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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그래도 봄, 시작의 기운으로 힘차게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31]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봄은 만물의 시발점이고 활력의 상징이다.

 

봄이란 파릇파릇 새싹이 돋는 생명력이 가장 왕성한 계절이다. 이렇게 왕성한 생명력으로 한해를 시작할 수 있는 의지(意志)가 저절로 생긴다. 아이들은 봄이 오면 새학기가 시작되고 의욕이 충만해져서 힘차게 출발을 한다. 그런데 올해는 시작을 못하고 있다. 학교가 개학을 미루고, 학원이 문을 닫았으며 문밖으로 외출을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

 

지금 사회적 환경은 아직 겨울이지만, 나뭇가지에 움터 올라오는 싹들처럼 자연이 준 의지(意志), 활력(活力), 생기(生氣)의 축복을 놓쳐버릴 수는 없다. 그래도 힘을 내기 위하여 봄을 힘차게 열고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알아보자.

 

한방에서 봄이란 목기(木氣)가 충만한 절기이다. 시작, 판단, 발생, 청춘을 상징하는 계절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통에서 봄이란 한 해를 시작하는 입춘을 기점으로 농사를 시작하고, 학기를 시작하는 절기로 삼았다. 이것은 인간에게는 하루의 시작인 새벽을 상징하며, 식물은 새싹이 돋아나고 동물은 겨울잠을 떨치고 활동을 시작하는 만물의 시작점을 의미한다.

 

 

또한, 봄은 어떠한 판단과 결정, 결행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농군이라면 올해 어떠한 농사를 짓겠다, 회사라면 올해는 어떠한 진행을 하겠다, 오늘 하루는 어떠한 공부를 하겠다고 하는 계획을 세웠을 때, 얼마나 단단한 의지를 다지고 행하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지고, 한해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봄이란 이러한 의지가 저절로 일어나는 계절인 것이다.

또한, 봄이란 파릇파릇 새싹이 돋는 계절을 뜻하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생명력이 왕성한 십대를 청춘(靑春)이라 부르고 있고 따라서 십대는 가장 왕성한 활동성을 상징한다.

 

이러한 바탕 속에 봄에는 목(木)의 장부인 간에서 새로운 영양분을 몸에 공급하고, 재활용 공장인 비장에서 에너지의 재활용 효율을 높여 왕성한 활동성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의 모습과 우리 인간들의 왕성함이 어긋났을 때 봄은 사계절 가운데 가장 힘든 시절이 되며, 아침은 하루 중 가장 피곤한 시점이 되는 것이다.

 

봄을 힘차게 맞이하는 사람은 아침형 인간이다.

 

“올빼미족은 봄이 힘들다.”

계절의 흐름으로 봄을 산뜻하게 맞이할 수 있으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곧 겨울을 충실하게 보내 충실한 휴식과 비축이 이루어져야 봄이 반가운 계절이 된다.

 

하루를 기준으로 하면 밤에 자는 동안에 충실한 휴식과 회복이 이루어져 자력으로 가뿐하게 일어나야 아침을 산뜻하게 맞이하며 봄을 즐길 수 있다. 밤에 늦게 자서 늦게 일어나거나 깨워서 일어나는 경우 낮 3시 무렵까지 힘들고 버겁게 생활할 수밖에 없는 숙명이 있다.

 

보통 스스로 올빼미족이라 하고, 밤에 머리가 맑아진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뿐 아니라 모든 인간은 낮 4시 무렵부터 잠들기까지 두뇌에 혈액공급이 충실하면서 머리가 맑다. 단지 인간의 유전적 특성이 육체활동 위주로 구성되다 보니 아침과 낮에는 근육으로 기운과 혈액이 몰려서 상대적으로 두뇌에는 혈액공급이 적어져서, 충실한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오전이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 때문에 건강한 사람들과 아침에 자력으로 일어나는 사람들은 아침에도 두뇌활동에 혈액을 충실하게 공급을 받는다. 건강하지 못하거나 아침에 자력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침에서 오후까지 두뇌에 혈액공급이 부족하여 힘들고 만사가 귀찮아지고, 저녁이 되면서부터 두뇌에 혈액공급이 충실해지다 보니 올빼미족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봄을 봄답게 대비하려면 먼저 일상에서 충분한 숙면을 얻어야 한다. 곧 밤에 잠을 자는 동안 충분한 휴식과 회복을 통하여 준비된 아침을 맞이하여야 한다. 어린아이라면 자력으로 활짝 웃으며 일어나는 모습, 어른이라면 눈과 머리가 가볍고 상쾌하게 일어나는 모습이 필요하다. 자력으로 개운하게 일어나 아침 입맛까지 왕성하다면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한 가장 기본은 일찍 자면서 숙면을 이룰 수 있는 몸 상태를 마련하는 것이며 생활에서 허용하는 최대한 일찍 자려 노력하면서 숙면을 못 이루거나 숙면을 이루어도 아침이 피곤한 경우 한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봄을 건강하게 맞이하는 사람은 식욕 왕성한 사람이

 

오장육부 중에 봄과 맞물려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장부는 간장(肝臟) 비장(脾臟)이다. 곧 인체에서 활동의 시작을 위하여 필요한 영양분을 만드는 공장이 간과 비장인 것이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면 간으로 유입되어 인체에 필요한 성분으로 변형시켜 혈중으로 보낸다. 곧 간은 생산 공장인 셈이다. 또한, 비장은 몸에서 한번 사용된 체액을 재활용시켜주기 때문에 비장이 제 기능을 잘하면 세포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여 세포가 활력에 넘치게 함으로써 힘찬 출발, 약동하는 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게 된다. 그러므로 간과 비장의 구조와 기능이 충실한 경우 넘치는 활력으로 상쾌한 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간과 비장이 봄의 왕성함을 뒷받침하지 못하면 몸에 부족함과 불균형이 드러나고 만다.

 

그러므로 봄이 되면 힘들어, 피곤해하는 분들은 비장과 간의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특히 비장에 약점이 있는 사람은 평소에도 조금만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이 걸리거나 식곤증을 느끼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하품이 많으며, 머리가 무겁거나 어지러운 사람으로 심하면 두통을 호소한다.

 

이러한 분들이 봄이 되면 비장의 약점이 두드러져 더더욱 힘든 시기가 되는데, 먼저 입맛이 떨어져 먹는 양이 줄어들고 전신이 무거워지고 졸리며 식곤증이 심해진다. 이를 ‘봄을 탄다’고 하고, ‘춘곤증’이라고도 하며, 어린이들에게는 ‘새학기 증후군’이란 조어가 생겨났다. 이는 대부분 비장과 연관된 증상들로 봄의 육체적 활력을 제공하기 위하여 비장에 더 많은 혈액공급 요구를 감당하지 못하여 나타나는 증상인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 조상들은 봄나물로 식욕을 돋우기 위하여 노력했고, 봄에 보약으로 이를 해결하려 하였다.

 

 

이러한 방법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긴 하나, 가장 확실하게 비장 기능을 개선하는 방법은, 음식을 오래 씹어 먹으면서 자신의 정량을 정확하게 알고 한 숟갈 정도 적게 먹으면서 흙이나 돌바닥, 지압매트를 맨발로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을 바탕으로 하면서 보약이나 적절한 건강식품을 섭취하면 점차 비장이란 장부가 살아나며 활력 넘치는 봄바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비장이 약한 경우 봄이 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드러난다.

1. 식욕이 떨어지고 음식을 입에 물고 있다.

2. 가슴을 답답해하고 한숨, 하품을 많이 한다.

3. 머리가 무겁고, 때로는 어지럽고, 심하면 두통을 호소한다.

4. 얼굴이 노랗게 보이고 때로는 손발이 노랗다.

5. 입술의 혈색이 옅으며 손톱색이 희게 보인다.

6. 때로 코피를 흘린다.

7. 아침에 스스로 못 일어나고 잠을 오래 자도 힘들어 한다.

8. 식곤증을 호소하고, 조금만 많이 먹으면 체한다.

9. 기상한 뒤 낮 3시 무렵까지 피곤해하고 저녁부터 힘이 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