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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친일성향 연재만화 '멍텅구리 헛물켜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44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흔히 한국 신문만화의 처음을 말할 때 1909년 6월 2일 치 '대한민보' 창간호 1면에 실린 한 컷 만화를 꼽습니다. 다만, 이는 만화라기보다는 만평에 가까운데 어쨌든 한국 신문만화사의 중요한 기준으로 꼽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한국 신문 첫 넷 컷 연재만화는 1924년 10월 13일 치부터 시작한 조선일보 '멍텅구리 헛물켜기'입니다. 한량과 기생의 연예행각을 그린 '멍텅구리 헛물켜기'는 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국의 만화 '메기와 지그스'에서 착안한 명랑만화였는데 주인공 최멍텅과 친구 윤바람, 그리고 미모의 기생 신옥매 연애행각을 그려 별다른 오락거리가 없던 시절에 독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지요. 그림은 나중에 동양화의 대가로 꼽히는 노수현이 그렸고 줄거리는 '조선일보' 편집고문 이상협과 주필 안재홍이 꾸몄습니다. 이후 '멍텅구리 련애생활', '명텅구리 가뎡생활', '멍텅구리 세계일주' 등 시리즈로 연재되며 2년 5개월 동안 모두 501회나 연재되다 1927년 3월 11일 마지막 만화를 실었습니다.

 

그런데 ‘역사문제연구소’의 <인물로 보는 친일파 역사>를 보면 노수현은 일제강점기 동양화단의 손꼽히는 10인에 들었는데 그의 '멍텅구리 헛물켜기'를 보면 친일 성향을 드러냈습니다. 1941년 1월의 만화를 보면 "때는 비상시, 국력총동원하는 이때에, 신년새해 놀고 있는 건, 잘못도 이만 잘못이 아니란 말이야...에튀, 대륙 제일선에서는... 야, 멍텅구리, 우리도 나라를 위해 신년새해 일을 하세!, 지원병은 어떨까?, 오십당년에 못될 소리... 차라리 자동차 운전을 배워가지고 전선에 나감 어떨까?"라고 하면서 ‘중년은 총을 들 수 없으니 운전을 배워 성전에 복무해야 한다.’라고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