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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정월대보름의 부럼 깨기, 호두

[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14]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호두나무[학명: Juglans sinensis DODE]는 가래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잎큰키나무’다. 오랑캐 나라에서 들여온, 모양이 마치 복숭아씨처럼 생긴 이 과실을 보고 중국 사람들은 호도(胡桃)란 이름을 붙였다. 우리나라도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원래 호도라 불렀지만, 오늘날에는 호두로 바뀌었다.

 

호두나무, 호도수(胡桃樹), 강도(羌桃), 당추자(唐楸子), 핵도(核桃), 호핵(胡核), 핵도인(核桃仁), Persian Walnut라고도 한다. 한약명은 호도인[胡桃]이다. 열매(胡桃)를 식용하고 호도유(胡桃油)는 좋은 건성유로 -22℃가 되어도 얼지 않는다. 그림물감의 제조에도 쓰인다. 목재는 질이 치밀하고, 굽거나 틀어지는 일이 없어서 고급 가구재나 장식재로 쓰인다. 꽃말은 지성이다.

 

북유럽에서는 11월 1일을 만성절(萬聖節:All Saints’ Day)이라 하여 젊은 남녀들이 호두나 개암을 가지고 사랑의 점을 치는 풍습이 있다.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사람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외우면서 호두나 개암을 불 속에 던져 터지는 정도에 따라 상대방의 정열도를 점치는 것이다. 또한, 그날 밤에는 호두와 사과를 먹는 습관도 있다.

 

 

로마인들은 결혼식에서 아들ㆍ딸 많이 낳으라고 이 열매를 던지는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는 부럼으로 호두를 까서 먹는 풍속도 있다. 잣, 밤, 은행, 땅콩 등과 함께 호두를 깨물어 먹는데 이를 통틀어 부럼이라고 한다. 깨물어 먹으면 이가 튼튼해지고 부스럼을 앓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 원산이며 중부 이남에서 자라고 있다. 높이 20m에 달하고 가지는 굵으며 사방으로 퍼진다. 나무껍질은 회백색이며 세로로 깊게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며 5∼7개의 작은잎으로 되어 있다. 작은잎은 타원형이고 위쪽의 것일수록 크고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뚜렷하지 않은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피고 암꽃과 수꽃이 같은 그루 위에 생기며, 대부분 수꽃은 길고 곧추서는 모양으로 핀다. 암꽃은 대개 수꽃 아래쪽에 무리지어 달리고 6∼30개의 수술이 달린다. 열매는 씨가 굳어서 된 단단한 핵으로 싸여 있는 열매[핵과:核果]로, 바깥껍질은 둥글고 털이 없으며 연한 갈색이고 중간 과일 낍질은 다육질이며 안쪽 과일 껍질은 두껍고 단단하다.

 

 

 

 

호도에는 양질의 지방이 60~70%를 차지하고 리놀렌산과 비타민 E가 풍부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풍부한 지방산과 비타민 E는 항산화 작용을 도와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강장제나 요통치료, 천식, 변비를 없애는 데 효험이 있고, 호두기름은 모든 피부병을 고치는 데 쓰기도 한다. 민간요법에서 깐 호두 1되를 현미로 쑨 죽 1되에 혼합하여 1일 3~4회 나누어 복용하면 담석증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조선 숙종 때 실학자 홍만선(洪萬選)이 쓴 《산림경제》에서는 독이 없고 먹으면 머리털이 검어지고 강장ㆍ강정의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호두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각종 자양분이 많아서 두뇌 건강과 피부에 좋은 식재료로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어 자라나는 아이들이 먹으면 아주 좋다. 열매는 다량의 지방유ㆍ단백질ㆍ탄수화물과 소량의 무기질을 함유하는 영양가 높은 식품이다.

 

주로 생식을 하나 신선로ㆍ과자ㆍ엿 등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지방이 많고 산화되기 쉬운 단점이 있어 가능한 껍질이 붙어 있는 것을 서서 먹을 때마다 깨서 먹도록 한다. 우유와 같이 먹으면 호두에 부족한 단백질과 칼슘을 우유가 보충해 준다. 열량이 높아 많이 섭취하면 다이어트에 좋지 않지만,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살을 뺄 때 지방 섭취로 좋다.

 

[참고문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 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나라의 나무 세계 1(박상진,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