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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우리 땅과 그 땅에 피고 지는 삶의 모습들, ‘충청북도’편

‘닷클럽’ 사진전 <팔도여담-충청북도> 12월 17일부터 류가헌에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산천이 펀펀하고 예쁘며 서울에서 가까운 남쪽에 있어서 사대부들이 모여 사는 곳이 되었다.’ 조선시대 중엽에 실학자가 현지답사를 기초로 해서 쓴 인문지리서 《택리지》는 ‘충청북도’를 이렇게 적고 있다. 그때로부터 260여 년 세월의 대부분은, 아마도 저 표현이 유효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충청북도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 《택리지》가 다시 쓰인다면, 그림지도와 도표, 글 외에도 무엇보다 사진으로 그 땅의 자연 풍경과 사람살이 내력들을 기록하지 않았을까?

 

10년 동안 해마다 각 도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전시와 책으로 엮는 장기 프로젝트 <팔도여담>의 사진작가들이, 2019년 올해는 ‘충청북도’를 다녀왔다. 21명의 사진가가 옛 시절의 실학자처럼 충청북도 구석구석을 발품 팔아, 우리의 땅과 그 땅에서 피고 지는 삶의 모습들을 사진이라는 시각언어로 기록하여 후대에 증거 삼는 일을 해낸 것이다.

 

 

 

 

서준호는 건축과 가옥들을 중심으로 도시와 시골,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풍경을 대비하여 색채로 담았고, 김영진은 도담삼봉과 같은 충청북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들을 담았다. 생활공간을 배경으로 지역민들을 찍은 손은영, 근린생활공원, 문화공간, 체험 공간 그리고 지역의 인기명소에서 만난 사람들을 찍은 석정, 주민들의 일상 생활상을 찍은 윤길중 등이 인물을 중심에 두었다면, 최순한과 정수지는 지난 전라북도 편을 이어서 충청북도 편에서도 각각 대문과 농기계와 같은 사물에 꾸준한 시선을 두었다.

 

이형란은 잘 눈여김을 받지 못하는 구석진 곳에 숨어있는 서정을 흑백사진에 담아냈고, 홀로 남은 노인이나 노부부 곁을 지키며 도시로 떠난 아들딸들의 자리를 대신하는 반려견들을 새롭게 등장시킨 건 김현수다. 이밖에도 이순자의 장독대 정경과 하경호의 시골 슈퍼들, 허해정의 의자가 있는 풍경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충청북도를 구성한다. 그것이 폐가와 같은 쓸쓸한 정경이든 아직 남아있는 정겨운 모습이든, 시각언어로 써 내려간 충청북도의 오늘임에 틀림없다.

 

 

 

 

2016년부터 <팔도여담> 프로젝트를 시작해 첫해 ‘팔도여담-경북편’, 이듬해 ‘팔도여담-강원ㆍ제주편’, 그리고 작년에 ‘팔도여담-전라북도편’을 완성시킨 닷클럽은 올해도 변함없이 그 결과를 전시와 책으로 엮어 선보인다.

 

닷클럽 사진전 <팔도여담-충청북도>는 오는 12월 17일부터 갤러리 류가헌 전시1관, 2관에서 열린다. 신간 충청북도편을 포함해 이미 펴낸 《팔도여담》 사진집 시리즈를 전시장에서 만나 볼 수 있으며, 전시를 통해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하는 사진들은 작가별로 만들어진 수제 사진집에 담아 선보인다.

 

사진모임 <닷클럽>은?

 

사진모임 <닷클럽>은 2015년 8월, 사진에 열정적인 스무 명이 모여 발족한 사진스터디그룹이다. 매월 2회씩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사진이론과 기성작가들의 특강을 듣는다. <팔도여담>이라는 공동프로젝트로 해마다 한 지역을 정해 한 달에 한 번씩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 사진여행을 다니고 있다. 여러 명의 참여 작가가 각 지역을 주제별로 나누어 기록한 뒤, 연말이면 사진집과 함께 전시로 선보인다. <팔도여담> 2016년 경상북도, 2017년 강원도/제주도, 2018년 전라북도가 그 성과다.

 

참여작가(가나다순) : 김영진, 김찬회, 김현수, 배기주, 서준호, 석정, 손원곤, 손은영, 심선아, 윤기로, 윤길중, 이순자, 이은미, 이형란, 임경희, 정수지, 최순한, 최영귀, 하경호, 허해정, 황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