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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무더운 여름, 땀이 해결해준다

사람 몸에 체온을 낮추는 냉각 장치는 없다.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49]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에 몇 가지 표징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일정함을 유지하는 것이고 하는 리듬을 가지는 것이다. 이 일정함에 일정한 체온유지가 포함된다. 체온을 유지한다고 함은 36.5℃ 에 맞는 세포의 활동이 이루어진 것을 말하는 것으로 활동성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체온이 높아지고, 활동성이 떨어지면 체온이 낮아진다.

 

이러한 바탕에서 인체는 체열을 생산하는 능력은 있으나 체온을 낮추는 냉각 장치는 없다. 곧 체온을 낮추려면 순수하게 외부의 온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체온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관리하기 위해 모발과 주름이 역할을 하고는 있다. 그러나 외부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체열 조절이 어려워지고 체온이 높아지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조절행위를 하기 위해 땀을 방출하게 된다. 땀 자체로 체열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땀이 증발하면서 체열을 낮추는 것이기 때문에 습도가 낮고 바람이 있으면 체온 조절이 쉬워진다.

 

곧 창조주가 무더운 여름 체온을 유지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땀’이라는 선물을 준 것이다. 땀은 체온을 조절해 주기도 하지만,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은 땀을 통해 노폐물을 적절히 제거해 줌으로써 맑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면서 원활한 혈액 순환의 기틀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현대인은 에어컨 등 문명의 이기로 인해 태초에 만들어진 것과는 정반대로 땀을 흘리지도 않고 지낸다. 땀을 흘려 노폐물을 제거하도록 만들어진 계절에, 오히려 몸의 체온을 떨어뜨려서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곧 쉽게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할 기회를 스스로 차 버린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혈액 순환이 원활치 않으니 머리도 아프고, 손발이 차고 소화도 잘되지 않거나 잦은 복통과 설사 등 냉방병에 따른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조금만 무리를 하게 되면 체온 조절을 못 하고 면역성이 떨어져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에 걸리거나, 수족구병(목과 입안, 손바닥과 발바닥 등에 붉은 물집이 생가는 병), 장염, 약해진 피부의 피부질환에 쉽게 걸리는 것이다.

 

1. 우리 몸에는 다양한 땀이 있다

 

그러다 보니 여름을 힘들게 보내는 사람은 본디 땀이 많은 사람과 땀이 잘 안 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땀이 많아 문제 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저절로 땀이 많이 흐르는 자한(自汗)증과 잠자는 동안에 저절로 식은땀이 나는 도한(盜汗)증이 있으며 병증이 아니라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는 다한증(多汗症)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한 부위에만 다한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머리에만 땀이 많이 나는 두한(頭汗), 손발에만 많이 나는 수족한(手足汗), 음부에만 많이 나는 음한(陰汗), 가슴에만 많이 나는 심한(心汗), 겨드랑이에만 많이 나는 액한(腋汗), 몸의 반쪽만 많이 나는 편한(偏汗) 등이 있는데 이 역시 나름의 원인이 있으며 치료가 달라진다.

 

한편으로 상황에 따라 땀이 많이 나는 증상으로 긴장할 때 손바닥에 땀이 많은 수장다한(手掌多汗), 음식을 먹으면 얼굴에 땀이 나는 위풍증(胃風證)이 있다. 이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라도 그 원인과 체질 상태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한방의 묘미라 하겠다.

 

2. 정상적인 발한이어도 염려가 되어 살펴보아야 하는 땀이 있다

 

① 땀이 유독 많은 상태를 다한(多汗)증이라 한다

 

본디 땀이란 첫 번째 목적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하여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몸의 대사가 왕성한 상태(운동할 때)나 외부의 온도가 높아 발한이 필요한 경우에 많이 드러나는데 이는 지극히 정상이며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땀이다.

 

문제는 대사의 효율이 낮아 과잉 열 생산을 해서 땀이 많은 경우이다. 덥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은데 조금 걷는 정도로 땀이 흠뻑 나는 것이다. 흔히 체력이 떨어져 보약을 먹어야겠다고들 하는 증상 가운데 하나인데 여러 요인으로 대사의 효율이 떨어지고 세포의 에네지 생산 때 에너지보다 열을 많이 생산하는 경우이다. 대표적으로는 비만인 경우와 체온변화가 급격한 갱년기에서 드러난다. 생활의 변화와 관리가 요구되고 건강에 대한 새로운 계획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다한의 상태라도 여름이 되면 외부의 더위와 맞물려 땀이 가중된다. 아무리 생리적인 현상이라 하더라도 너무 많이 땀을 흘리면 기운이 떨어지고 탈수가 염려되므로 적절한 관리와 조절이 필요하다. 따라서 예로부터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이 되면, 손상된 기와 혈을 보충하는 삼계탕 등 보양음식이나 보약을 처방하여 보신하였다. 땀을 많이 흘린 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은 필수이며 우리 선조들은 생맥산이라 하여 인삼, 오미자, 맥문동 등 세 가지 약재로 구성된 처방을 달여 음료 대신 마시기도 했다.

 

② 잠자는 초기 과다한 발한이 이루어진다

 

인간의 기본적인 체온변화에서 낮에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경우 왕성한 활동만큼 체열이 높고 깊이 잠을 잘 때는 체열이 낮다. 그러므로 낮에 왕성한 활동과 밤에 깊은 숙면이 이루어지는 경우 체열의 격차가 크며 이를 빨리 해소해야 깊은 숙면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왕성한 활동과 깊은 숙면을 취하는 어린이들은 잠자는 초기에 발한을 통하여 체열을 발산해야 깊은 숙면으로 쉽게 파고들면서 세포의 활동성이 낮아진다. 따라서 잠자는 초반 30분 정도에서 머리가 흠뻑 젖고 등이 축축할 정도로 땀을 흘리는 것이 건강한 어린이가 양질의 숙면을 자는 모습이다. 잠자는 초반에 땀이 안 나고 더워하면서 보채는 아이들은 발한 능력이 떨어져 쉽게 잠 못 드는 아이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잠자는 초반에 땀이 많이 나서 걱정인 분들이 종종 있는데 대부분은 건강한 모습의 상징이므로 오히려 반가워해야 한다. 그래도 걱정인 분들은 이마의 땀을 기준 삼으면 된다. 곧 머리는 땀으로 흠벅 젖어도 이마는 송글송글 맺히는 정도면 정상이며, 이마마저 죽 흐를 정도로 과잉되면 다한이라 할 수 있다.

 

3. 조절 능력이 상실되어 배출되는 땀은 치료가 필요하다

 

① 체온 조절과 무관하게 스스로 배출되는 자한(自汗)증이 있다

.

땀의 문제는 체온 조절과 무관하게 드러나는 땀구멍의 조절 능력이 상실되어 나타나는 땀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여름에 더위를 먹어 피부가 이완되면서 줄줄 흐르는 땀이 있고, 장염 이후 이마와 몸이 차가운데도 땀이 나는 경우가 있다. 한방에서 이를 원인에 따라 기허자한(氣虛自汗) · 양허자한(陽虛自汗) · 혈허자한(血虛自汗) · 상습자한(傷濕自汗) 등으로 나누어 치료한다. 이러한 자한 상태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내버려 둘 때 체력 저하와 더불어 탈수로 진행될 수 있다.

 

일상에서 여름에 흔히 줄줄 땀이 나면서 퍼지거나 피부가 차가운데도 끈끈하게 나는 땀이 자한(自汗)으로 치료가 필요한데 일상에서는 황기를 넣은 삼계탕을 복용하여 해결하려 하였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처방이 존재한다.

 

② 잠자는 중에 과도하게 방출되는 도한(盜汗)증이 있다

 

잠자는 동안 땀이 과하게 나는 것을 도한(盜汗)이라 하여 치료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이는 대사항진 질환으로 수면 중 과도한 세포활동의 결과물로 일어난 현상으로 갑상선 항진증이나 폐결핵 같은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난다. 밤중에 몇 번씩 잠옷을 갈아입어야 할 정도로 많이 흐르는 땀으로 매우 불쾌감을 느끼게 하며 보통은 깨면 땀이 멎는다. 도한과 구분하여야 할 땀으로 어린이들의 잠자는 초기 발한은 지극히 정상이며. 잠자는 중 대략 90분을 주기로 땀이 살짝 배는 정도로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정상이다.

 

③ 수족한(手足汗)과 기타의 여러 이상 발한증은 관찰이 필요하다

 

유독 손바닥과 발바닥에 땀이 많은 증상을 말하여 수족한출(手足汗出)이라고도 부르며, 손발에 늘 땀이 나서 축축한 증상을 말하는데 긴장했을 때 과도하게 땀이 난다. 이는 손바닥의 독특한 이치에 따르는 것으로 손바닥은 사지 말단의 끝부분이며 외부의 만사와 소통하는 통로로 왕성한 순환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한편으로는 양 손바닥을 붙이는 합장 자세와 같은 개념으로 내부(안쪽의 의미)의 이미지가 공존하는 부위이다.

 

그러므로 말단으로 방출해야 할 체열과 노폐물은 많은데 증발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축하게 머무는 것이 하나이며 긴장 불안이 발생할 때 외부로 발산하지 못하고 손바닥이란 내부로 몰리는 것이 병행되어 수장 다한증을 형성한다. 학생의 경우 연필이 미끄러울 정도, 성인의 경우 악수가 꺼려질 정도가 되면 치료가 필요하다.

 

이밖에도 식사를 할 때 얼굴과 목에 땀이 흐르거나 콧물이 줄줄 나는 경우, 서혜부(불두덩 옆에 오목하게 된 곳)가 항상 눅눅한 경우, 좌우 한편으로만 땀이 나는 경우와 같이 불균형의 소산으로 땀이 나는 경우가 있으며 상태에 따라 치료가 필요하다.

 

4. 땀이 안 나서 문제가 되는 때도 있다

 

더위를 느끼고 실제 체온이 높아지면 발한을 통하여 체온을 조절해야 한다. 그런데 발한 능력이 저하되어 땀이 나야 하는 상황에 땀이 별로 안 나는 사람은 더위를 타고, 가볍게는 피부에 열감으로 괴로운 상태가 되고 심하면 피부의 손상까지 이르는 경우가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아토피 환자 중 이러한 경우가 많은데 서늘한 계절에는 외부의 대류와 복사로 열 조절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다. 그런데 덥고 습한 여름에는 대류나 복사로는 열 조절이 어렵고 땀을 내서 열 조절을 해야 하는데 발한이 이루어지지 않아 가볍게는 땀띠가 나고, 심하게는 피부에 발진이 드러나게 되면서 피부가 손상되는 것이다.

 

 

특히 수면 장애가 있는 분들의 경우 발한 능력이 떨어져 잠자는 데 시간이 걸리며, 여름에는 불면증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여름 더위가 심해지면 발한 능력이 무난한 사람마저 더위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데 이러한 더위를 우리는 열대야(熱帶夜)라 이른다.

 

5. 여름은 활발하게 일하고 놀고 쉬는 계절이다

 

여름은 만물의 활동성이 높아 모든 것이 활발하다. 자연으로 눈을 돌리면 농부들이 할 일도 많은 계절이며 산과 들 그리고 바다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계절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계절의 활력과 비례한 적절한 활동이 요구되어 적절한 발한이 권장되며 덥다고 움직임을 줄이면, 체력이 떨어져 몸속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소화가 잘되지 않거나, 더위를 먹고 지쳐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만들기 쉬워진다.

 

따라서 아무리 더워도 집에서라도 조금씩 무리하지 않게 자주 움직여 주어야 체력저하를 막고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다.

 

반면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면 몸속 혈액이 농축되어 겨울철뿐 아니라 여름철에도 뇌졸중,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가벼운 증상으로는 피로감, 두통,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므로 창조주가 선물한 땀이란, 지나치게 많이 나도 ‘탈’, 적게 나도 ‘탈’ 이므로 적당함이 요구되며 때로는 적극적으로 발한 능력을 기르는 계절로 활용하며 건강한 여름을 보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