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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제천 사자빈신사터 사사자 구층석탑(보물 제94호)

바람도 길 멈추고 반야바라밀 읊조린다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5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제천 사자빈신사터 사사자 구층석탑

 

                                                      - 이 달 균

 

       네 마리 사자가 울자 도량은 선정(禪定)에 든다

       단 한 번의 사자후(師子吼)가 고요를 불러내다니,

 

       바람도

       가던 길 멈추고

       반야바라밀 읊조린다

 

 

이 석탑은 원래 9층탑으로 1022년(현종 13)에 세웠다고 한다. 현재는 2층 기단에 5층의 옥신석까지만 남아 있고 상륜부는 완전히 파손되어 남아 있지 않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네 마리의 사자가 사자후를 토하며 탑신을 바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탑 가운데 네 마리 사자를 배치한 것이 그리 특이한 것은 아니나, 하지만 이 탑처럼 네 형상이 다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은 매우 드물다.

 

사자는 네 모서리에 한 마리씩 자리 잡고 있는데 안쪽 공간에 비로자나불상을 모셔 두었다. 불상은 특이하게도 두건을 쓰고 있으며 표정이 매우 흥미롭다. 네 마리 사자가 앉은 형상은 남북국시대(통일신라)의 화엄사사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이 잘 드러난 중요한 자료다.(시인 이달균)

 

▶ 그동안 55회에 걸친 연재를 끝맺습니다. 뛰어난 사진 작품을 주신 손묵광 작가님과 맛깔스럽고 의미가 깊은 시를 써주신 이달균 시인님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편집자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