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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는 한말글 두루누리쓰임새(국제적 보편화) 활동

새벽의 단상 - 김석연 교수의 부음을 들으면서

[그린경제/얼레빗=진용옥 명예교수] 

정의-세계어, 국제어, 보편어  

세계언어란 제2언어로 회자 되는 언어이다. 그것은 지역이나 구사자 수 보다는 국제기구나 외교 언어로 쓰이는 경우를 말한다. 주요 세계언어는 주로 유럽 계통 언어인데 이는 식민지 시대 형성된 관행이다.-세계어 World language/From Wikipedia,
A world language is a language spoken internationally which is learned by many people as a second language. A world language is not only characterized by the number of its speakers (native or second language speakers), but also by its geographical distribution, and its use in international organizations and in diplomatic relations.[ In this respect, major world languages are dominated by languages of European origin. The historical reason for this is the period of European colonialism.  

이처럼 분명한 뜻을 고려하지 않은 채 모두가 한글 세계화를 주장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한글세계화재단(국립국어원 산하단체)이다. 최근 세종학당 재단으로 바꾸었지만 위인설관의 대표적 명칭이었다.  

중간다리 언어매개[공용] ((언어가 다른 종족 간에 사용되는 제3의 언어)
Lingua franca/From Wikipedia, A lingua franca (or working language, bridge language, vehicular language- is a language systematically used to make communication possible between people not sharing a mother tongue, in particular when it is a third language, distinct from both mother tongues. 

두루누리 쓰임새(보편적 언어) Universal Language/From Wikipedia,
For other uses, see Universal language Universal language may refer to a hypothetical or historical language spoken and understood by all or most of the world's population.
 


시행착오
 

세계어는 중간 다리언어나 보편화란 의미로 쓰인다는 것이다. 명백하게도 언어 제국주의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파하고 있다. 이런 냉엄함 국제 사회에서 국방력도 경제력도 없으면서 무턱대고 세계문자를 만들자고 외친 이들이 있었다. 박장춘, 서정수, 김석연 교수였다. 20여 년 전 박장춘 교수가 먼저 글을 썼다. '한글을 세계언어로 만들자(1994)'고 외치면서부터였다.  

1996년부터 박장춘, 김석연 교수는 미국 버팔로 김 교수의 자택 내 세종 연구소에서 수많은 모임을 가졌다. 미국 선교사 여름철 언어교육 장소(SIL)에도 같이 갔다. 여기에서 7,000여 개의 사멸 언어[Ethnologue]에 대한 자료도 참조했다. 그러나 우리들이 주장하고 실현하려는 세계화 시도는 우리들 스스로의 시행착오였다. 우리들은 세계어, 다릿말 매개언어, 국제적 보편어[두루누리 쓰임새]를 혼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부고가 날아왔다. 20127순 여행 시 내가 뉴욕에 갔을 때 박 선생 댁으로 전화했다. 

부고1
- 2012년 뉴욕에서 박 선생님 댁인가요? 지금 계신가요? 누구세요? 선생님과 함께 정음 국제화 운동을 함께 한 진용옥 교숩니다. 돌아가셨는데요. 언제요? 5년 전이에요(2007). 이것이 내가 아는 마지막 소식이었다.
 

부고 2
- 2007919일 고 서 정수 교수가 운명하셨다. 간암과 투쟁하시면서도 한국문화대사전 한영사전을 편찬했다. 내가 회장님으로 모셨던 지난 20년 동안 국어정보학회를 이끄셨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파주 천주교 공원 묘원에 안장되었다. 나는 학계 대표로 추모사를 낭독했고 2주기에는 다시 묘소를 탐방했다.

부고 3
- 김석연 교수(전 미국 뉴욕주립대) 별세, 조가경 씨(뉴욕주립대 석좌교수) 부인상=615, 하관식 30일 오전 10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산마테오 지역묘지(중앙일보 보도) 

   
 

김 교수와 함께한 세계화 운동  

2000년 새천년위원회에서 이어령 교수와 함께 나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나는 정음세계화 운동을 제안했다. 김석연교수가 이어령 교수에게 권했고 이 교수는 적극 호응했다. 다음은 중앙일보에 보도된 내용이다.  

 
원로학자 3인 훈민정음 '세계어' 전도 작업
[중앙일보] 입력 20011008

세종대왕이 못다 이룬 훈민정음의 창제 정신을 원로 학자 세 명이 되살리고 있다. 이어령(李御寧.전 이화여대 석좌교수) 중앙일보 고문, 진용옥(陳庸玉.전자공학) 경희대 정보통신대학원장, 김석연(金昔硏.언어학) 미 뉴욕 주립대 교수는 문자 없는 36백여 소수민족이나 부족의 말을 적는 발음기호로 훈민정음을 보급하는 운동을 3년째 펴오고 있다 

창제 초기의 훈민정음이 28개의 자음과 모음만으로 세계 어느 나라 말이든 소리 나는 대로 적을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뛰어난 문자라는 이점을 쉽게 이용하게 하자는 취지다. 문자는 몰라도 훈민정음을 읽으며 발음을 들으면 뜻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인간의 발음을 가장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는 현존 문자는 훈민정음밖에 없다" 고 말했다.

한글 뜻을 몰라도 50분 만에 한글을 읽을 수 있는 교재인 훈민정음 CD롬을 개발, 주한 미군과 해외 주요 대학 등에 보급 중이다. 훈민정음 초기 글자꼴(폰트)과 컴퓨터 자판, 휴대폰형 자판도 개발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문맹자를 위해 중국어 성경 등 각국의 성경을 소리 나는 대로 훈민정음으로 표기하는 일도 하고 있다.  

훈민정음이 발음기호로 뛰어나다는 사실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유네스코의 '사이버스페이스와 언어 국제심포지엄' 에서도 확인됐다. 여기에 참석한 김 교수가 중국말을 훈민정음으로 표기한 뒤 읽자 중국 대표가 "중국어 발음과 같다" 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수는 문자가 없는 미국의 원주민인 세네카족의 말을 훈민정음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교육하기도 했다. 우리말이 있으나 글로 쓸 수 없었던 백성의 어려움을 풀어주려던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정신이 560년 만에 그 때와 비슷한 처지의 세계인의 답답함을 해결해 주며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훈민정음의 보급을 위해 벤처기업 정음셈틀(http://www.opa21.com)까지 세웠다.  

세 학자가 만난 것은 1999. 천재적인 아이디어로 화제를 몰고 다닌 이 고문이 그해 정부의 새천년준비위원장을 맡으면서 훈민정음을 세계 표준 발음기호와 사이버 시대의 컴퓨터 입력 기호로 보급하자는 계획을 세우면서부터다. 미국에서 28년간 한글 연구와 보급을 해온 김 교수가 이 고문의 뜻을 펴줄 적임자로 선정됐다. 진 교수는 그 해 한글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던 김 교수의 훈민정음 강의를 듣고, 그것에 푹 빠져 보급 운동에 합류했다. 

이 고문은 아이디어와 초기 연구비를, 김 교수는 언어학적 분석과 실험을, 진 교수는 정보공학적 뒷받침을 하는 것으로 역할을 나눴다. 새천년의 열기가 식고 새천년준비위원회가 해체됐어도 이 같은 역할분담은 계속되고 있다. 인생행로는 달라도 훈민정음에 매료됐다는 공통점 덕이다. 박방주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결별과 타계
 

서정수 교수와 이대로 선생 그리고 내가 주도하는 한글세계회운동본부(넷피아 지원)를 발족했다. 그리고 서정수 교수는 이현복의 교수가 제안한 한글세계화를 위한 발음기호표를 만들었다. 그러나 나는 국제 표준코드에 없는 인위적 기호 창제에 반대하고 물러났다. 그러나 서 교수는 한국문화사전과 영한사전 편찬에는 적극적이었다. 결국 모두 물러가고 서정수 교수와 나만 외롭게 같이 작업했다. 그러다 2010년 간암으로 타계했다. 


새로운 모색
 

이후 나는 세계화 대신 국제적 보편화(최근 두루누리 쓰임새)로 방향을 돌렸다. 세계화는 국방력과 경제력을 바탕의 언어 제국주의적 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사안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정보화에 더욱 더 주력했다.  

7비트 아스키 세벌식 정음부호, 점묘글꼴과 다형태(multi modal) 언어의 지환변통, 28자모 세벌식/두벌식 자판과 쪽글판, 한말글 통합글편기. 지역 통합 식별자 한말글 통합 주소번호체계정음기반 다언어 검색엔진과 통번역 엔진 등이다. 2012년부터 이비인후과 전문의 장선호 박사와 공동으로 얼소리갈(신경언어학) 연구에 착수하면서 국제적 보편화를 두루누리 쓰임새란 말로 바꾸어 쓴다.  

정음언어의 기원 추적  

정음창제는 악리에 근거한다는 악리창제설에 주목하고 국악과의 연계성을 추적했으며 2002년 국악학회와 공동으로 세미나도 열었다. 이후 모든 운율 언어는 정음이 기원이라는 점에 착안하고 증거를 포착하고자 추적하고 노력했다.  

다릿말 중간어의 가능성은 두 갈래로 추적 중이다. 하나는 얼소리갈과 넋골소리말의 생체부호의 구성을 추적하고 다른 하나는 고고인류학적 역사 유물 추적이다. 

정음언어란 말소리 운율과 음악의 음율이 넋골소리말{뇌언어}에서 동일한 인지 과정을 거치는데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면 고고학적 증거는 악율악기의 등장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가운데서 최후 빙하기 이후 12,000년 전 슬기인간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57율 악율악기를 고안하게 된다.(아래 사진 참조) 그러니까 8,000년 전 인류의 공통언어인 정음언어가 탄생했을 것이다. 가설이 어느 정도 정황 증거를 확보한 셈이다. 만주 한반도 일대에서 인류 사상최초로 악율악기가 발굴되었기 때문이다.

   
 
언어유전인자 foxp3의 파악과 청지각 언어[얼소리갈]는 청지각 음파추적기(OAE)가 필요하고 언어뇌 파악을 위한 뇌파와 뇌자도 (腦磁圖-스퀴드 MRI)를 통해 사유과정과 언어 생성 과정을 파악하는 일 등이다. 

아마도 정음창제가 발성기관에 의한 상형이라는 점과 이를 뒷받침하는 언어뇌[넋골소리말]의 생리가 생체 부호로 파악된다면 아마도 정음이 두루누리쓰임새[세계적 보편화] 언어임이 밝혀 질 것이며 이류의 보편적 언어사유 체계가 규명될 전망이다.

   
▲ 출처 : 고감도 SQUID를 이용한 뇌자도 기술, 이용호

 정음세계화를 꿈꾸다 고인이 된 박양춘(2007) 선생, 서정수(2010), 김석연(2014) 교수 등 세분의 고인에 대해 명복을 빈다. (201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