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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말과 글을 구분할 줄 모르는 국립한글박물관

순우리말 이름을 전시를 하면서 ‘한글이름’이라고 잘못 썼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이하 박물관, 관장 심동섭)은 제623돌 세종대왕탄신일(5.15.)을 맞이하여 진행했던 ‘순우리말 한글 이름 찾기’ 행사 결과 뽑힌 순우리말 한글 이름 40개를 2층 출입구에 올해 연말까지 전시하여 소개한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온라인으로 접수된 700개의 이름 가운데서 아름다운 순우리말 한글이름 40개를 대표적으로 선정하였다. 이번 전시는 선정된 40개의 이름, 작명 의미, 사전적 의미를 함께 게시하여 아름다운 순우리말을 이름을 소개한다. 이름이 담고 있는 의미와 어울리는 느낌의 서체(폰트)를 사용한 것에 초점을 두고 관람하면 더 흥미로울 수 있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글이름’이라고 쓰는 것이 맞는 것일까?

 

이는 오래전부터 그 잘못이 지적되어 온 것인데 여전히 그 잘못이 고쳐지지 않고 이를 소개한 책들도 ‘한글이름’으로 써왔으며, 결국은 한글을 드높인다는 국립한글박물관마저도 말과 글을 구분할 줄 모르고 그들의 잘못에 부화뇌동하고 말았다.

 

여기서 ‘한글이름’이란 ‘글’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말을 가리킨다. 예를 들면 한자로 된 문재인 대통령을 한글로 ‘문재인’이라고 썼다고 ‘한글이름’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이번에 뽑힌 이름들도 한자말이나 영어 등이 들어가지 않은 순우리말로만 쓴 것들이다. 다시 말하면 한자로 표기할 수 없는 우리말로만 쓴 것을 얘기하고 있어서 ‘한글이름’이 아닌 ‘우리말이름’이라고 해야만 한다.

 

 

 

여기서 한 가지 또 다른 지적도 필요해 보인다.

 

박물관의 보도자료를 보면 “선정, 작명 의미, 서체(폰트), 사용” 같은 한자말을 쓰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정말 우리말과 한글을 사랑하는 곳이라면 이런 한자말 대신 “뽑아, 이름 지은 뜻, 글꼴, 쓴”처럼 우리말을 쓰는 노력을 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또 뽑힌 이름들을 보면 나라, 누리, 나래, 단비, 맑음, 보람, 샛별, 슬기, 송이, 아름처럼 이미 많이 쓰고 익히 알려진 것이 많아 심사한 이들이 대충 모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적어도 두 낱말을 더하고 새롭게 만들어낸 것을 뽑아야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저 세종대왕 태어나신 날 마지못해서 행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국립기관이 국민의 세금을 대충 쓰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