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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석가탑 사고 덕에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발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44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66년 9월 6일 낮 2시쯤 경주 불국사 범영루 보수공사를 하고 있던 한 공사감독이 석가탑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하여 경주시 교육청에 알렸습니다. 경주 교육청에서는 현장에 나가 확인한 결과 석가탑 2층 탑신의 서편이 사방 1자가량 떨어져 나가고 3층 탑신에 금이 생기는 등의 이상을 밝혔지만, 상처가 생긴 확실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였지요. 이후 불국사의 석가탑 훼손 사항을 조사한 문화재위원 황수영 동국대 교수는 현지조사를 마친 뒤 훼손의 원인은 사리장치를 노린 탑도둑의 짓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이후 9월 30일에 열린 피해문화재 수습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석가탑에 대한 해체작업이 착수되었습니다. 그런데 석가탑 복원을 위한 해체작업을 진행하던 중 10월 13일 낮 불의의 사고가 발생합니다. 2개의 받침 전주 가운데 하나가 부러져서 도르래로 2m 높이로 들어올린 2층 옥개석이 먼저 땅에 내려놓은 3층 탑신 위에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 사고로 3층 탑신은 세 동강이 났고, 기단부 갑석 일부와 2층 옥개석의 받침 일부가 손바닥 크기로 조각났지요.

 

이렇게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지만, 이 사고는 뜻밖에 큰 발견으로 이어집니다. 석가탑 2층 탑신석 윗면 가운데에 마련된 사리공 가운데서 금동제 사리 외함이 발견됐던 것입니다. 그리고 금동제 사리 외함 위에는 비단으로 싸고 실로 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안치돼 있었습니다. 이로써 1966년 10월 13일은 우리나라가 인쇄문화에 있어서 세계 으뜸임을 증명한 날이 되었습니다. 현재 국보 126호로 지정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좀벌레에 그 두루마리 일부가 침식되어 있었을 뿐 1,200년 동안 온전하게 보전되어 우리 한지의 우수성도 동시에 증명되었습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