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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천년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려건축 수덕사 대웅전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시대에 지은 것으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귀한 건축물이다. 고려시대 건축물로는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 극락전, 강릉 객사문, 수덕사 대웅전, 그리고 북한 황해도 성불사 응진전이 남아있는데 이들 가운데 가장 큰건축물은 부석사 무량수전과 수덕사 대웅전이다.

 

안타깝게도 전란과 화재로 훌륭한 우리의 건축물들이 많이 사라져 갔지만, 그런 고난의 세월을 피하고 살아남아 고려시대 선조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표현을 오늘에 전하고 있어, 고려시대 사라진 건축물들에 대한 아름다움을 추측할 수 있게 한다.

 

사람들은 오래된 옛날일수록 문물이 발달되지 않아서, 기술이 뒤떨어졌을 것으로 생각하며, 건축물도 작고, 그 꾸밈도 단순하였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그런 생각과는 반대로, 한국에 남아있는 옛 건축물들을 살펴보면, 오래된 것일수록 그 아름다움이 더 하고, 건물의 꾸밈 또한 복잡하고, 예술적 감각이 오히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덕사 대웅전을 살펴보면, 건물의 기본 구성요소인 기둥과 보와 도리의 짜임을 보아도, 기둥은 주춧돌 위에 반듯하게만 세워도 될 것을 둥근기둥을 배흘림으로 단아하고 우람하게 다듬어세웠으며, 그 위에 보와 도리의 사이에도 복잡하게 부재들을 끼워넣어 아름답게 장식하였다. 이처럼 세부 꾸밈의 비례와 부재의 장식을 살펴보면, 고려시대 조상님들의 정성이 그야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남아있는 건축물이 5작품 뿐이지만, 이를 통해서 사라진 건축물들의 위대함을 짐작할 수 있어 다행이다.

 

현재 남아있는 5동의 건축물을 통하여, 고려시대 많은 절들의 경내 금당 건물들을 상상해본다. 이들은 조선시대에 지어진 궁궐의 정전과같이 중층(2층처럼 보이나 내부가 트인 통층)의 건축물에 각각의 부재는 수덕사 대웅전처럼 아름다운 비례와 장식으로 구성되어 있었을 것이다.

 

고려시대 선조들이 이룩했던 옛건축물을 상상해보며, 그 기초가 될 수덕사 대웅전의 세부를 다시 한 번 돌아본다. 그리고 역사를 되돌아보며, 시대가 흘러간다고 모든 것이 발전하는 것 만은 아님을 절실하게 느껴본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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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