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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가을밤 더욱 생각나는 윤동주

윤동주의 시, 이제 민족과 국경을 초월해 울려 퍼져
[맛있는 일본 이야기 567]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시인 윤동주의 맑고 아름다운 시와 삶을 사랑하여 일본 도쿄에서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 모임(詩人尹東柱を記念する立教の会)’을 이끌고 있는 야나기하라 야스코 (楊原泰子) 대표로부터 라인(한국이 카톡 같은 것)이 날라왔다. 읽어보니 9월 13일치 마이니치신문에 실린 윤동주 관련 기사였다. 여록(餘祿)이라는 제목의 이 글은 ”봄, 여름, 겨울은 대삼각형인데 가을은 왠지 사각형이다. 계절을 대표하는 별이 줄지어 있다. 지상의 늦더위를 피해 동쪽 밤하늘에서 가을 사각형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라고 시작한다.

 

 

그러면서 가을 하늘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별인 하늘을 나는 천마 페가수스의 몸통에 해당하는 사각형의 페가수스 이야기를 꺼낸다. 동쪽 하늘에서 떠올라 한밤중이 되면 머리 위에 높이 걸리는 이 사각형을 중심으로 가을철의 대표적인 별자리인 안드로메다자리 등이 보이는 이야기를 꺼낸 것은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꺼내기 위한 전주곡처럼 읽힌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

 

이야기는 이어진다. “서정 넘치는 별 헤는 밤을 노래한 한국의 국민 시인 윤동주도 이 사각형(의 별)을 올려다보았을까? 윤동주는 2차대전 중 유학처인 일본에서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금지된 조선어 시작(詩作)이 독립운동에 해당한다는 것이었다. 27세에 옥사한 것은 종전(終戰) 반년 전이었다.”라고 윤동주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때마침 청년극장이 윤동주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을 소재로 한 ‘별이 스치는 바람’

을 도쿄에서 상연하고 있다. 별과 바람에 애석한 마음과 희망을 담은 그의 시는 이제 민족과 국경을 초월해 울려 퍼진다. 세계 곳곳에서 인간의 존엄과 영혼의 자유가 무시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마이니치신문의 기사 여록(餘祿)을 쓴 사람은 가을은 별의 계절이고 별은 곧 윤동주라는 공식을 끌어내고 있다. 그는 한국인보다 더 계절 감각이 뛰어난 사람 같다. 왜냐면 명색이 나도 시인이지만 ‘코로나 19’를 핑계로 가을밤 하늘을 올려다보지도 않았을뿐더러 별의 시인 윤동주도 떠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듣고 보니 정말,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다.

 

여록(餘祿)을 쓴 사람은 마지막을 이렇게 쓰고 있다.

“한일 관계도 전에 없이 냉랭하다. 내일(14일) 자민당 총재선거가 투개표 되지만, 「부(負)의 유산(빚진 유산)」을 계승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자민당의 승리가 예견되는 것)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빛을 구한 시인의 뜻이 닿지 않아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