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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여름철 ‘야생버섯’ 함부로 먹으면 안 돼

겉모습으로 구분 어렵고, 조금만 먹어도 치명적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여름철 야생버섯 섭취에 의한 중독사고 발생 위험성을 경고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장마철이 시작되는 7월에는 야생버섯을 많이 볼 수 있고 이에 따라 중독사고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우리나라에는 약 1,900여 종의 버섯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약 400여 종만 먹을 수 있고 대부분은 독버섯이거나 먹을 수가 없는 것으로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형태가 비슷한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겉모습만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겉모습만 보고 식용여부를 섣불리 판단하고 먹을 때 치명적인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화경솔밭버섯(Omphalotus japonicus)은 밤에 주름살 부분이 빛을 내는 신비로운 버섯이지만, 함부로 먹으면 구토, 두통, 오한, 탈진 등의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화경솔밭버섯은 반원형의 자실체(균류의 포자를 만드는 기관), 주름살 등의 특징 때문에 식용버섯인 느타리(Pleurotus ostreatus)와 혼동할 수 있지만 느타리와 달리 갓 표면이 약간 끈적끈적하고 대를 세로로 잘랐을 때 단면에 짙은 갈색 반점이 있다.

 

 

 

붉은사슴뿔버섯(Podostroma cornu-damae)은 조금만 먹어도 죽음에 이를 만큼 독성이 매우 강한 버섯이다.

붉은사슴뿔버섯은 주로 나무 밑동에서 붉은색의 원통형 또는 뿔 모양의 자실체를 형성한다. 겉모습은 영지(Ganoderma lingzhi)의 어린 자실체와 매우 비슷하지만, 영지와 달리 전체적으로 붉은빛을 띠며 영지보다 갓의 윗부분이 뾰족하다. 하지만 건조 가공해 본래의 색채와 형태가 변한 경우에는 전문가조차도 두 버섯을 구분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야생버섯의 식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많이 쓰이는 민간 속설도 대부분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므로 맹신해서는 안 된다. ‘색이 화려하지 않은 버섯, 세로로 잘 찢어지는 버섯,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 등의 속설은 모두 잘못된 것이다.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야생버섯을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이미 먹어 증상이 발생했다면 빨리 토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동환 버섯과장은 “무분별한 야생버섯 섭취는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농가에서 생산한 신선하고 안전한 버섯을 섭취하길 권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