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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탁류’ㆍ‘레디메이드 인생’ 작가 채만식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387]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  ”물은 탁하다. 예서부터 옳게 금강이다. (가운데 줄임) 이렇게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시가지) 하나가 올라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 이야기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일제강점기 소설가 채만식의 소설 《탁류(濁流)》의 앞부분입니다.

 

 

118년 전인 1902년 오늘(7월 21일) 태어난 채만식은 1924년 단편 「새길로」를 《조선문단》에 발표하여 문단에 데뷔한 뒤 290여 편에 이르는 장편ㆍ단편소설과 희곡ㆍ평론ㆍ수필을 쓴 작가입니다. 특히, 1930년대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는데, 장편으로는 「인형의 집을 나와서」(1933)ㆍ「탁류」(1937)ㆍ「천하태평춘(天下太平春)」(1938)ㆍ「아름다운 새벽」(1942)ㆍ「어머니」(1943) 등이 있으며, 단편으로는 「레디메이드 인생」(1934)ㆍ「치숙(痴叔)」(1938)ㆍ「맹순사」(1946)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희곡으로는 「제향날」(1937)이 대표적입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식민지 상황에서 농민의 궁핍, 지식인의 고뇌, 도시 하층민의 몰락, 광복 뒤의 혼란상 등을 실감 나게 그리면서 그 밑바탕에 놓여 있는 역사적ㆍ사회적 상황을 신랄하게 비판했는데, 특히 풍자적 수법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채만식은 산문과 소설을 통해 징병, 지원병을 선전, 선동했으며, 1943∼1944년에 국민총력조선연맹이 주관하는 예술부문 관계자 연성회, 보도특별정신대 등 친일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에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