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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연하곤란-삼킴장애, 목에 이물감 어떻게 할까?

첫 수저는 오래 씹고, 즐겁고 편안한 식사를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72]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능력에 못 미치는 질병도 있으며 수월하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도 있다.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도 치료할 때 뜻밖의 변수에 의하여 치료의 제한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변수는 환자가 한약을 못 먹는 것이다. 쓴 이나 한약 냄새 때문에 못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환자들이 쉽게 한약을 먹을 수 있도록 증류한약을 처방해도 종종 발생되는 현상이다.

 

또한, 환약을 삼키지 못해서 처방에 제한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린아이들은 환약을 못 먹더라도 환약 처방 없이도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아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런데 성인들마저 환약을 삼키지 못해서 치료에 제한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억지로 먹다가 한번 구역감을 호소하거나 가슴 답답함을 느끼면 이후에는 환약을 보기만 해도 입에 맑은 침이 고이고 가슴과 명치가 답답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체기가 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소화기 장관은 입술에서 시작하여 항문까지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하나로 연결된 관이라 할 수 있다. 곧 입술에서 음식을 흡입하는 것에서부터 먹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안면 마비나 나이가 들면서 입술의 작용이 충실하지 못할 때 흔히 밥을 흘리고 마시는 물이 새고 침을 흘리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입술과 혀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놀릴 수 있는 수의적(隨意的)인 조직이지만 어느 순간 보면 아무 생각 없이 아무런 조절 없이도 저절로 움직이는 불수의(不隨意)적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소화기 장관은 목에서 시작해서 대장의 S상 결장까지, 우리가 의식적으로 운동을 할 수 없는 불수의(不隨意)적 운동을 한다. 그 시작이 연구개의 작용과 더불어 이루어지는 삼킴 작용이다.

 

그러나 이러한 삼킴에는 모순이 있다. 음식을 먹을 때 삼킨다는 행위는 의식적인 행동으로 의식(意識)이 연구개의 운동에 관여한다. 그러므로 음식을 먹을 때 의식을 가지고 삼킨다는 생각을 가지는 순간 끊임없이 저절로 일어나는 연구개(軟口蓋)의 운동을 방해하여 점점 삼키는 동작이 불안정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을 먹을 때 “저절로 넘어가는” 모습으로 먹는 것이 자연스럽고 연구개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또한 “내가 삼키는”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연구개에 부담을 주어 연구개의 활동이 점점 자연스러움을 잃어 가다 최종적으로는 잘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보통 한방의 용어이자 일상의 언어가 된 ‘체기’란 소화기관들의 운동저하, 흐름 막힘, 소화액과 소화즙의 분비저하 등 모든 소화기관의 이상증상을 포괄한다. 체한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고 주요원인도 다른데 이중 삼킴 장애, 연하곤란, 목에 이물감이 생기는 ‘목의 체기’는 연구개와 식도 위장이 호응하지 않는 상태에서 의식적으로 삼킬 때 일어난다.

 

따라서 목의 체기를 한의학에서는 ‘연구개 정체’라고 부르며 목의 체기가 있으면 사레에 자주 걸리거나 목에 뭐가 붙어 있다고 이물감을 호소하고 먹는 것에 대한 긴장과 부담을 느끼게 된다. 심하면 실제로 음식을 먹을 때 구역감을 느끼거나 갑작스레 기침하기도 한다.

 

음식은 위장과 식도의 연하작용으로 당겨 내려간다.

 

음식을 잘 먹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위가 음식을 잘 당겨간다’로 해석할 수 있다. 입에서 씹는 행위에 발맞춰 식도와 위장이 리듬 있게 아래로 내려보내는 연동운동을 하면 아래로 위장으로 내려가려는 힘이 발생하게 되어 자연스레 넘어간다. 위장을 중심으로 해석하면 위장에서 음식을 당기는 흡인력이 발생된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씹는 동작과 연동해서 입과 식도 사이의 물렁한 입천장인 연구개가 자연스럽게 이 둘을 연결하여 음식을 내려보내게 된다. 그런데 씹는 동작을 해도 식도와 위장이 연동하여 호응하지 않으면 음식이 당겨지지 않는다. 이때 억지로 삼키게 되면 연구개는 씹는 동작과 식도 운동의 중지 상태에서 혼란이 발생하여 자연스러운 운동성을 상실한 채로 부담과 손상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연구개가 스스로 보호하기 위하여 안 움직이려 하고, 삼키기 위해서 억지로 노력하는 긴장상태가 반복되면서 최종적으로는 체하게 되는 것이다. 어느 시점에 가서는 삼키는 행위을 하더라도, 식도와 위장의 연동운동이 이루어지더라도 위장이 호응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며 이럴 때는 흡인력이 없어서 삼킴장애, 목에 이물감이 생기면서 체기를 느끼게 된다.

 

목의 체기가 다양한 요인으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식사할 때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당겨서 먹는 음식은 연구개나 식도에 걸리지 않을뿐더러 소화도 잘된다. 그러나 배부름, 위장의 긴장, 혈액 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위장의 운동성이 떨어지면 식도 역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음식이 안 먹히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자연스레 수저를 내려놓게 되어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음식을 억지로 삼키게 되면 연구개가 부담을 느끼게 되고 식도에 체기가 생기거나 위장도 소화를 시키지 못하게 된다. 곧 다음의 행동들이 삼킴장애나 목에 이물감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될 수 있으면 어릴 때부터 다음과 같은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억지로 삼키게 하는 경우

◇ 과식이나 냄새의 과민반응으로 ‘욱’하는 경우

◇ 먹을 때 서운함과 억울함으로 울컥하는 경우

◇ 비염으로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기도로 들어가는 경우

◇ 기침이 잦은 경우

◇ 역류성 식도염으로 생목이 올라오는 경우

 

삼킴장애는 자연스러움으로 예방이 된다.

 

목의 체기를 예방하고 잘 먹고 잘 소화를 하기 위하여서는 부담을 주지 말고 자연스럽게 먹는 것을 지향하여야 하며 평소 다음 사항은 꼭 지켜야 한다.

 

1. 스스로 먹게 하고 먹는 것으로 부담을 주지 말자.

억지로 먹으려고 하면 체기가 발생한다. 식사 시간은 인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의 시간이고 행복의 시간이다. 대신 먹는 것에 부담을 주는 모든 행위는 식욕을 감퇴시키고 장의 운동성을 떨어뜨린다. 절대로 억지로 먹이지 말고 먹는 것에 부담을 주지 말자. 음식이 맛이 있다는 것은 췌장에서 온전히 소화할 수 있다는 표시이다. 이때는 위산과 췌장에서 분비하는 중탄산염이 산과 염기의 균형을 이뤄 뱃속도 편하고 소화도 잘된다. 반대로 맛이 없는 음식을 먹으면 먼저 기분이 나쁘면서 소화에 대한 부담과 산과 염기의 불균형이 발생해 체하거나 뱃속이 불편해지게 된다. 그날 상태에 따라 위장에서 당기는 적당량을 아이가 스스로 먹도록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2. 과식을 조심하고 자신의 적당량을 알게 하자.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먹는 것이 과식이다. 오래 씹는 아이들의 경우 저절로 자신의 정량을 알 수 있다. 과식이란 자신의 위장 용적을 넘게 먹는 것이라기보다는 운동에 부담을 주는 양을 먹는 것을 말한다. 과식의 첫 신호는 식곤증이여 두 번째 신호는 위장에 느껴지는 거북함에서 시작해서 식후에 더부룩하거나 뱃속이 편치 않다면 내 소화력보다 더 많이 먹은 것이다.

 

3. 냄새에 따른 편식을 존중해주자.

특정음식을 꺼리는 것은 냄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신의 소화능력에서 미흡한 부분이나 결핍된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후각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므로 아이의 편식을 인정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4. 첫 수저는 오래 씹자.

음식을 먹을 때 씹는 행위에 맞춰 식도와 위장은 보조운동을 한다. 따라서 씹는 만큼 위장의 운동성도 활발해진다. 그러므로 30번 이상 충분히 씹어 삼키며, 특히 첫 수저를 오래 씹어 먹으면 체기의 가능성이 1/3 정도로 줄어든다. 체기의 1/3은 준비 안 된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음식이 유입되어 장의 운동성이 따라가지 못하는 첫 수저에 의해 발생한다. 나머지 1/3은 과식으로 인해 발생되는 마지막 수저에서 이루어지고, 마지막 1/3은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을 먹을 때 발생한다.

 

5. 즐겁고 편안하게 식사하자.

적당히 긴장하고 흥분될 때 움직임이 활발한 근골격계와 달리 소화기 점막 근육은 이완되고 편안할 때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따라서 이완되었을 때, 편안할 때, 즐거울 때 소화기의 운동성이 활발해져서 소화를 잘 시킨다. 반대로 긴장 할 때, 부담이 있을 때, 서운할 때, 기분이 나쁠 때는 운동성이 뚝 떨어지면서 소화력이 저하되고 심하면 멈춰버려 체하게 된다. 즐거운 식사자리가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

 

 

6. 운동하자.

자고이래로 가장 좋은 소화제는 산책이었다. 운동은 소화기관에 공급되는 혈액양이 과도하게 줄지 않도록 호흡이 가빠지지 않는 걷기가 좋다. 특히 맨발로 걸으면 엄지발가락의 경락 자극으로 위장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고 전체 장부의 혈액순환도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