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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의 '사진나들이'

[화보] 오대산 중대 사자암과 적멸보궁을 찾아서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600년 대 삼국통일기 신라는 불교의 화엄종사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의상은 당나라에 유학하여 화엄종의 체계를 세우던 지엄스님의 수제자가 되어 화엄학을 이어받아 신라로 돌아왔고, 자장율사도 중국에 유학하여 청량산에서 기도하던 중 깨달음을 얻은뒤 문수보살로 부터 불사리를 받고 들어와 신라땅에 명당터를 찾아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절들을 창건하였다. 이때 선덕여왕에게 건의하여 신라를 세계의 중심 불국토로 만들고자 황룡사를 창건하고 당시 최고의 기술로 구층목탑도 세웠다. 한편 당시 고승으로 쌍벽을 이루던 원효는 중국에 유학하지 않고도 화엄사상을 통달하여 신라에 토종화엄사상을 펼쳤다.

 

자장율사가 모셔온 진신사리는 신라땅 이곳 저곳 중요한 명당 터에 모시게 되었는데, 당시로는 신라 최북단으로 험한 산지인 이곳 오대산 비로봉에도 모시게 되었다. 오대산은 자장율사가 중국의 청량산과 비슷한 산세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 찾은 곳으로, 오대산 중대 사자암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부처님의 화엄불국정토를 구현한 곳인데, 가운데에는 부처님인 비로자나불인 사자암을 짓고, 주변 사방으로는 동쪽에는 관세음보살을 모신 관음암, 서쪽에는 대세지보살을 모신 서대 수정암, 북에는 미륵보살을 모신 미륵암, 남쪽에는 지장보살을 모신 지장암을 세워 중대 사자암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보살들을 모신 암자를 배치한 신라 화엄사상을 구현한 불교의 성지다.

 

오대산이란 명칭도 이처럼 다섯 곳의 암자, 곧 동서남북 그리고 가운데 중대가 있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중대는 오대산의 중심으로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으며, 중대에서 약 1km정도 산길을 올라가면 자장율사가 모셔왔다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다. 적멸보궁에는 부처님이 있는 곳이란 뜻인데,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란 바로 부처님이 있는 곳이기에 적멸보궁이라고 한다. 적멸보궁은, 진신사리가 있기에 다른 절의 전각처럼 부처님의 상은 설치하지 않고, 전각내 부처님 자리에는 큰 방석만이 놓여있다. 우리의 눈에는 안보이지만 바로 그 방석위에 부처님이 늘 앉아계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오대산에는 이처럼 5군데의 암자와 함께 오대산 초입에는 강원도의 가장 큰 절중에 하나이며, 오대산내 다섯 암자를 총괄하는 월정사가 있는데, 월정사에서 중대 사자암까지 오르려면, 완만한 살길로 7~8km는 올라야 한다. 비포장 흙길을 걸어서 월정사에서 출발하여 오르자면 2시간은 족히 걸어야 중대에 오를 수 있고, 적멸보궁까지 가려면 중대에서도 돌계단으로 된 비탈길을 30분은 더 걸어야 한다.

 

오대산은 이처럼 불교의 중심인 화엄불국토로 신라시대 때부터 이름을 얻어, 많은 사람들이 자취를 남겼는데, 그 가운데는 조선 7대왕인 세조가 다녀간 곳으로도 유명하다. 세조는 단종을 내쫓고 왕위에 올랐으나, 평생 피부병으로 고통을 많이 받았다. 그는 피부병을 낫기 위하여 전국의 유명한 약수터와 온천을 찾아다녔는데, 이곳 오대산에도 들러 상원사 계곡에서 등목을 하게 되었다.

 

세조는 신하들을 물리고 혼자서 계곡에 들어가 목욕을 하는데 어디선가 동자승이 나타나 계곡 옆길 숲을 지나갔다. 이에 왕은 동자를 불러 자신의 등을 밀어달라고 부탁하였다. 동자는 기꺼이 세조의 등을 밀어주었는데, 상쾌하기 이를데 없었다. 세조는 자신의 몸을 살펴보니 갑자기 피부병이 깨끗이 나은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동자에게 고맙다고 치하해주었다.

 

세조는 동자를 치하하며 "너는 다름사람 만나거든 임금의 몸에 손을 댓다는 말 하지 말거라." 그러자 동자는 "그러하오리다. 대왕께서도 문수보살을 만났다는 말씀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런 사연을 겪은 뒤 세조는 자신이 보았던 모습을 화공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그 모습을 새겨 상원사에 모시게 하였다. 문수동자상이 지금도 상원사의 문수전에 주불로 모셔져있다. 그 목조문수동자상은 현재 국보 제221호로 지정되었다.

 

기자정보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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