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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힘겨운 수험생, 머리가 맑아지는 법

틈틈이 몸을 움직이고, 이완하고 휴식 취할 것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56]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올해 고3 수험생만큼 험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은 없을 듯싶다. 수험 생활에 코로나 바이러스, 온라인 수업, 불규칙한 등교까지 모든 것이 힘들며 조금만 방심하면 생활리듬이 무너지고 공부의 집중력이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수험생이 어떻게 해야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공부에 매진할 수 있을까 하는 방안을 궁리할 때 한의학적 방법으로 청뇌법이 있어 ‘맑은 두뇌’를 끝까지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있다.

 

 

총명함이란 무엇인가?

 

한방에서 총명이란 ‘이총명목(耳聰冥沐)’에서 유래된 말이다. 곧, 보거나 들은 것을 오래 기억하는 힘을 뜻한다. 이총은 남의 애기를 정확하게 들을 줄 안다는 것이고 명목은 바로 본다는 뜻으로 총명하다는 것은 결국 배운 것을 올바르게 보고 듣고 파악해서 기억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왜곡과 선입견을 품지 않고 본래의 의미를 온전하게 파악하는 것으로 갑자기 천재 수재가 되는 방법이 아니다.

 

그러므로 총명은 약의 도움을 받는 영역이기보다는 타고난 것과 노력을 거듭해 얻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한방에서 총명탕이라 말하는 것은 두뇌를 총명하게 하는 것이 아닌, 가진 뇌의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영양과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고,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를 정리해 맑은 상태로 만드는 청뇌에 집중해서 치료하게 된다.

 

수험생 집중력 올리는 청뇌법

 

가을로 접어들면서 수험생들은 더 마음이 급해지고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1분 1초라도 아끼려 하고 공부의 특성상 계획된 공부량을 달성하려 하면 자연스레 수면시간과 충돌이 일어난다. 그러나 공부가 무작정 입력시간을 늘린다고 실력이 느는 것이 아니기에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불규칙한 식사 시간이나 부족해진 수면시간, 그리고 활동 부족과 운동부족은 전체적인 건강 저하와 더불어 두뇌에 피로를 쌓이게 한다. 결국, 활력과 의욕이 떨어지고 요즈음과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과 소화불량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컨디션이 나빠지면 머리가 맑지 못하고 졸음이 오기 쉽다.

 

한방에서는 본래 두뇌가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청뇌법’이라는 방법이 있다. 두뇌의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는 없애고 뇌에 영양과 산소공급을 충실하게 하여 두뇌가 원활하게 본연의 기능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청뇌법

 

1. 음식은 천천히 오래 씹어 먹으면서 한 숟가락 적게 먹기

 

과식이나 폭식은 위장과 전체 소화기 장부에 부담을 주면서 두뇌의 혈액 순환에 치명적인 장애를 발생시킨다. 위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음식을 오래 씹어 먹으면서 밥을 한 숟가락 적게 먹는 것이다. 또한, 우리 몸의 두뇌가 활발하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당분과 산소, 진액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 가운데 하나만 부족해도 두뇌 활동이 힘들어진다.

 

 

그러므로 양질의 당분을 공급하기 위한 소화에 부담이 적은 탄수화물의 섭취가 필요한데 아침밥이 딜레마로 작용한다. 아침에 자력으로 가뿐하게 일어나는 수험생의 경우 자연스레 식욕이 살아나 배고픈 상태에서 먹으므로 문제가 없으나 수면시간이 부족하여 천근만근으로 무겁고 피로한 상태에서 일어나면 밥 먹을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입맛이 없는 경우 문제가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억지로 먹으면 고스란히 소화에 부담을 주어 속도 불편하고 두뇌도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안 먹으면 두뇌를 가동할 포도당이 딸리면서 정맥순환이 가속을 받지 못하여 머리의 회전이 안 된다.

 

그러므로 이처럼 먹어도 부담, 안 먹어도 부담이 될 때는 소화작용 특히 장의 운동에 부담이 적은 과일이나 음료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아침을 먹을 때는 꼭꼭 씹어 먹어야 몸에서 흡수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정량을 파악하면서 먹게 되어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양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씹는 자체로 장의 운동성을 유도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혈류 흐름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청뇌의 가장 큰 적은 과식이다. 과식으로 위장과 소화기 장부에 부담을 주면 정맥순환이 장애를 받아 전체적인 혈류 흐름이 느려지고 특히 두뇌의 혈액순환이 저해 받아서 가볍게는 졸림이 발생하고 심하면 어지러움과 두통이 발생하여 공부를 못하게 만든다.

 

2.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수면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두뇌에서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수면 중 두뇌의 휴식과 더불어 기억해야 할 것은 저장하고 불필요한 것은 지워 없애면서 연결하고 정리하여 다음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수면의 효율이 가장 좋은 잠자는 시간은 땅과 더불어 잠을 자는 시간으로 저녁 9시 무렵에 잠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한방 양방 공히 9시 무렵의 수면을 권장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아무리 늦어도 새벽 1시 전후로는 수면을 취하는 것을 권하다.

 

 

보통 필요한 수면시간은 건강과 청뇌 만을 고려한다면 8시간 ± 2시간을 권하지만, 수험생에게는 현실은 거의 불가능하기에 6시간 정도를 권한다. 한의학적으로 공부하는 수험생에게 도움을 주려고 해도 어느 정도 바탕이 있어야 하는데 수면에서 이러한 바탕이 최소 새벽 1시 30분 이전에는 잠이 들것, 최소 4시간 30분 이상을 자는 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한의학적 도움도 소용없고 몸의 균형도 깨져서 제대로 된 공부도 보장하기 어렵다.

 

만약 같은 6시간을 잔다면 가장 이상적인 수면 패턴은 9시 무렵에 자서 새벽 3시 무렵에 일어나 공부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겠다.

 

3. 틈틈이 몸을 움직여야

 

한방에서 인간의 생명활동을 육체(肉體), 기운(氣運), 정신(精神)의 순환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으로 설명하며 이를 수승화강(水升火降)이라 이른다. 따라서 건강하고 원활한 정신활동의 기반은 건강한 육체와 육체의 활동성이다. 따라서 적절한 활동 내지 운동을 유지할 때 건강하고 효율적인 공부가 이루어질 수 있다. 예전의

 

산사(山寺)에서 승려들이 무술(武術)을 하게된 연유가 온종일 독경(讀經)과 참선으로 허약해진 육체를 단련하기 위한 방편이었는데 이와 상통하는 것으로 한의학적 개념에서 기마자세가 제일 권장된다. 현대에서는 보편적으로 가벼운 산책이나 적당한 유산소 운동이 무난하며 좋아하는 운동을 권하고 현실적인 방안으로 맨발로 모래나 돌을 밟는 맨발로 걷기를 추천한다.

 

맨발 운동은 발바닥을 적절하게 자극해 주는 것으로 장부를 튼튼히 하고 혈류 흐름을 원활케 하여 머리를 맑게 하는 최고의 운동이면서 바쁜 수험생이 공부와 병행할 수 있는 운동이 된다. 곧 집안에서 지압판을 제자리걸음으로 운동하면서 가벼운 암기 과목이나 EBS를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은 지압 슬리퍼를 실내화 대신 활용하는 것도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다.

 

4. 몸을 이완하고 휴식을 취하기

 

공부하는 중에도 반드시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몸은 긴장과 이완의 적절한 리듬을 유지할 때 가장 효율적인 활동을 한다. 오래 긴장하고 극한 상태에 이르면 몸과 마음의 경직되며 정지되듯 두뇌의 활동이 저하되며, 너무 쉬기만 하면 한없이 늘어져 두뇌의 활동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휴식은 필요하되 공부한 만큼 오래 쉬는 것이 아닌 5~10분 정도 편안하게 여유를 가지는 쉼이 요구된다.

 

잠깐 눈을 감고 눈과 머리에 휴식을 주어도 좋고 심신의 즐거움을 유도하는 가벼운 다과도 좋으며 가벼운 심호흡하는 것도 좋다. 휴식을 공부 시간을 잡아먹는 것으로 인지하고 잠시의 휴식을 나태함으로 죄의식을 느끼면 안 되고 집중을 위한 준비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과 마음은 잠깐의 휴식으로도 긴장을 풀고 활력을 얻을 수 있으며 이때 휴식을 통해 마음의 앙금, 스트레스를 정리하여 지속해서 공부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준다.

 

5. 두뇌에 도움이 되는 음식 먹기

 

잘 먹는다는 것은 결국 두뇌에 양질의 당분과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며 아울러 머리에 진액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침에 식욕이 없을 때 밥을 억지로 먹기보다는 음료를 권하는데 치커리, 파슬리, 오미자 배 등을 혼합한 푸성귀(채소)주스를 마시면 머리를 맑게 하기에 좋다. 민들레, 당근, 순무, 파인애플, 곶감 등 과당을 적당히 배합한 푸성귀주스는 기운을 북돋아 준다.

 

 

한의학 본초 기본이론에는 ‘살은 살로, 뼈는 뼈로, 뇌는 뇌로 간다’는 말이 있다. 호두가 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꼽히는 근거의 시작이 여기에서 출발하였으며 한방적으로 맑고 청정한 진액을 흡수하여 머리를 맑게 하는 음식으로서 대장과 비장, 신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음식을 추천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몸의 독소가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발효환경의 중심을 이루는 시래기나 우거지 등이 두뇌를 맑게하는 음식의 원리이기도 하다.

 

체력 약한 수험생에게 도움이 되는 한약

 

머리를 맑게 하는 것은 신체 전반의 건강을 증진하고 체력을 키우는 일과 결국 상통하며 마지막으로는 체력 싸움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다. 체력이 약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고, 결굴 두뇌를 맑게 유지하기 힘들어지게 된다. 체력이 약해서 노력해도 집중력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청뇌법의 하나로 한약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다. 마음이 급한 경우 커피와 카페인 함유 음료로 두뇌를 쥐어짜는데 아직은 성장기의 수험생이라면 될 수 있으면 이를 지양(止揚)하기 바란다.

 

이러한 청뇌의 직접적인 처방으로 총명탕(聰明湯)과 주자독서환(朱子讀書丸), 청뇌환(淸腦丸) 등의 한약이 있다. 대부분 이를 복용하면 몸이 편해지고 머릿속이 맑고 깨끗해지며, 체력이 증가하여 맑은 정신이 되어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케 하는 것이다.

 

 

한방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청뇌환과 총명탕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하며 심신이 너무 힘겨울 경우 우황공진단(牛黃供辰丹)을 먹는 것도 좋다. 청뇌환은 복용하면 몸이 편해지고 머릿속이 맑고 깨끗해지며 체력이 증가하여 맑은 정신이 되어 졸음을 막아주고 암기력, 지구력 등을 높여 2시간 정도 더 잔 것 같은 효과를 준다.

 

총명탕은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머리와 몸에 누적된 노폐물을 제거해 두뇌가 맑은 청뇌의 상태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 학생들의 집중력을 향상시켜준다. 우황공진단의 경우 전신의 기운과 두뇌에 일시적으로 활력을 제공하여 모든 세포의 활동성을 증가시켜 가벼운 심신과 더불어 맑고 개운한 두뇌상태를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