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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붓다 가르침대로 살았으면...

부처님 오신날 부처님의 '사성제와 팔정도' 진리를 되새길 때

[그린경제/얼레빗 = 김철관 기자] 

   
▲ 연등 ⓒ 김철관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들이 슬픔과 애도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김없이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도 전국 세월호 참사 합동 분향소에는 국민들의 애도와 성찰이 이어졌다. 국민들이 붓다의 사성제와 팔정도의 가르침의 진리를 알았다면, 이런 무모한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1일째이다. 불기 2558년 4월 8일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 하다. 부처님 오신 날에 즈음에 붓다의 감동적인 생애와 그의 가르침이 생각났다. 최근 <땡큐 붓다>(2014년 4월, 운주사)라는 불교서적을 읽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불교서적인데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든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붓다의 사성제와 팔정도의 고귀한 진리를 알게 됐다. 

   
▲ 《땡큐 붓다 》 표지, 장종천, 운주사


우리나라 불교는 주류를 이루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을 비롯해 천태종, 대한불교 삼론종, 법왕청 등 종파도 수없이 많다. 

붓다의 가르침은 하나였을 텐데 기독교처럼 왜 이렇게 불교도 종파가 많은 것일까. 하지만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는 행사는 어느 종파를 불문하고 성대하게 열린다는 것이다. 부처님 오신 날인 4월 8일 오후 4시경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용암리의 작은 법당을 찾았다. 석가탄신일이니 무작정 절을 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경기도 별내면 청학리에서 용암리 카페촌을 향해 30분 정도 걷다보면 작은 절 표시가 하나가 나온다. 이곳 큰 길에서 연등을 따라 가파른 고갯길을 300미터 정도 올라가면 대한불교 삼론종 법장사 법당이 나온다. 

   
▲ 법장사로 이어진 연등 ⓒ 김철관

   
▲ 법장사를 잇는 철교 ⓒ 김철관


이곳은 경치도 좋고 산새가 좋은 곳이었다. 법당 입구에 들어서면 간신히 철판으로 연결해 놓은 아슬아슬한 다리가 나오는데, 10미터 정도의 짧은 구간이지만 건너면 흔들려 가슴을 조이게 한다. 

법당 앞에 도착하자 보살이 나와 커피 한잔을 주면서 미소를 건넨다. 평소 커피를 마시지 않는 탓에 손사래를 쳤지만 자꾸 마시길 권했다. 사실 대로 커피를 마시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했더니, 알았다면서 바로 다시 법당으로 들어간다. 이날 불자는 아니지만 이곳에서 잠시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생각해 봤다. 최근 읽은 <땡큐 붓다>를 다시 되새겨 봤다.

숫도다나 왕은 마하마야 왕비가 달이 차 해산이 임박해지자 관행대로 친정을 가도록 꽃단장을 지시한다. 왕비는 사라나무가 풍성하게 군락이 져 있는 룸비니동산에서 여명이 트는 아침에 동산의 경치를 구경하기 위해 수례를 멈춘다. 내려 활짝 핀 사라나무 꽃가지를 잡는 순간, 산기가 올라 열 달 내 왕비의 모태에 있던 왕자 싯달타를 낳게 된다. 바로 이날이 석가탄신일인 사월 초파일이다. 

산통이 없이 왕자를 출산하게 한 공덕을 기려 사라나무를 아쇼까 나무라고 불렀다. 싯달타는 왕의 후계자인데도 이를 버리고 스물아홉 살에 출가를 결심하고 구도자의 길을 택한다. 그는 수행과 전도여행을 반복하며 진리를 전파한다. 붓다의 진리전파는 즉설법문(아함)으로 했다.
 

   
▲ 법장사 ⓒ 김철관


바로 왕자 싯달타가 간난한 자를 살피고 어려운 자와 함께한, 목숨을 건 고행자 석가모니 붓다이다. 그는 뭇 삶에 대한 깊은 자애와 진리를 가르쳤다. 오늘이 바로 붓다가 태어난 불기 2558년 4월 8일이다. 

붓다는 네란쟈 강 보리수 아래에서 발견한 진리가 있다. 바로 4가지 진리인데 이것을 사성제라고 한다. 세상은 괴롭고, 그 괴로움의 원인은 갈애(갈망과 집착)이고, 그 원인을 제거하면, 마음의 평화가 온다는 것이었다. 괴로움, 괴로움 발생, 괴로움 소멸, 평화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갈애(갈망과 집착)를 종식하는 실제적 방법으로 8가지를 제시하게 된다. 이를 팔정도라고 한다. 바른 견해,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의식주, 바른 정진, 바른 마음 챙김, 바른 마음집중이다. 붓다는 제자들에게 사성제와 팔정도를 고구정녕으로 가르쳤던 것이다. 

부처님 오신 날, 붓다의 사성제와 팔정도의 진리를 생각했다. 불자는 아니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붓다의 사성제와 팔정도의 가르침이 진즉 온 국민의 마음에 사무쳤더라면 세월호와 같은 대형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사흘째인 18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장성 백양사 청량원 무선스님과 실종자 가족들이 무사귀환과 안녕을 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