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맛도 좋고 향도 좋고 보기도 좋은 부추
요즘 시골 밭 귀퉁이엔 하얀 부추꽃이 한창이다.
나 어릴 땐 '정구지'라고 했고
시어머니는 '졸'이라고도 했다.
봄 여름내 잘라서 온갖 요리에 곁들여 먹었다.
된장찌개, 추어탕, 오이소박이, 깍두기에 잘 어울린다.
돌보지 않아도 잘도 자라는 부추
어느 날 꽃대가 올라오더니 꽃이 피기 시작했다.
너무 작아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쪼그리고 앉아서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사진기로 근접촬영을 해보았다.
너무나 어여쁜 자태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어쩌자고 이리도 앙증맞게 예쁜가?
꽃말이 '무한한 슬픔'이라 했던가?
그저 밭 어귀에 덤으로 나서
아무 때나 가위 들고 싹둑 잘라 먹고,
사나흘 지나면
또 자라나와 잘라먹으며
귀한 줄 몰랐다.
누가 보라고
이렇게 최선을 다해 꽃을 피운단 말인가?
왠지 그 꽃말처럼 서글픔이 느껴지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