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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양양 진전사서 첫 선종고승 도의국사 만나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 강원도 양양하면 설악산과 동해바다를 옆에둔 곳으로, 양양의 고찰이라면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만난 뒤 지었다는 낙산사만 생각하기 쉬우나, 역사적으로는 낙산사에 못지 않은 고찰도 여럿 있었다. 그 중 대표적인 절로 오늘은 진전사터 돌아본다.

 

진전사는 한국땅에 선종의 씨앗을 뿌렸던 가지산파의 초조인 도의국사의 승탑과, 그가 세상을 뜬 뒤 세워진 삼층석탑만이 남아있는 절터다. 현재 한국불교의 대표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선종을 표방하고 있으며, 그렇다고 한다면 진전사를 창건했던 도의국사는 현재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종조라고 할수있는 것이다.

 

양양의 진전사는 도의국사의 자취뿐 아니라, 도의국사의 뒤를 이은 염거화상과 송광사에서 선종의 꽃을 피웠던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스님으로 입문한 절이며, 삼국유사를 지은 고려시대 일연선사가 스님이 된 곳이기도 하다. 진전사는 기록상 1467년까지 있었다고 하나, 이후 언제인지 폐사되어서 절의 유무에 대한 언급된 흔적이 없이 내려오다가, 일제강점기에 둔전사로 개창되어 다시 절이 되었다. 이후 주변에서 흩어진 기왓장에 진전(陳田)이라 새겨닌 기와조각이 발견되면서 이곳이 바로 신라때 창건된 진전사임을 알게 된 뒤 그 이름을 다시 되찾게 되었다.

 

진전사의 경내는 본래 위와 아래가 1만평도 넘을 것으로 보이는 광대한 면적(1만평도 넘을 것으로 보임)의 산지에 위와 아래에 많은 전각들이 빼곡한 큰 절이었다. 아래에는 본당인 대웅전과 삼층석탑을 중심으로 전각들이 있었을 것이고, 윗쪽에는 스님들이 수행하는 선방을 위주로한 건물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연유로 도의국사의 승탑도 윗부분의 언덕 한편에 세워진 것이 아닌가 싶다.

 

아래에 남겨진 삼층석탑은 신라석탑의 원형인 불국사삼층석탑(석가탑)과 같은 조형미와 체감을 갖춘 삼층석탑이나, 석가탑에서는 볼 수 없는 장식이 석탑에 아름답게 새겨져있다. 이를 살펴보면, 석탑의 기단을 이루는 2개의 단중 윗단의 넓은 면에는 면마다 각각 2구의 방위별 수호신장이 새겨져 있고, 기단의 위에는석탑의 본체가 3층을 이루고 있는데, 그 가운데 맨 아래 1층 탑신에는 4면에 각각 방위별 수호불로 여겨지는 불상들이 돋을 새김으로 새겨져 있다.

 

또 진전사의 윗부분 대지에 남겨진 도의국사 승탑을 살펴보면, 처음 세워지는 고승의 승탑이었기에 이전 승탑에 대한 전례가 없었던지라, 스님의 사리를 모실 승탑의 조형적 형상을 정하지 못하여, 많은 고민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절들에 모셔진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석탑에서 힌트를 얻어 승탑의 기단에 차용하였고, 그 윗부분은 부처님을 모신 석탑처럼 할 수는 없어, 탑신은 팔각형의 기둥처럼 만들고, 그 윗부분은 건물의 기와지붕의 모습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승탑의 모습을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국의 승탑들은 기본적으로 기단부터 탑신과 옥개석까지 모두 평면이 8각형의 모습으로 하게 되었다. 그런 까닭에 스님의 첫 승탑인 도의국사의 승탑은 기단은 4각형 평면에 8각형 몸돌을 갖춘 특이한 모습의 승탑으로, 승탑의 효시가 되었고 이에 따라 사리탑의 형상에 사각형과 팔각형이 함께 있는 유일한 승탑으로 남게 되었다. 이후 세워지는 승탑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빼어난 아름움을 갖춘 한국의 승탑들로 변화해갔다.

기자정보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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