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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순이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1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친구 순이

 

                          김 태 영

 

       너만 바라보면

       왜 이렇게 눈물이 나니

       친구야 너는 왜 그리 착하니

 

       어릴 때부터 몸이 불편했지만

       누구보다 용기 있게 힘차게

       잘 살아왔는데

       너를 보면 왜 자꾸 눈물이 나니

 

       너는 왜 그리 순진무구하며

       착하기만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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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0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삶’을 보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여전했다. 2017년 기준으로 장애가 있는 학생 2명 가운데 1명은 또래 학생으로부터 차별을 경험했으며, 19.8%는 교사로부터, 18.4%는 학부모로부터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장애인 10명 가운데 3명은 취업(30.9%)이나 보험제도 계약 때(36.4%)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에이블뉴스에 난 기사에는 금메달리스트를 꿈꾸는 지적장애인 김수종 씨 얘기가 실렸다. 서울에 있는 자생의료재단에 소속된 김수종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장애인 운동선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현재 자생의료재단에 소속된 장애인 운동선수는 수종 씨를 포함해 모두 20명(중증장애인 14명, 경증장애인 6명)이 있다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여전하지만, 꿋꿋이 삶을 개척해나가는 장애인들은 눈부시다.

 

김태영 시인은 어릴 때부터 몸이 불편했던 친구 순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순이가 누구보다 용기 있게 힘차게 잘 살아왔음에도 순이를 볼 때면 시인의 눈가엔 촉촉함이 어려온다. 세상 그 누구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아니 아무런 장애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어쩌면 신체적 장애인보다 못한 마음의 장애를 안고 사는지 모른다. 장애인이 살아감에 불편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비장애인 모두 함께 정성을 쏟아야 할 일이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