이나 푸성귀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며 대장을 튼튼히 할 수 있는 운동도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기본적으로 다양한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은 권하되 나에게 맞추기 위한 몇 가지 기준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1. 내 몸에 어떠한 균들이 좋을지를 모른다

우리 몸 대장에 유익균은 대략 500종으로 약 100조 개 정도의 상재균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재균이 골고루 배치된 것이 아닌 주(主)를 이루는 것이 있어서 여기에 적합한 유산균 제제를 섭취하면 확실한 도움이 되지만, 내 몸에 거의 없는 균을 섭취하면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런데 내 몸의 주(主)된 유익균이 뭔지를 모르기 때문에 결국 선택하기 어렵다.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일반적으로 3종류, 많은 것은 8종의 유산균을 배합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많을수록 무난하다.

 

2. 대장까지 도달하기 전에 모두 소화가 된다

 

이전에는 요구르트만 먹으면 무병장수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하느 것을 본 기억이 있다. 현실적으로는 요구르트가 별로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유산균이 위장에서 모두 소화되어 녹아 버려 대장에는 살아서 도달하지 못한 결과로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하여 유산균제제의 코팅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요즘 대부분의 유산균제제는 코팅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으므로 주변의 경험담을 들어 얼마나 살아서 도달한 유산균이 많은지 파악한 후 선택하면 된다. 내 몸과 상성을 떠나서 살아서 도달한 유산균이 많으면 몸에 변화가 나타난다. 그 변화가 좋건 나쁘건 변화가 드러난다면 이후 적응의 정도를 살펴서 적절한 선택을 하면 된다.

 

3. 유산균은 많을수록 좋다

 

대장에 상재하는 균의 총수를 내 몸의 세포보다 더 많은 약 100조 개 정도로 보고 있다. 우리가 섭취하는 유산균 제제는 평균적으로 100억 단위, 많은 것은 1,000억 단위, 1조 개를 함유하고 있다고 광고하는 것도 있지만 1,000억 단위를 함유하고 있다고 해도 0.1%의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넉넉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