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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크루즈 선박에 갇힌 승객들

[맛있는 일본 이야기 527]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만일 당신이 전염병 환자와 함께 대형 크루즈선박에 타고 있다면 어떤 심정이 들 것인가? 크루즈선박은 외부와 단절되어 있고, 당신은 선박 객실에서 기약 없는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면?....” 사실 이런 상황이라면 정말 아찔할 것 같다. 공포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실제 일어났다. 지금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상황이 그렇다.

 

 

지난 2월 10일, 크루즈선박에 격리되어 있던 한 일본인 남성은 선상에서의 격리생활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써서 세상에 내보였다. 다음이 그 요구사항이다.

 

1. 시트 교환, 실내청소가 거의 1주일 정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선내 생활 환경이 급속하게 나빠지고 있어 급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현재 생활환경 배려는 사실상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2. 격리 생활이 장기화함에 따라 승객의 건강악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의료 지원이 거의 안 되고 있으며 그나마 지원되고 있는 부분도 불충분하다. 무엇보다도 건강대책을 세워주고 의료전문가, 간호사, 보건원 등을 파견해달라.

 

3. 연일 새로운 감염자의 보도를 지켜보면서 승객에 대한 정보 제공이 극히 불충분하여 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다. 선내 방송 말고는 정보 제공이 되고 있지 않아 대부분 사람은 선박 밖의 미디어 정보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승객 중에는 SNS 등을 이용할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가 커서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4. 승객들은 날마다 선내의 서비스센타를 이용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책임있는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승객들의 요구사항을 장시간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5. 바이러스 대책만이 우선시되고 있으며 고령자, 장해를 입고 있는 사람, 지병이 있는 사람 등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으니 이들에 대한 대책을 우선 조치해달라.

 

6 언제라도, 누구라도 승객이 요청하는 일을 들어 줄 수 있는 창구를 조속히 설치해달라.

 

이와 같은 요구서를 쓴 남자는 손편지로 이 글을 써서 세상에 알렸다. 이 남자는 승객들의 요구를 스스로 선내에서 접수하여 후생노동성(厚生労働省) 기자에게 전했다. 2월 11일 현재, 56개국 3711명 탑승객 가운데 135명이 확진자로 확인(FNN.jp프라임 온라인 제공)된 크루즈선박의 신종코로나 감염 문제는 당분간 일본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