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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말뚝이와 양반, 처첩의 갈등 구조 고성오광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51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경상남도에 가면 한국가면무극(韓國假面舞劇)의 영남형이라 할 수 있는 무형문화재 ‘오광대(五廣大)’와 ‘야유(野遊)’가 있습니다. 합천군 초계 밤마리에서 시작된 오광대는 수영ㆍ동래ㆍ부산진 같은 곳에서는 들놀음을 뜻하는 야유(野遊)라 부르고, 기타 지방에서는 모두 오광대라 부릅니다. 오광대란 이름은 오행설(五行說)의 '5(五)'를 가리키는데 진주와 마산 오광대에서는 다섯 양반을 만들어 연출하기도 하고, 진주에서는 오방각색 가면의 문둥이광대가 다섯이 등장하며, 통영과 고성의 오광대는 다섯 과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고성 지방에 전승된 <고성오광대(固城五廣大)>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것으로 19세기 후반에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연희하기 7~8일 전에 고성 몰디 뒷산의 산기슭 잔디밭에서 연습하여 정월 대보름 저녁 장터에서 장작불을 피워놓고 놀았다고 하지요. 연희자들이 일심계를 조직하고 한가한 봄철에 자갈밭에 모여 밤새 오광대를 놀고 물고기를 잡아 천렵하면서 즐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본래 악사들이 피리ㆍ젓대(대금)ㆍ해금ㆍ가야금ㆍ거문고ㆍ장구ㆍ북ㆍ꽹과리 등을 연주하는 <고성오광대> 반주음악은 주로 굿거리장단이며, 혼자 소고(小鼓)를 들고 덧배기춤을 추기도 합니다. 마당은 제1마당 문둥이가 신세 한탄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문둥북춤, 제2마당은 말뚝이가 상전인 양방을 골려주는 오광대놀이, 제3마당은 무엇이든지 잘 잡아먹는 상상의 동물 비비가 양반을 혼내주는 비비과장, 제4마당은 중과 각시가 굿거리장단에 맞추어서 춤을 추는 승무과장, 제5마당은 제밀주과장으로 첩 제밀주와 본처인 할미의 갈등으로 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