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겨울은 성장과 건강의 기반이 되는 계절

성장통이 오면 지나치지 말고 진료 받아야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9]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결실의 계절이 가고 겨울이 오면 모든 생명은 생기를 잃고 추위에 대비한다. 곰ㆍ개구리ㆍ거북이ㆍ미꾸라지ㆍ다람쥐 등은 겨울잠을 자고, 제비는 따뜻한 나라로 이동한다. 또 벌레들은 나뭇가지 사이나 나무줄기에 그 몸을 숨기고, 나무들은 잎을 떨구고 그 자리에 겨울눈을 달고 봄이 올 때까지 생명을 감춘다.

 

동식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활동을 자제할 동안 우리 몸도 양상만 다를 뿐 겨울을 이기기 위해 대비한다. 체내와 뼛속에 영양분을 충분히 저장시켜야만 겨우내 그리고 봄과 여름까지 건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가을이 거두어들이는 계절이라면 겨울은 저장하는 때라고 볼 수 있다. 흔히 가을에는 보약을 먹는 계절이라고 알고 있지만, 대자연의 순환 원리에 따르면 오히려 겨울철이야말로 보가 되는 음식이나 약을 가장 잘 받아들이는 계절이다. 잦은 피로를 호소하거나 질병에 자주 걸리는 등 허약한 아이들은 겨울을 이용해 건강하게 나게 되면 반전의 기회로 삼아 튼튼해질 수 있다.

 

겨울, 양기가 부족해지기 쉬워

 

겨울에는 우리 몸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양기(陽氣)가 부족해지기 쉽다.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면서 위축되어 양기가 내부에 움츠러들고 외부로 순환되지 않으면, 살을 에는 추위와 심한 바람, 건조한 날씨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기초 체온 조절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나 노년층은 면역력이 떨어지며, 활동성도 떨어지면서 감기에 걸리기 쉽다. 특히 겨울부터 시작되는 감기는 심하면 일 년 내내 앓는 경우가 많은 데다 최근에는 독감마저 유행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

 

한방에서 말하는 건강한 상태란 지나치지 않고 균형 잡히고 조화로운 생활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이 춥다고 해서 실내에서만 지내거나 해가 일찍 진다고 해서 잠을 많이 자는 것들은 균형과 조화를 깨는 생활이다. 그리고 이런 생활은 질병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겨울철 균형과 조화로운 생활이란 너무 과로하지도 않고 움츠러들지도 않는 것이다.

 

울이 오면 성장의 기회가 온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의 기본은 충실하게 먹고 자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곧 갓난아기가 먹고 자고 싸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급격한 성장을 이루게 하는 가장 큰 원천이다.

 

한의학에서 겨울을 장(藏)의 절기로 본다. 모든 것을 저장해서 내적인 충실을 기하는 것이다. 이러한 바탕 속에 겨울의 특성은 기본적으로 밤이 긴 것에 있다. 저녁 7시만 되어도 깜깜해지면서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데, 이때부터 활동성이 줄어들면서 수면과 더불어 내일의 활동을 준비하고 몸과 마음의 회복과 성장을 준비하게 된다.

 

특히 아이들의 성장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밤 9시 반에서 10시 반 사이에 숙면에 들 수 있는 계절은 우리나라 사회 분위기에서 겨울이 유일하다.

 

아울러 현대에는 의미가 퇴색되긴 했지만, 풍요의 계절로 불리는 가을의 수확물로 몸을 살찌우고 뼈를 단단히 할 수 있는 계절이 겨울인 것이다. 따라서 겨울은 어린이에게는 성장의 계절이 되고, 청소년에게는 체력 증진의 계절이 된다. 이를 돕기 위해 공부를 쉬고 몸의 준비를 하라는 방학이 있지 아니한가.

 

성장(부진)통을 지나쳐버리면 성장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이러한 계절인데도 아이들이 온전히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나를 도와주세요”라는 신호가 있는데 우리는 이를 성장통이라 부른다. 대부분 부모가 아이들이 호소하는 다리의 통증에 의문을 가졌다가도 “성장통이예요”라는 한마디에 쾌감에 가까운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곧 키가 많이 클 것이라는 기대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그러나 통증이 어찌 좋을 수 있겠는가? 통증은 한방에서 ‘불통즉통(不通卽痛)’이라 했거니와 ‘냉즉통(冷卽痛)’이라 하여 부족, 불균형, 순환장애의 신호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장통에 대해 키가 쑥 큰다는 미사여구가 가득하더라도, 실제 성장통을 호소하는 대부분 어린이의 경우는 뼈에 힘이 부족하고 손발에 힘이 없어 근육과 관절에 부담이 되어 나타나는 통증이다. 성장과 연결한다면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놓치는 성장부진통이라 해야 할 것이다. 오랜 어린이 임상경험에서 보면 성장통을 다음의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성장통

(너무 빨리 키가 커서 아픈 경우)

성장부진통

(크고 싶지만 못 커서 아픈 경우)

아픈 부위

발뒤꿈치

무릎, 종아리, 발목

통증

주기성을 띤다.

수시로 아프다.

통증의 형태

보통 3주 또는 3달에 한 차례 심하게 아프다.

아픈 뒤 통증이 깔끔하게 사라진다.

걷는 것을 싫어하고 힘들어한다.

복통을 같이 호소하는 아이가 많다.

통증 뒤 결과

통증이 지나간 뒤 실제 키가 큰다.

평균보다 키가 크다.

아픈 이후에도 키는 크지 않는다.

평균보다 키가 작다.

 

그리고 때로는 다리에 병증이 있어서 통증을 호소할 때도 있으므로 아이가 다리 아프다는 말을 할 때 무시하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이나 병원을 방문해서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성장통이 의심스러울 때 다음 사항을 점검하고 한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하자

 

1. 걷거나 달리면 다리가 아프다

2. 전에 다리가 아파 주물러 주어야 잠을 잔다.

3. 다리가 아파서 깨는 경우가 자주 있다.

4. 잘 깨지거나 손에 가시가 일어난다.

5. 안으면 가볍다는 느낌이 있다.

6. 어린이들에게서 조금만 걸으면 업어달라고 한다.

7. 얼굴에서 앳된 느낌이 든다.

8. 아랫배가 차갑거나 복통을 호소한다.

9. 간혹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다는 표현을 한다.

 

위의 증상 중 3가지 이상을 호소한다면 성장을 손해 보는 중이므로 이를 개선하고 치료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