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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봄을 건강하게 해주는 엄지발가락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31]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1. 발바닥과 건강의 관계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타고난 대로 산다면 인간은 맨발로 산과 들을 뛰어다니면서 생활하는 삶을 살아야 했을 것이다. 현대와 같이 신발을 신고, 양발을 신는 생활은 문명의 소산으로 발바닥의 안전과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지만 반대로 잃어버린 것도 있다.

 

맨발로 다니면 발바닥과 땅이 서로 소통하면서 기운을 주고받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를 식물에 비유하자면 발바닥이 땅에 뿌리를 내려 땅의 기운을 흡수해서 인간의 육체를 튼튼히 발달시키는 것이다.

 

고상하게 표현하면 ‘다리는 땅과 접하면서 만물의 기운을 흡수하여 인체와 장부의 구조를 튼튼하게 하고, 손은 만사와 접하면서 인체와 장부의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라고 할 수 있다.

 

 

발바닥이 자극받으면 인체에서 물질을 생산하는 장부를 자극하게 되므로, 효율적으로 발바닥을 자극해주면 몸에 필요한 구성요소들이 넉넉하게 생산된다는 의미가 있다. 역설적으로 발바닥의 자극이 부족하면 인체와 장부 구조가 약해지고 인체의 공장 역할을 하는 장부들이 자기 기능을 못 하게 된다.

 

발바닥, 발가락과 연결된 생산 공장들

 

인체에서 오장육부는 모두 자체의 기능과 생명활동에 필요한 구성요소를 생산하는 공장 역할을 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좀 더 생산 공장의 의미가 있는 장부가 존재한다.

 

첫째로, 모든 음식물이 소화 흡수되어 인체에 유입되었을 때 내 몸에 맞는 성분으로 만들어 주는 첫 번째 생산 공장인 간장(肝臟)이 있다.

 

둘째로, 몸에서 한번 사용된 성분(특히 혈액)을 수거하여 파괴할 건 파괴한 뒤 재생산하고, 활용할 건 활용하도록 하는, 곧 재활용 공장 역할을 하는 비장(脾臟)이 있다.

 

셋째로, 인체의 생명활동의 축인 음식의 소화액을 만드는, 효소 생산 공장인 췌장(膵臟)이 있다.

 

넷째로, 인체의 생활 활동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생산관리하는, 호르몬 생산 공장인 부신(副腎)이 있다.

 

한의학의 바탕인 정기신(精氣神)과 음양오행(陰陽五行). 십이경맥(十二經脈)을 연결하여 풀어내면 발바닥은 정(精)을 튼튼히 하는 경맥(硬脈)과 배속되어 있으며, 오행(五行) 가운데 체용(體用)의 관계에서 체(體-구조)를 이루는 목토수(木土水)의 장부와 연결이 된다.

 

곧 시작을 상징하는 목의 장부로서 간과 비장이 여기에 포함되고, 조화를 이루는 토의 장부인 췌장이 여기에 포함되며, 물질의 근원을 의미하는 수의 장부인 신장(腎臟-부신)이 여기에 든다. 이러한 바탕이 있기에 적당한 걷기 운동을 하고 하체가 튼튼하면 우리 몸이 자연스레 튼튼해지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봄과 엄지발가락의 관계

 

한방에서 봄을 목(木)의 계절이라 하여 시작의 계절, 활력과 청춘의 계절이라 한다. 인체의 오장육부에서는 새로운 것을 생산하는 공장인 간(肝)을 목의 장부라 하고, 유용우한의원에서는 재활용 공장의 역할을 하는 비장(脾臟)도 목의 장부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봄과 호응해서 인간이 왕성한 활력으로 의욕적으로 활동하려면 목의 장부인 간과 비장의 기능이 튼튼하면서 부지런히 활동해야 한다. 그러나 본디 공장 역할을 하는 장부가 약하게 태어났거나 약해진 사람이,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해서 봄이 되면서 오히려 더 힘들고 버거워지는 것이다.

 

곧 봄에는 식욕 저하, 어린이들의 새학기 증후군, 의욕 저하 등등이 드러나기 쉬운데 이는 모두 간과 비장이라는 공장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역설적으로 논한다면 간과 비장이 튼튼해지도록 발가락과 발바닥이 자극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초래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비장은, 본래 약하게 태어나거나 나이가 들어 점점 약해진 사람이 신발을 신고 평평한 곳만 걸어서, 구조를 튼튼히 할 수 있는 자극을 전혀 얻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곧 비장과 연결된 경맥은 엄지발가락 안쪽에서 출발하고 발바닥의 오목한 지점을 통과하여 비장과 연결되어 자극을 받는 것인데 신발을 신고 걷고, 평평한 곳을 걸으면 이곳이 자극을 받지 못하여 점점 비장이 약해진다.

 

그러므로 건강한 봄을 보내기 위해서는 장부는 간과 비장이 튼튼해야 하고, 외부로는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을 충분히 자극하는 것이 좋다.

 

2. 어떻게 비장을 살릴 것인가

 

첫째 비장에 추가 부담을 주지 말자.

 

비장의 첫 번째 부담은 저장된 혈액이 없는데 과도한 요구에 응답하기 위하여 비장을 스스로 쥐어짜는 것이다. 그러므로 몸이 너무 무거우면 적당히 쉬고,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 음식을 오래 씹는 습관이 있는 분들은 스스로 정량을 알 수 있고 비장과 위장의 협조로 당기는 만큼만 먹으면 된다. 그런데 급하게 먹거나 과식을 하면 비장이 쥐어짬을 당하는 데 그 첫 번째 증상이 식곤증이다. 비장이 약한 분들이 식곤증을 수시로 느끼고 체기를 자주 느낀다면 비장은 점점 힘들어진다.

 

그리고 수면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밤에 잘 때 비장에서 혈액을 재활용하게 된다. 낮잠은 뇌와 비장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작용이므로 몸이 수면을 요구하면 따라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면 두뇌도 회복할 시간을 가지고 비장도 여유를 가지게 되지만, 억지로 버티면 비장과 두뇌가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 점점 더 쇠약해지는 것이다.

 

둘째 비장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증진시키자.

 

이 세상에서 건강을 적극적으로 향상시키는 방법은 운동을 충분히 하고, 한약의 보약을 활용해야 한다. 특히 적극적인 운동을 통해 비장의 구조를 튼튼히 하고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데, 비장과 연결되는 운동은 중요한 특징이 하나 있다. 운동 중 호흡이 거칠어지면 비장을 쥐어짜게 되는 것이므로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걷기와 요가 정도가 최상의 운동인데 실제로 비장에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흔히 말하는 식후 산책이란 말이 나왔다고 보면 되고, 비장의 부담으로 식곤증을 느끼고 소화가 잘 안 될 때 가벼운 산책을 하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걷기의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비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맨발로 걷기이다. 또한, 엄지발가락과 엄지발가락을 따라 옴폭 들어간 부위가 흙, 모래, 돌에 의하여 자극을 받을 때 자연의 기운을 흡수해서 비장이 튼튼해지고, 경락이 자극받아서 비장이 건강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