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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홍구 시인의 사람이야기

6·10민주항쟁을 기리며

[허홍구 시인의 사람이야기 44]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6월이 되면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앞에 머리를 숙인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을 어찌 우리 그날을 잊으랴!

부모 형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냥하고 우리 겨레가 서로 싸운 슬픈 전쟁이었다.

또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불의와 맞서 싸우다 활짝 피워보지도 못한 체

아까운 목숨을 민주의 제단에 바치고 꽃잎처럼 떨어져 간 젊은이들을 생각한다.

민주열사 박종철과 이한열은 독재와 불의에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

 

해마다 6월이 되면 짙푸르고 꽃잎처럼 붉게 물들었던 내 젊은 날을 생각한다.

불의와 독재 권력에 맨몸으로 항거하며 맞섰던 그때를 생각한다.

눈을 부라린 독재 권력으로도 어찌하지 못하고 막을 수 없었던

거대한 민주화의 물줄기가 도도히 흘렀던 그때를 생각한다.

 

 

“독재정권 물러가라”, “직선제로 개헌하라”, “독재 타도! 민주 쟁취!”를 외치던

시위학생과 시민들의 목소리는 오늘의 민주화를 이끌었을 것이다

 

오래전 연세대학교 앞에서 36년째 ‘논지당’이란 카페를 운영하였던 분.

불의와 독재 권력에 맞서 싸우던 학생들에게 은신처를 마련해 주고

그들과 함께했던 문선경 씨를 만나 무늬처럼 새겨진 그의 이야길 들었다.

 

불의와 독재에 당당히 맞서 싸우는 지성이 있어야만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의롭고 빛나는 민주국가를 꽃피운다고 강조한다.

 

 

                                                                문 선 경

 

 

 

 

       젊음은 언제나 푸르고 용감하고 뜨겁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그 날의 함성!

       군부독재에 맞서 항거하는 대학생들은

       민주화를 열망하며 연일 거리시위가 이어졌고

       1987년 6월 9일에는 연세대학교 학생 이한열 군이

       최루탄에 맞아 아까운 목숨을 무참하게 잃었다

       그날의 주검이 6월 10일 민주화 항쟁의 기폭제가 되었다.

 

       붉은 화염병과 희뿌연 최루탄 연기 속에서도

       독재타도, 민주 쟁취를 외치던 그 착한 눈망울들

       무장한 경찰의 곤봉과 백골단의 무자비한 발길질에

       무참하게 짓밟히면서도 굽힘 없이 외치던 학생들의 함성

 

       그 역사의 현장에서 학생들의 큰누님과 큰언니로

       시위대의 학생들에게 맘으로 은신처를 마련해 주었던 분

       지금도 연세대 앞에서 <논지당>이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불의와 독재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지성(知性)이 있어야만

       정의롭고 빛나는 민주국가를 꽃피운다고 강조한다.

 

*연세대 앞 창천교회 뒤쪽에서 36년째 ‘논지당’을 운영하는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