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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이 꼬였다 풀리면 더 멋진 춤을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3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나도 춤추며 살았어요

 

                                                 - 허 홍 구

 

       스텝이 꼬이고 풀리는 게 춤이라면서요

       꼬였다가 풀리고, 꼬였다가 풀리고

       어렵게 꼬였다가도 부드럽게 풀리면

       더 멋진 춤이 된다는구먼요!

       마치 절망 속에서 일어서는 사람처럼요

 

       남들이 다 하는 사교춤은 맛도 못 봤으나

       꼬였다 풀렸다, 넘어졌다 일어섰다 했으니

       나도 한평생을 춤추면서 살아왔더라고요

 

       이제는 발이 꼬이지 않게 가벼운 마음으로

       나비처럼 춤추며 하늘 오르는 꿈을 꿉니다.

 

 

 

 

우리 겨레는 예부터 악가무와 함께 살았다. 음악과 노래와 춤을 아우르는 삶이었다. 그 가운데 춤, 우리의 춤은 정중동이 살아있는 것이었다. 멈춘 듯하지만 움직이고, 움직이는 듯하지만 멈추는 동작이 살아있는 것이 우리의 전통춤이다. 그 춤은 예인들만의 몫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 추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허홍구 시인은 “스텝이 꼬이고 풀리는 게 춤이라면서요 / 꼬였다가 풀리고, 꼬였다가 풀리고 / 어렵게 꼬였다가도 부드럽게 풀리면 / 더 멋진 춤이 된다는구먼요! / 마치 절망 속에서 일어서는 사람처럼요”라고 노래한다.

 

누구나 삶을 살면서 스텝이 꼬였다 풀리기를 반복하는 게 사실이다. 늘 밝은 세상만 있는 게 아니다. 잠시 어둠 속에서 헤매기도 한다. 그러다 또 다른 환한 세계가 다가오기도 한다. 또 멋진 춤꾼의 춤만 춤이 아니다. 스텝이 꼬여 넘어질 듯이 하는 모습도 춤은 춤이다. 멈춘 듯 움직이고, 움직이는 듯 멈추는 것이 진정한 우리의 춤이라는데 우리도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으니 이미 우리는 춤의 달인인지 모른다. 힘든 세상, 몸으로 표현하는 내면의 언어 춤을 추어보자. 그러다 보면 훨훨 하늘을 날며 춤을 출 수도 있지 않을까?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