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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옛 사람들 돌림병 돌자 귀신에 제사 지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1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서울에 돌림병이 크게 유행하여 사람이 많이 죽는지라, 임금이 한성부에 명하여 집계하여 보니 죽은 자가 4백 57인이 되고, 또 병조에 명하여 호군(護軍) 다섯 사람으로 하여금 성문을 지키면서 사람의 주검이 문을 나가는 것을 헤아려서 아뢰라고 하였다. 좌찬성 황보인(皇甫仁)이 고려 숙종(肅宗) 때의 옛일에 따라 돌림병 귀신에게 제사지내어 예방하기를 청하니, 그대로 따랐다.”

 

위는 《세종실록》 세종 29년(1447) 5월 1일 치 기록으로 서울에 돌림병이 돌아 심각했음을 얘기하면서 돌림병 때문에 귀신에게 제사지내기까지 했다는 기록입니다. 우리말로 돌림병(한자말로는 전염병)이라 부르는 병들은 《조선왕조실록》에만도 259건이 검색될 정도로 고통을 받았지요. 특히 지금은 별것 아닌 홍역 같은 돌림병에도 쩔쩔 매곤 했는데 홍역이 돌면 세 갈래 길에 짚을 십자 모양으로 깔아놓고 “벼슬떡”을 올려놓고, 마마신이 가기 전에 떡을 잘 먹고 가시라고 비손하는 이 행위를 했는데 이를 사람들은 “마마배송”이라 했지요.

 

 

그때에 견주면 의학이 엄청나게 발달했는데도 지난해부터 온 세상을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사망자도 많이 나왔을 뿐 아니라 전염력이 강해 나라마다 지난 1년 반 동안 넘치는 환자 치료와 그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 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돌림병이 돌면 치료가 막막하여 ‘귀신에게 제사’까지 지내야했고, 홍역이 돌면 망막한 생각으로 ‘마마배송’을 했던 옛 사람들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의학이 발달한 오늘날은 그래도 백신으로 코로나를 물리쳐야할 것입니다. 저도 어제 순서가 와 백신 주사를 맞고 관찰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