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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경주 남산에 있는 높이 9m ‘마애불상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31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주시 남산에는 높이 약 9m, 둘레 약 26m의 큰 바위 4면에 수십 구의 불보살상과 기타 조각이 새겨져 있는 보물 제201호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이 있습니다. 남쪽의 큰 바위에는 목조건물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석탑조각들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남쪽면의 불상을 주존으로 하여 남향으로 절이 있었을 것입니다.

 

 

남쪽 바위면에는 삼존불상과 독립된 보살상이 돋을새김 되어 있고, 동쪽 바위면에도 불상과 보살, 승려, 그리고 비천상(飛天像)을 표현해 놓았습니다. 불상ㆍ보살상 등은 모두 연꽃무늬를 조각한 대좌(臺座)와 몸 전체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를 갖추었으며 자세와 표정이 각각 다릅니다. 서쪽 바위면에는 석가가 그 아래에 앉아서 도를 깨쳤다는 나무인 보리수 2그루와 여래상이 있습니다.

 

이 불상들은 돌기둥 4면에 새겨져 있어 사방사불(四方四佛, 모든 곳에 부처가 있다는 뜻으로 사면에 새긴 불상)의 하나로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절 이름이 새겨진 기와에 의하여 이곳에는 신인사(神印寺)라는 절이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이 마애불상군은 신라 때부터 조선 초까지 있었던 밀교(密敎) 계통의 불교 종파 신인종(神印宗)의 미술로 보여 우리나라 불교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