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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피부와 피부질환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23]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피부의 역할 - 방출과 방어

 

우리 몸은 한 겹의 막의 보호를 받고 있다.

 

한의학에 입문하였을 때 한의학만의 독특한 사상과 의학의 관점을 접하며 때로는 황당하고, 때로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경험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 [인체는 소우주]라는 거창한 명제를 받아들고는, 이걸 이해해줘야 하나? 아니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야 하나? 하고 찜찜했던 기억이 난다. 한의대를 졸업하고 임상을 한 지 어언 29년 이제야 이 말이 조금씩 몸으로 체득되기 시작한다.

 

우리 몸이 외부와 접하는 모든 곳은 공통된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해결하기 위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려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서 우리 몸은 피부라는 하나의 막으로 감싸져서 보호를 받고 있으며 위치에 따라 역할만 달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피부를 좁은 의미에서 보더라도 눈의 결막, 호흡기 점막까지 모두 지칭할 수 있으며, 넓은 의미에서 보면 외부의 물질(음식 포함)과 접하는 소화기 점막마저 피부의 영역에 포함할 수 있는데, 이 역시 공통된 생리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일부분의 피부를 보고서 전체적 상황을 유추할 수 있으며, 겉에 드러나 있는 피부를 보면서 호흡기 점막 상태와 소화기 점막의 건강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피부가 건강해서 자신의 기능을 온전히 발현하면 보호와 조절 속에 생명력을 길러서 쉽게 건강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반대로 피부의 역할이 미진하여 방출이 잘 안 되면 체온조절이 어려워지면서 아토피가 진행될 수 있으며, 방어를 잘 못 하게 되면 여러 감염질환에 취약해져서 쉽게 알러지 반응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1. 피부의 첫 번째 역할은 불필요한 것을 방출하는 것

피부는 나와 외부와의 경계이면서 소통의 창구이다. 곧 무수한 땀구멍과 털과 머리카락이 외부와 소통하는 통로로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나를 보호하고 살찌우는 것이다.

 

여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피부의 역할은 내 몸속에 남아도는 불필요한 과잉 체온이나 노폐물, 독소를 방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피부의 근본적인 배출의 역할 중에서도 체온 조절이 가장 핵심이 되며 피부 건강의 지표가 된다.

 

곧 피부는 내 몸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불필요한 체열을 얼마나 능수능란하게 잘 방출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건강의 지표가 된다.

 

2. 피부의 두 번째 역할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방어하는 것

우리 몸의 한의학적 구조는 피부는 살을 보호하고, 살은 뼈를 보호하고, 뼈는 정신을 보호하는 구조로 이해된다. 그러므로 피부의 보호가 미진하면 처한 환경에 따라 여러 가지 부담을 받게 되어, 온갖 감염질환과 알러지 반응이 드러나고 궁극적으로는 삶 자체가 고되게 된다. 내 몸에 부담이 되는 외부의 환경을 방어하는 것이 피부의 역할이므로 피부의 질환으로만 국한 짓는다면 방어에 실패하게 될 경우 감염과 알러지에 의한 발진이 문제가 된다.

 

 

3. 땀의 방출은 생명유지의 첨병

우리 몸의 생리 구조에서 체온유지와 관련한 특성은 발열 장치는 활발하지만 냉각장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냉각은 피부와 털의 전도와 대류, 발한을 통한 간접적인 장치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 중에 전도와 대류를 통한 체온 조절은 완전히 수동적인 모습이며 그나마 적극적인 체온 조절은 땀의 방출이 유일하다. 그러므로 우리 피부 능력의 절반은 얼마나 땀을 잘 방출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정상적이고 자연스런 땀은 건강의 징표가 되고, 반대로 과도한 땀이나 결핍된 땀은 생명력을 뒤흔드는 질환의 시초가 되므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정상적인 땀의 방출 모습

① 잠자는 초기 30분 동안 머리와 등이 촉촉할 정도의 땀이 흐른다. 어릴수록 땀이 많이 나며 건강의 신호이고, 성인이 되면 땀이 점점 줄어든다.

② 운동하면 땀이 난다. 더위를 느끼는 순간 땀이 나는 것이 건강한 모습이며, 체력이 좋아서 열의 발산이 적은 사람은 땀이 적게 난다. 체력이 낮아서 열이 과잉 생산되면 땀이 과잉 발생된다.

③ 손바닥 발바닥을 서로 접촉시키면 촉촉해진다.

④ 식후에 얼굴과 손발에 땀이 살짝 배어난다.

⑤ 감기가 풀릴 때, 해열제 복용 후에 땀이 난다.

⑥ 긴장하면 손바닥, 발바닥에 땀이 비친다. 긴장한 정도에 따라 땀의 양이 달라지므로 긴장되는 상황이 아닌데도 땀이 나거나 너무 과하게 땀이 나서 일상생활이 불편한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비정상적인 땀의 방출 모습

① 잠자는 초기에 이마에 땀이 흐른다. 송골송골 맺히는 정도는 정상범위로 보지만 주르륵 흐르는 정도는 과잉이다.

② 어린아이들이 잠자는 초기 30분간 머리와 등에 땀이 나지 않는다. 체열 발산이 원활하지 못한 전형적인 증상으로, 보채며 잠드는 경우가 많고 아토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③ 손바닥 발바닥에 물기가 느껴지는 땀이 난다.

④ 이마가 싸늘하면서도 땀이 난다. 흔히 진땀이 난다고 표현하는 대표증상으로 장염의 경우에 많이 발생된다.

⑤ 잠자는 새벽녘에 땀이 난다. 한방에서 도한증(盜汗症)이라고 표현하는 질환으로, 대사기능의 균형이 흐트러진 경우에 드러난다.

⑥ 식후에 얼굴에 땀이 줄줄 흐른다. 한방에서 위풍증이라 표현하는 증상으로 위장을 비롯한 소화기 점막의 순환장애가 있는 경우 많이 드러난다.

⑦ 운동해서 전신이 붉어져도 땀이 흐르지 않는다. 인체는 체온이 높아지고 더위를 느끼면 땀을 방충해야 하는데 이를 방출하지 못하면 피부가 온전히 부담을 떠안게 되어 손상되면서 아토피 경향성을 가진다.

⑧ 땀이 날 때 좌우 한쪽에만 땀이 난다. 한방에서 혈란증이라 표현되며 좌우 순환의 차이가 큰 경우에 발생된다.

⑨ 땀이 나면 가렵다. 내부에 열독이 내재된 경우에 드러나며 상황에 따라 치료가 필요하다.

 

 

<다음 호에 이어서 게재할 계획>

2. 발산을 못 하여 생긴 아토피 질환

3. 방어를 못 하여 발생된 알러지 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