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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소리꾼 혼자 8시간을, 완창판소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21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판소리’는 소리꾼이 고수의 북장단에 맞추어 서사적인 이야기를 소리와 아니리(가락을 붙이지 않고 이야기하듯 엮어 나가는 사설)로 엮어 발림(소리의 극적인 전개를 돕기 위하여 몸짓으로 하는 동작)을 곁들이며 구연하는 고유의 민속악입니다. ‘판소리’는 1964년 12월 24일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고, 2013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판소리에는 소리꾼 한 사람이 한바탕 전체를 소리하는 ‘완창판소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원래 판소리는 매우 긴 줄거리와 독특한 기교 때문에 짧은 기간에 익힐 수가 없는 고도의 예술장르입니다. 그래서 한 마당을 완창하려면 길게는 여덟 시간이 걸리기에 쉽게 도전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모두를 감상하며 그 값어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기에 소리꾼으로서는 평생에 꼭 해봐야 하는 무대이며, 판소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청중이라면 꼭 들어봐야 할 공연입니다.

 

 

이 완창판소리는 고 박동진 명창이 1968년 9월 30일 서울 남산에 있는 국립국악고등학교 강당에서 다섯 시간 반에 걸쳐 ‘흥보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른 것이 효시가 되었습니다. 이후 많은 소리꾼이 이에 도전하였고, 국립극장은 1984년 완창판소리 공연을 만들었고, 매달 이 무대를 통해 소리꾼들은 귀명창과 만나고 있지요. 그런데 오는 12월 10일에는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대전시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예능보유자 고향임 명창이 동초제 춘향가 8시간 완창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원래 ‘동초제’란 김연수 선생이 창시한 유파로 사설이 정확하고 너름새(동작)가 정교하며, 부침새(장단)가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지요. ‘동초제 춘향가’, 고향임 명창의 완창판소리로 들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