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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일제 잔재 '주산마을' 청산 '죽산마을'로 이름 바꿔

정읍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바로 세우기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정읍시가 일제강점기 잔재를 청산하고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 나섰다. 정읍시는 일제 잔재 청산과 지역의 역사성·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고부면 신중리 주산마을을 '죽산(竹山)마을'로 이름을 바꾼다.

 

현재의 주산마을은 1872년 작성된 조선 후기 고부지역 지방지도에도 죽산(竹山)으로 표기돼 있다. 일제강점기 때 동학농민혁명의 시발 지역인 죽산마을의 정기를 말살시키고자 배처럼 떠돌아다니라는 뜻의 주산(舟山)으로 이름을 바꿔 오늘까지 주산이라 불리고 있다.

 

이에 정읍시는 죽산마을의 이름을 되찾고자 지난 1일 공고를 내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지난 9일 주민총회에서 주민 찬반 의견조사 등을 거친 결과 '죽산(竹山)마을'로 이름을 바꿀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정읍시는 마을로부터 명칭 변경 신청서가 접수되면 행정구역 이름 바꿈을 통해 고유한 행정지명 복원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읍시에 따르면 정읍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답게 전국에서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와 기념시설이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이다. 정읍시는 관련 시설의 효율적 관리와 정비를 위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공원 ▲말목장터 ▲만석보터 ▲죽산마을 ▲전봉준장군고택 등을 권역으로 설정해 체계적으로 정비해 나갈 방침이다.

 

유진섭 시장은 "죽산마을의 명칭 변경은 권역화 사업의 첫걸음"이라며 "이름을 바꾸는 것이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시민의 자부심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학농민혁명정신 선양사업에 대해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의 실효성과 개발 방향 등을 면밀히 검토해 동학농민혁명정신 선양사업의 전국화ㆍ세계화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죽산마을은 동학농민혁명을 준비하고 실행을 도모한 사발통문이 작성된 곳이다. 1893년 11월 전봉준을 비롯한 20명은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과 봉건사회의 모순,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타파하고자 송두호의 집에서 거사계획을 세우고 사발통문을 작성해 다음 해 1월 고부농민봉기를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