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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한머리가 총명한 머리를 이긴다

메모는 제2의 두뇌다, 김연진 지음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손으로 글을 쓰고 메모를 한다는 것은 귀찮은 일이다. 나 역시 그랬다. 남들 놀 때 놀고 싶고, 남들 잘 때 같이 자고 싶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 중에 한 명이었다. 교도관으로 취업을 했다. 하지만 늘 실수의 연속이었다. 일과 관계가 내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어느 날 기억만 잘 해도 무슨 일이던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교도관은 잘 기억해야 하는 직업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기억력이 좋지 않던 나는, 메모와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글로 써놓고 보면 아무래도 더 잘 기억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메모와 기록을 한 지도 벌써 약10년이 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10년 전의 내 모습과 10년 후의 지금 내 모습은 확연히 다르다. 주위사람들은 내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내가 한 일에 인정도 해주었다. 평범한 나도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때서야 메모과 기록은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메모와 기록을 예전 방식의 올드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전혀 아니다. 오히려 시대가 발달할수록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메모이고, 기록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놓치고 사는 것이 많다. 잊고 사는 것이 훨씬 더 많아졌다. 거기서 아픔이 오고, 불행도 온다. 그래서 우리는 적어야 한다. 핸드폰이든 테블릿PC든 종이이든 손바닥이든 상관없다. 그 어디든 적어야 우리는 편하게 발 뻗고 잠을 잘 수가 있다.


나만 볼 수 있게 조금씩 해왔던 메모습관이 책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 책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메모와 기록의 중요성을 알려줄 수 있어 너무 기쁘다. 평범한 메모와 기록이 어떻게 나의 삶을 바꾸었고, 또 당신의 삶 또한 바꿀 것을 확신하며 부푼 기대감으로 썼다. 이것이 내가 세상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이다.


인생은 기억력 싸움이다. 확실하다. 우리는 어제의 기억으로 오늘을 산다. 그리고 오늘의 기억으로 내일을 산다. 기억만 잘 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이 진리를 메모와 기록을 통해 알게 되었다.

 

<둔한머리가 총명한 머리를 이긴다> 고양 .  더로드. 2020. 김연진

 

<자료: 국립중앙도서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