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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막아내지 못하여 발생되는 알레르기 질환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25]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알레르기질환이란?

 

본디 알레르기(allergy)는 그리스어의 'allos'(다른)와 'ergos'(반응)의 합성어로,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등 외부 물질에 과민 반응을 보여서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기관지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발병한다.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이 왜 일어나게 되는지 한의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범위를 축소한 후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왜 과민 반응을 하는가?

 

우리 몸이 외부와 만나는 영역은 피부와 점막이다. 곧 온몸을 둘러 방어를 해주는 피부, 인체 내부와 가교역할을 해주는 호흡기 점막과 소화기 점막, 눈의 결막이 있다. 이러한 피부와 점막은 외부와 접하면서 주고받는 작용을 통하여 방출과 방어를 한다. 방출의 과정에서는 체열을 발산하고 노폐물을 방출하고 점액을 분비한다. 방어의 측면에서는 차단하고, 완충을 하고, 소화를 통하여 부담을 줄이고 내 몸과 동조해 가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중에 방어하는 데 힘이 들고 어려우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우리나라 말에 빈 수레가 요란하고, 겁 많은 개가 요란하게 짓는다는 말이 있다. 곧 방어력이 취약하면 이를 만회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해 격렬하게 저항하거나 방어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인간관계에서도 힘이 있으면 외부의 도발을 재롱처럼 여유 있게 대처할 수 있지만, 힘이 달리면 사소한 것마저도 예민해지고 조그만 자극마저도 크게 다가오며 이를 이겨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알레르기 반응이란 피부와 점막이 방어하기 버거워졌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내 몸의 비상사태의 표현이다.

 

양방에서는 ‘이물질에 대한 신체의 잘못 변화된 능력’이라 정의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항원을 알레르기항원(allergen)이라고 한다. 꽃가루, 약물, 식물성 섬유, 세균, 음식물, 화학물질, 털 등이 그 전형적인 알레르기항원이다.

 

알레르기의 증상

 

우리 몸의 어느 부분이든지 알레르기로 인해 질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코나 기관지와 같은 호흡기 점막에서 발생하는 경우, 위장관의 소화기 점막에서 발생하는 경우, 눈에 결막에서 발생하는 경우, 피부에 발생하는 경우, 그리고 온몸으로 발생하는 경우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알레르기비염이 있는데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주된 증상으로 눈과 코 주위의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또 다른 호흡기 점막의 알레르기 질환으로 기관지천식이 있다. 기관지천식은 기관지 또는 기도에 만성적인 알레르기 염증반응이 생겨 기관지가 좁아지게 되어 숨이 차고 좁아진 기관지를 통하여 공기가 지나가면서 쌕쌕 소리, 곧 천명(음)이 나고 발작적인 기침을 하게 된다. 알레르기 물질이 아닌 찬 공기나 먼지를 마셔도 천식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운동을 하거나 주위 온도의 변화가 있어도 천식이 심해질 수 있다.

 

피부에 드러나는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질환을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말하지만, 아토피는 외부 요인보다는 내부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 아토피를 억지로 알레르기로 본다고 하더라도 소아 아토피환자의 원인 중 외부요인(음식물)이 30%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부에 드러나는 알레르기는 접촉성 피부염과 광알러지, 풀독이나 벌레 물린 것 등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소화기 점막에서 이루어지는 알레르기로는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와 약물 알레르기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정도가 심하지 않으나 서양의 경우 특정 단백질에 대한 심각한 알레르기로 점막 부종에 의해 생명을 위협당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질환의 특징

 

• 알레르기질환은 가족력이 있어서 부모님이 알레르기 질환을 앓았던 경우 자녀들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

• 한 가지 원인물질이 다양한 증상(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을 나타낼 수 있으며 여러 종류의 원인물질이 같은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 나이에 따라 알레르기 질환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를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한다. 이는 인체에 노출되는 알레르기 물질과 면역학적 기능이 나이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신생아기에는 위장관 알레르기가 흔하고, 차츰 아토피피부염을 호소하며, 3-4살 무렵부터는 천식이 주 증상이 된다. 이후 학령기 중반 이후에는 점차 알레르기비염이 증가하고 사춘기 이후에 알레르기 증상이 호전되거나 없어지는 경우도 많으며, 50대 이후에 다시 알레르기질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 대부분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인 알레르겐을 파악할 수는 있지만, 특정 음식이나 약물이 아닌 경우 참고용으로 삼는 것이 맞다. 대표적인 알레르겐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곰팡이, 바퀴 등과 같은 곤충 부스러기 등과 음식물, 약물, 음식물첨가제 등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원칙

 

 

1. 생활환경을 이렇게 관리하고 원인물질을 알아내서 피해보자.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 원칙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거나 원인 항원을 줄여주는 것이다. 실제로는 원인 항원을 알아내더라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특정 단백질에 대한 과도한 알레르기의 경우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2. 알레르기 질환은 이렇게 한방으로 치료한다.

 

한의학은 인체의 모든 조직과 기관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는 이해에서 출발한다. 알레르기 반응이 드러나는 상황은, 겨우겨우 내부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 온몸의 힘과 면역력을 소진해버렸는데, 별것 아닌 알레르기 물질이 피부나 점막을 통해 침입했을 때 이를 해결할 여력이 없어서 반응을 드러내게 되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한방은 여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접근하며, 몸의 부담을 해소하는 방향과 힘을 더 끌어 올리는 방법을 취한다.

 

① 몸의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해서 면역력에 대한 여력을 회복한다.

② 막힘없이 활발하게 순환하고 대사 기능이 원활하도록 회복하여 알레르기물질이 집중되는 것을 방비하고 국소 면역이 저하되는 것을 막는다.

③ 총체적인 방어력을 기른다. 피부에서의 넉넉함은 윤택이며 점막의 넉넉함은 점액과 장액 분비, 넉넉한 소화액의 분비이다.

④ 밝혀진 알레르기 물질에 대하여 꾸준히 적응과 회피를 선택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