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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일왕 왕위 서열 1위를 정하는 ‘입황사의예’

[맛있는 일본이야기 575]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해 5월 1일, 제126대 일왕 곧 나루히토(徳仁, 1960.2.23. ~)가 즉위하면서 일본의 레이와(令和)시대가 열렸다. 이는 일본 헌정 사상 최초로 아키히토(明仁, 1933.12.23 ~ ) 일왕이 생전에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고 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새 일왕이 즉위하여 1년 반이 지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지난 9일(월) 이세신궁(伊勢神宮)에서는 아주 특별한 의식이 있었다.

 

아주 특별한 의식이란 황태자를 정해 나라 안팎에 선포하는 ‘입황사의 예(立皇嗣の礼)’로 일본의 종묘사직에 해당하는 이세신궁에서 했다. 보통은 일왕의 아들 또는 손자로 왕위를 정하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현 일왕이 아들이 없기에 일왕의 동생(秋篠宮, 54살)이 왕위 서열 1위가 되었다.

 

일왕의 아들이라면 ‘입태자의 예(立太子の礼)’라고 하지만 일왕의 동생이라 ‘입황사의 예(立皇嗣の礼)’라는 이름으로 의식이 거행되었다. 일본의 종묘사직에 해당하는 이세신궁에서의 의식은 9일에 있었고 이에 앞서 도쿄 황거(皇居)에서는 황태자 선언식이 8일(일)에 있었다.

 

 

일본 일왕가의 역사 속에서 일왕의 동생이 왕위 서열 1위에 오른 예가 없었던 관계로 지난 9일의 이세신궁 봉고제(奉告祭)는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입황사의 예'는 그 절차에 따라 일왕이 파견한 칙사가 이세신궁 내궁과 외궁을 참배하고 신에게 봉고(奉告, 삼가 아룀)했다. 아울러 내궁에서는 많은 참배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황사의 예’를 행한다는 내용이 적힌 ‘어제문(御製文)’을 들고 칙사가 제주(祭主)들과 함께 천천히 참배길에 올랐다. 이어 일왕이 바친 제물인 '봉폐(奉弊)'를 받들고 칙사가 신전에서 제문을 읽었다.

 

이번 '입황사의 예'를 끝으로 지난해 4월 전 일왕의 '퇴위예정전의(退位礼正殿の儀)'부터 시작된 왕위계승과 관련된 나라 의식은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