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기자] 다단계 마케팅과 문화 사이에는 어떤 함수 관계가 존재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 또한 문화라고 밖에는 답할 수 없을 거 같다. 문화란 역사와 시대에 따라서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기 때문이다. 다단계, 곧 다시 말해서 요즘은 직접 판매라고도 하고 회원공유제니...... 네트워크 마케팅이니 하지만 그거 다단계 아니요? 라고 누가 묻는다면 반박할 말이 그리 많지 않다. 다단계란 글자 그대로 여러 단계이니 예전부터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는 총판이니 도매상이니 중간상 소매점, 할인점 등 이런 여러 단계를 걸쳐왔다. 새삼스러운 것이 전혀 아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유통하는 판매상들의 보상을 어떤 식으로 업체가 전달했는지에 따라서 다단계 판매업자로 분류된 것이다. 다단계 판매업에 종사하는 약 800만 명의 사업자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가? 나이와 성별은 각기 어떻게 되며 전업자들인가? 아니면 부업을 하고 있는가? 이들은 대관절 왜 세상의 편견에 놓여있는 다단계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가? 재미있는 것은 다단계에 대해서 다수의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고 비판 하지만 정작 다단계에 열정적으로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감내하고 감수 한다는 것이다. 왜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 우리나라에 소위 다단계란 이름의 영업 방법이 들어 온지가 1980년 대 말이니 어언 30년의 세월은 됨직하다. 논어를 빗대어 나이로 따진다면 약관(弱冠 : 20세)을 넘어서 이립(而立 : 30세)에 들어 선 것이다. 그 나이는 인생관이 제법 섰다고 해서 이립이라 불렸으며 청년의 시기는 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왕성 했던 청춘의 시기가 지난 10 여년이었다면 다단계판매업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발전을 거듭 했을 것으로 판단되며 실제 수치상으로도 확인할 수가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1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직접판매공제조합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에 가입된 다단계판매 업체의 매출이 5조를 넘어선 것이다. 이것은 지난 10 여 년간 다단계판매 업체가 연속 성장을 거듭해 왔음을 입증한다. 뿐만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다단계 판매원 수는 700만 명을 훌쩍 넘어서 800만 명에 가깝다고 하니 이 또한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아직도 다단계 판매에 대한 불신과 의혹을 지니고 있으며 냉소적이기도 하다. 이러한 분위는 초창기의 도입기와 성장기에 있어서 몇 몇 기업들의 부도덕한 상술과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기자] 귀혼선은 다시 남해로 방향을 잡아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동해의 황홀한 태양이 바다위에 힘차게 솟아 올라 장엄한 광경을 연출했다. 대자연의 웅대한 아름다움 아래서 원사웅은 자신을 발견하고 기절한 여인의 고운 모습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을 느꼈다. * * * 홍의장군 곽재우는 의병 3천을 긴급하게 모아서 양산으로 향하였다. 본래 토왜대장 정기룡이 활동하고 있는 상주로 가서 합류하려고 하였으나 시각을 지체할 수 없어서 인편으로 전갈을 보내어 부산에서 멀지 않은 양산으로 약속을 정했었다. “곽장군님!” 정기룡 장군은 반가움에 목소리가 약간 젖어있었다. 홍의장군 곽재우보다 10년 아래였으나 사실 벼슬로 따진다면 고위 관리였다. “어서 오시게. 고맙네.” 정기룡은 관군 5백 명을 이끌고 달려와 주었다. 그 5백 명은 정기룡이 직접 선발하여 훈련시켜 온 정예 병력이다. 임진 전쟁 이후 명나라와 일본의 강화 협상 기간 동안 정기룡은 불철주야(不撤晝夜) 관군들을 뽑아서 무예와 전술 등을 지도하였다. 정유년 일본의 재침략에 그 빛을 발휘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부산을 공격하신다는 서찰을 받고 무조건 달려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기자] “저쪽을 살펴보게. 난 이쪽으로.” 그들은 각기 3명씩을 한 조로 하여서 나누어 어선들이 밀집해 있는 포구의 좌측과 우측을 훑었다. 이몽귀는 간혹 위협 발사를 계속 하였다. 마침내 원사웅은 문제의 운반선을 발견하였다. 그 배에는 약 10여 명의 무장한 병사들이 선실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 죽일 놈들! 조선 병사의 코를 내 놓아라!” 일당백 원사웅은 고함을 내지르면서 맨 앞장서 나오는 일본 병사의 다리를 노리고 장검을 날렸다. 자신의 몸을 최대한 낮추면서 일 검을 발출한 것이었다. 설마 상대방이 하체를 공격하리라고는 예상 못한 병사는 다리를 움켜쥐고는 비명을 질렀다. 칼은 병사의 다리 하나를 동강내고 말았다. 원사웅은 물을 만난 고기처럼 펄쩍 뛰어 오르며 이번에는 다른 병사의 상체를 향해 일격을 가했다. “악!” 그는 가슴에 칼을 맞고 꼬꾸라졌다. 원사웅의 공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찔러오는 장창을 비스듬히 피하면서 연속 두 명을 베어 넘겼다. 원사웅은 두 살 때부터 부친 원균의 장검을 휘둘렀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힘이 장사였으며 무예에 대한 조예도 상당하였다. 원사웅은 눈 깜박할 사이에 일본군 4명을 베어 넘기고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기자] 이들이 대화를 주고받고 있을 때 장병 하나가 소리쳤다. “섬입니다. 멀리 섬이 보이고 있습니다.” 원사웅과 송정립의 눈이 동시에 마주쳤다. “섬이라면?” 이몽귀의 표정이 굳어지고 있었다. “쓰시마......대마도요. 내 짐작으로 조선의 원귀들을 싣고 가는 하야부네는 거기 도착해 있을 것이요.” 일당백 원사웅은 거침이 없었다. “그럼 쳐들어갑시다!” “대마도에 일본 적들이 얼마나 주둔하고 있는지 모르지 않소?” 일당백 원사웅은 실소를 흘렸다. “얼마가 되더라도 상관없소. 귀혼선은 반드시 임무를 수행하고 우리 조선의 원귀들과 같이 돌아갈 것입니다. 공격합시다.” “이리 무모하게 말입니까?” 원사웅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저들은 방비가 되어 있지 않으니 바로 기습을 하여서 오오사카로 향하는 하야부네를 탈취해야 합니다.” 송정립이 동조했다. “일당백의 판단도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 귀혼선에는 탄약과 화포가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까. 해 볼만 합니다.” 이들은 의기투합(意氣投合) 하여 대마도로 빠르게 전진했다. “귀혼선 전속 항진!!” 격군들의 배 젓는 속도에 따라서 대마도가 눈앞으로 점점 더 다가왔다. “전투 대형으로!!” 비록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귀혼선이 진도의 우수영을 출발한지가 이틀은 지난 것으로 생각되었다. 조선 병사들과 명나라 병사들의 코를 베어 소금에 절인 뒤 통에 담아 일본으로 이송한다는 정보를 듣고 무작정 추격해 나선 것은 사실 무리이긴 했다. 열세 번째 판옥선은 명량해전에도 참여하지 않고 바다로 나왔다. 망망대해였으나 군관 송정립과 일당백 원사웅, 그리고 바다 물길의 전문 길잡이 이몽귀 외 6명의 수군들과 나머지는 전원 격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병사라고 할 수 있는 수는 고작 9명이었다. “내 짐작으로는 그들이 아마 쓰시마섬(對馬島)에 정박하고 있지 않을까 싶소. 날짜로 미루어 남원성을 떠나서 부산을 거쳐 갔다면.” 이몽귀는 부산 앞바다를 우회하여 항로를 잡았다. 자칫하여 부산을 점령하고 있는 일본 수군에게 발각되면 낭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죽음을 각오하고 출동한 것이기는 하지만 임무는 수행해야 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수 천 명의 원혼을 찾아와야 한다는 이순신의 당부가 귓가에 생생하게 맴돌았다. -이번 임무를 수행하는 판옥선의 명칭은 귀혼선(歸魂船)이다! 우리 장병들의 혼을 반드시 찾아오라는 의미이다.- “혼을 반드시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기자] 선조는 그 자리에서 내관 고명수를 불러 광해군을 어전으로 들라 명하였다. 만조백관이 운집한 자리에서 확정을 지을 태세였다. 공교롭게도 이 시각에 명나라로부터 사신이 도착하였다는 급보가 올라왔다. 선조는 물론이고 대신들은 저마다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명나라의 사신이라니?” 명나라와 조선의 관계로 미루어 사신의 왕래가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었으나 사전에 예고도 없이 사자(使者)가 들이닥친 예는 없었다. 선조는 즉각 예조에 명을 내리고 벽제관(碧蹄館)으로 영접(迎接)을 위한 관리들을 급파하였다. 이런 와중에 광해군이 어전에 도착했다. “부르셨나이까.” 선조는 명나라 사신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정신이 산란했다. 광해를 불러 놓고도 정신은 딴 곳에 가 있었다. “명나라에서 사신이 왔다고 한다. 병부주사라고 하던데......무슨 일로 황제가 사신을 통고도 없이 보내 왔겠느냐?” 광해군은 갑작스러운 질문이었지만 침착하고 조리에 어긋나지 않게 답변했다. “명나라 황제는 이번 일본의 2차 도발을 제지하기 위해서 양국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사신을 파견 했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왕 선조의 안색이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선조는 극도의 무력감으로 온 전신을 꼼짝하기도 싫었다. 입맛을 잃었으며 잠자리도 편치 않았다. 이 모든 것이 한 사람 때문이라는 것이 그를 괴롭혔다. 이순신. 혹시나 그에게 기회를 줬다가 이런 가공(可恐)할 사태가 발생할 것이 두려워서 수군폐지를 검토 하였었는데 망했다. 선조는 민심과 더불어 군사들의 경외심이 이순신을 위대하게 찬양할 것임을 예감하고 있기에 불안은 가중되고 있었다. 하지만 중신들이 집결한 어전회의는 명량해전의 대승으로 축하 분위기였다. “전하, 승전을 감축 드리옵나이다.” “감축 드리옵니다.” 선조는 그래도 왕으로의 위엄을 잃을 수는 없었다. “이순신이 큰 공을 세웠소. 지난번 칠천량의 패배를 완전히 만회 하였으니 조선 수군의 위엄을 보였다 할 것이요.” 좌의정 육두성이 목청을 높였다. “상감마마의 하해와 같은 은혜이옵니다. 이순신을 통제사로 재임명하시었고 명나라의 수군폐지 주청을 물리치신 것도 주효 하였나이다.” 병조판서 이덕형은 내심 콧방귀를 뀌었다. 수군폐지를 줄기차게 주장하던 좌의정이 아니었던가. 그는 선조의 용안을 살피면서 입을 열었다. “비록 바다에서는 우리가 승리하였으나 육지의 전투는 비참하옵니다. 전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잠깐 멈췄던 포성이 다시 커다랗게 고막을 찢어 놓을 듯이 터져 나왔다. 그때마다 일본의 군선들이 파괴되고 분해되었다. 300 여 척의 군선에는 최고 4만 명에 해당하는 인원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선원을 제외한 병사들의 수는 최소 1만 5천 명 에 달한 것으로 추산 되었다. “전......멸인가?” 구루시마는 눈앞에서 펼쳐진 도륙(屠戮)의 바다를 응시하며 넋이 나가 있었다. 꿈은 아니었다. 악몽도 이런 악몽은 없으리라. “이것이 이순신의 힘인가? 이순신, 그는 정녕 바다의 신인가?” 구루시마는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고 두려움에 잠겼다. 공포에 사로잡힌 구루시마의 동공에 배 한 척이 명랑해협을 빠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 “도도 총대장의 전함(戰艦)입니다.” 부장의 목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오는 것 같았다. 정신이 혼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혼자서만 살아오면 어쩌겠다는 건가? 나의 충고를 외면하고 전 군사들을 동원하여 이토록 처참한 바다를 만들어 내다니.” 도도의 안택선(安宅船아타케부네)은 힘겨운 속도로 올라왔다. 구루시마는 그래도 상관인 도도를 영접해야 했기에 야가따(집과 같은 구조물)에서 걸어 내려갔다. 천신만고(千辛萬苦)의 사선을 뚫고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불꽃을 이루면서 무수한 화살이 양 관선으로 비 오듯이 날아갔다. 화약이 장전된 화살은 적선으로 날아가서 폭발을 일으켰다. 한 번에 50 발 가량을 발사할 수 있는 신기전의 효능은 상상 이상이었다. “달아나자!” 가뜩이나 사기가 떨어진 일본 수군은 김충선에 대한 공격을 포기하고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미 구루시마를 태운 관선 하나가 도주를 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그 뒤를 따를 생각인 모양이었다. 이순신은 그들을 순순히 보낼 생각이 없었다. “비격진천뢰의 맛을 보여주자!” 정도령이 아뢰었다. “포탄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오로지 장군전 하나와 비격진천뢰만 4발 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발사요--!” 상포판의 포격수들은 대승을 거두었기에 신바람이 나있었다. 불가능한 전투를 완벽하게 승리할 수 있었기에 그들은 피곤한 줄도 몰랐다. 포안으로 비격진천뢰를 담아서 도망치는 일본 관선을 향해 조준하여 발포했다. 콰앙--- 300척이 넘는 일본 대 선단을 완벽하게 궤멸 시켰기 때문에 그 2척쯤이야 놓친들 어떠하겠나. 그러나 장군전 하나와 비격진천뢰 4대는 일본 관선에 그대로 명중하였다. 구루시마를 태우고 무조건 달아난 마시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