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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손끝으로 찾아오는 신축년 소띠 해

[맛있는 일본이야기 578]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힘겨웠던 경자년(庚子年) 쥐띠 해는 서서히 저물어 가고 신축년(辛丑年) 소띠 해가 슬슬 다가오고 있다. 소띠 해를 앞두고 일본 기후현 다카야마시(岐阜県 高山市)에서는 이 지역 전통공예품인 ‘황소상’을 만들기 바쁘다. 특히 다카야마에서 만드는 전통공예품을 ‘이치이잇토보리(一位一刀彫)’라고 하는데 여기서 ‘이치이(一位)’란 주목나무를 말하며, ‘잇토보리(一刀彫)’란 나무를 깎아내는 조각법을 말하며 약간 거친 듯이 깎아 질박한 느낌을 주는 조각법을 일컫는다.

 

 

주목나무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고 할 만큼 견고하고 은은한 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죽은 자를 위한 최고급 관의 재료로 쓰이기도 하지만 공예품 재료로도 널리 쓰인다. 주목나무는 시간이 지나면 붉은빛을 띠어 조각품이 더욱 생동감을 느끼게 해주는데 그래서인지 ‘황소상’에 딱 맞는 재료다.

 

다카야마시 히다지역(飛騨地域)에서는 1843년에 창업한 츠다조각(津田彫刻)집이 유명한데 이곳은 현재 6대째인 츠다 스케토모(津田亮友, 73) 형제가 목공예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작업할 때에는 40개의 조각칼을 사용해 누워있는 소의 모습이나 서 있는 소의 모습을 조각하는데 크기가 큰 작품은 하나를 완성하는데 3~4일 걸린다고 한다.

 

 

“내년에는 소가 한 걸음, 한 걸음씩 내딛듯이 코로나도 점차 사라져 모두가 기대하는 좋은 해가 되길 바란다.”라고 츠다 스케토모 씨는 기후신문(岐阜新聞) 12월 8일 치 대담에서 그렇게 말했다. 주목나무로 한 작품, 한 작품을 정성껏 조각하는 장인의 손끝에 이미 신축년은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