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송화가루 날리고 찔레꽃 피는 오월의 쌉쌀한 추억을 알던 아이들은 어디에 있는걸까? 배고픈 시절 손바닥에 노란 송화가루 모아 핥아먹던 계집애들 달달한찔레꽃 순을 입이 파래지도록 씹어먹던 코흘리개 녀석들 찔레꽃 향기는 너무 진해서 슬프다는 노랫말처럼 그 슬픔의 시간을 기억하던 아이들은 지금 어디메 있을까?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지금 농촌의 들녘에는 못자리 해둔 어린 벼이삭이 하루가 다르게 푸른빛을 발하며 자라고 있다.지난해 극심한 봄가뭄과는 달리 올해는 비가 넉넉히 와서 논농사에 걱정이 없을 듯하다. 가물었던 지난해는 저수지물도 말라버려 양수기를 돌려도 겨우 윗배미 논 밖에 물을 대지 못해모내기를 포기한 논이 꽤 많았던 것에 견주면 다행이다. 거기다가 올해는 비교적 비가 자주와서걱정스럽던 미세먼지도 걷히고 오월의 푸른하늘 아래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못자리를 보니 상쾌하기 그지없다. 또한 저수지에도 물이 넉넉하여강태공들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머지 않아 모내기 하느라 분주할 농촌 풍경이 바로 코 앞에 다가온 느낌이다.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호미들고 냉이캐러 들로 나가보자. 이즈음 농촌은 서서히 바빠지기시작한다. 바야흐로 일철이 시작되는 때이다. 들에 나가면 겨우내 땅속에서 눈바람과 추위를 견뎌내며 살아 남아 얼굴을 내미는 반가운 싹들을 볼 수있다. 지난해 심어놓은 보리, 양파, 겨울 시금치...그리고 심지않아도 절로 나오는 달래, 냉이가 풋풋하게 올라온 모습을 보니 반갑고, 감사하고, 이쁘기 그지없다. 심지않아도 봄철 입맛을 돋우어주는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대지의 기운을 가득담은 달래, 냉이는 겨우내 움추렸던 몸에 활력을 주는 최고의봄나물이다 곧 갈아 엎어 밭작물 씨를 뿌릴 밭을 찾아 서둘러 친구들과 호미 하나들고 냉이를 캐러 나갔다. 지천으로 널려있는 그야말로 '냉이 밭'을 보자 탄성이 절로났다. 사계절 분명한 우리 토양에서 때맞춰 나오는 향기 가득한 냉이를 캐며 행복한 웃음가득했다. 냉이캐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몰랐다. 농촌에 사는 특권이다. 두시간 정도 캔 냉이가 한소쿠리 가득하다. 여러번 물에 담궈 흙을 털어내고 손질하여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내어 된장찌게를 끓이거나 달콤새콤하게 고추장에 묻혀내어 밥상에 올리니 연세드신 시어머님이 맛있다고 입맛을 다신다. 나 또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경기도 화성시 발안 3.1독립만세 항쟁의 선구자 ‘탄운 이정근 의사 순국 99주기 추모제’가 오는 3월 31일(토) 오전 11시, 화성시 향남읍 소재(삼천병마로 283-6) 탄운 이정근 의사 창의탑에서 열린다. 탄운 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 주최, 광복회 화성시지회와, 향남읍사무소 후원으로 열리는 이날 추모제에는 탄운 이정근 의사 추모제에 이어 향남고(3년) 양주은을 비롯한 제15기(2018년) 탄운 장학생 13명에게 장학금 수여식도 함께 할 예정이다. 탄운 이정근(李正根, 1863 ~ 1919) 의사는 1919년 3월 31일, 화성군 향남면 발안(華城郡鄕南面發安) 장날을 이용하여 독립만세운동을 주동하였다. 이정근 의사는 이 날 오후 발안 장터에서 안상용(安相容)·안진순(安珍淳)·안봉순(安鳳淳)·김덕용(金德用)·강태성(姜太成) 등과 함께 1천여 명의 시위군중의 선두에 서서 만세운동을 전개하다가 일본 경찰이 휘두른 칼에 찔려 순국하였다. 이정근 의사는 17세에 사서오경을 섭렵할 정도로 학문이 깊었으며 33세 때는 대한제국 궁내부 주사직에 임명되었으나 치욕적인 을사늑약을 지켜보면서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팔탄, 우정, 장안,
[우리문화신문= 영주 양인선 기자] 무섬마을의 명물 외나무다리를 건너며 발밑에 흐르는 잔잔한 물속을 보니 피라미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혼자 걷기 딱 좋은 외나무다리는 마주 건너 오는 사람이 있을 때는 살며시 한쪽에 비껴 서야 한다. 자칫하면 물속으로 떨어질 것 같아 등줄기에 땀이 난다. 지금 사람들은 재미삼아 이 다리를 건너지만 예전에 무섬마을 사람들은 장보러 갈 때, 강건넛마을로 농사지으러 갈 때, 혼례를 치룰 때, 상여를 메고 나갈 때 등등 이 외나무다리와 동고동락하며 살았다. 무섬마을로 들어가기 위해 관광객들은 일부러 이 다리를 걸어보며 당시 마을사람들의 심정이 되어 본다. 어제(14일) 영주에 친지 혼례가 있어 내려가는 길에 가을 정취도 느껴 볼겸 기자는 하루 전날인 그제 영주 무섬마을을 찾았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보던 외나무다리도 건너보고 전통가옥에서 하룻밤을 묵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구수하고 느린 영주 사투리를 쓰는 민박집 할머니의 후한 인심도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정감이다. 냇가라고하기에는 너무 큰 내성천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무섬마을은 새벽안개가 일품이었다. 안개가 채 걷히기 전 일찍 일어나 기와집이 잘 보존된 마을길을 걸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발리는 완전 다른 나라였다. 히잡 쓴 여성도 거의 볼 수 없다. 다만 여기저기 힌두신께 정성껏 제물 공양드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발리는 힌두의 나라였다. 코끼리 형상을 한 가네사 신, 비쉬누 신, 두르가 신, 시바 신 등 수없이 많은 신들이 있다. 출입문 처마 밑 에도 예쁜 부적 같은 게 달려있고,하루에 두 번 꽃 장식에 밥, 과자, 사탕 그리고 향을 피워 제물을 바치는 게 여인들의 일상이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려는 데도 제물 봉헌 중이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기도 했다. 사실 그 제물은 대체로 새나 달팽이 심지어 닭이 날아올라가 파헤치고 쪼아 먹기도 하는걸 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주위 모든 삼라만상과 조화롭게 나누고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느껴졌다. 고양이들도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특별히 애완동물을 기르진 않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개들도 각자 알아서 살아가는지 좀 측은해 보이기도 했다. 발리 섬은 화산활동이 활발하지만 땅이 비옥하고 계단식 논밭이 많다. 세모난 볏짚모자를 쓰고 허리 굽혀 논일 하는 모습이 힘들어 보이기도 하지만, 딸각딸각 바람개비 도는 소리에다가 한쪽에선 벼가 누렇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비갠 후 산책길 아침풍경 간밤에 창밖 빗소리 요란하더니 어느덧 맑게 갠 하늘이 아름답다. 지난 봄 극심했던 가뭄에 모내기 포기했던 논에 물이 차 물오리 한가히 노닐고 습한 기운에 버섯들 좋아라 피어나고 물기 머금은 거미줄 모습 드러내고 누리장나무의 누릿한듯 구수한 향기 더해지고 어린 밤송이와 산도토리 간간히 떨어져 뒹군다.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바닷가 마을에서 사흘 머무른 뒤 족자카르타 북쪽 근교 ‘머라삐’ 화산 지대 ‘칼리우랑(Kaliurang)’이란 휴양지로 향했다. ‘머라삐‘ 화산은 2010년에 대폭발이 있었던 산이다. 많은 인명피해와 가축의 손실이 있었다. 또한 많은 집이 화산재로 뒤덮히고 녹아버린 형상으로 남아있다. 지금도 분화구에서 하얀 연기를 분출하는 활화산이다. 트레킹 출발점까지 연신 지프차가 오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머라삐‘ .화산 트레킹을 하기위해 ’칼리우랑‘에서 사흘 동안 머물렀다. ‘에어비엔비(Airbnb)’란 사이트를 통해 예약한 숙소였다. 현지에서 한가하게 살아보는 귀한 체험이었다. 일 년 내 더운 나라라 낮 동안은 나다니기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새벽이나 해질녁에 동네를 돌거나 좀 더 먼 곳까지 산책하며 낯선 환경과 문화를 접해보는 경험은 여행의 묘미이다. 몇 번 배낭여행에 늘 잘 적응 했는데 이번엔 배탈이 났다. 어지러우며 배가 아프고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꼬박 하루를 굶고 가게에서 인니 쌀을 구해 미음을 끓여 먹었더니 속이 편했다. 여행안내서에 보면 'Bali Belly'라 하여 여행객들이 흔히 걸리는 복통이며 특별한 항생제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여행 나흘째 해질 무렵, 자바 남쪽 인도양에 면한 작은 어촌이지만 파도가 높고 해안선이 끝없이 펼쳐진 ‘바투카라스’(BATUKARAS)에 도착했다. 딸이 파도타기(surfing)를 배울 겸 선택한 곳이다.바다가 바로 보이고 시원한 파도소리에 나무들 사이에 쳐놓은 해먹들. 온갖 남국의 야자수들 사이에 자리 잡은 방갈로 2층에 짐을 풀며 보이는 전경이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 밤늦도록 동네 젊은이들이 잡은 물고기를 구워 먹으며 노래 부르는 소리 들리고, 밤새도록 “스륵 쓰륵, 찍찍, 끽끽, 뾰로록” 듀엣으로 솔로로 온갖 다양한 풀벌레 소리도 정겨웟다. 번갯불에 뒤이어 먼 바다에서 가까이 다가오는 천둥소리와 빗소리에 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남국의 낭만을 온전히 맛보았다. 일 년 내내 더운 나라라 무엇이든 무럭무럭 잘 자라는 것 같다. 바나나. 파파야, 코코넛,,, 나로선 이름도 알 수 없는 열대우림의 다양한 야자수와 형형색색의 꽃들이 많았다., 대도시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집집마다 크든 작든 정원이 있는 것이 보통이며 부러웠다. 또한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놓아 가르는 닭들, 멋진 깃털을 뽐내는 수탁, 엄마 닭을 좆아 다니며 모이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기념으로 사온 인도네시아 커피 ‘카팔 아피‘를 마시며 지난 3주간의 인도네시아 배낭여행을 다시 떠올려본다.5분정도 기다려 커피가루를 가라앉혀 마시는 블랙커피 "kapal api special"진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고 매사 급할 게 없고 세련되지 않은 인도네시아다운 맛이라고나 할까? 이번 여행 전반 열흘은 자바, 후반 열흘은 발리, 마지막 이틀은 자카르타에서 보냈다.때마침 이슬람의 40일간 엄격한 단식제 ‘라마단’ 끝남을 축하하며 시작되는 연중 최대의 명절 "이둘 피트리(idul fitri)"기간과 겹쳤다. 큰 명절이며 열흘정도 이어지는 휴가기간이라 교통체증이 염려되었다. 자카르타에서 바로 기차를 타고 반둥을 거쳐 남쪽으로 곧장 내려가 바닷가마을 ‘바투카라스’에서 3일 족자카르타에서 5일 머물렀다가 발리로 가는 코스를 택했다. 이런 자유여행은 마음이 잘 맞으며 또한 생활영어가 가능한 딸과 함께여서 가능했다. 자바여행까지는 남편도 같이 했다. 남자는 나이 들수록 집에 머물기를 좋아하고 여자는 밖으로 나다니길 좋아한다더니 퇴직한 남편과 나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족자카르타’까지 12일 동안 여행을 함께하고 남편은 한국으로 돌아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