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이주헌)은 2008~2012년까지 5년에 걸쳐 전북혁신도시 일대에서 발굴 조사된 유적과 유물을 공개하는 특별전 〈고고학으로 밝혀 낸 전북혁신도시 –유적, 유물, 발굴 그리고 전시>를 2016년 5월 20일(금)부터 2016년 7월 17일(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북혁신도시와 인근 지역에서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모든 유적과 유물을 망라하여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사람들이 살아왔던 모습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전북혁신도시는 2007년 1월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건설지원특별법이 공포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졌다.
▲ 전주 중동 구석기 유적 출토 석기(구석기시대) |
▲ 완주 덕동 유적 출토 청동기, 돌화살촉(초기철기시대) |
▲ 완주 신풍 유적 출토 장대투겁 방울(초기철기시대) |
전주시의 남서쪽인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과 완산구 중동 그리고 완주군 동쪽인 완주군 이서면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이 일대는 해발 50m 이내의 완만한 구릉과 구릉 사이의 충적지에 위치하고 만경강 본류와도 가까워 지금과 마찬가지로 과거에도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잡고 살기 좋은 곳이었다.
전북혁신도시 개발이 이루어지기 이전, 이 일대를 Ⅰ~Ⅳ구역으로 나누어 지표조사·시굴조사·발굴조사를 실시하였고, 그 결과 구석기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52개의 유적을 확인하였다. 이 중에서 구석기시대의 석기와 초기철기시대의 움무덤(土壙墓)ㆍ구(溝), 삼국시대 굴식돌방무덤(石室墓) 등이 주목된다.
특히 완주 신풍·덕동, 전주 원장동 유적에서는 한국식 동검과 잔무늬거울 등의 청동기, 그리고 쇠도끼와 쇠손칼 등의 철기가 부장된 초기철기시대 움무덤 100여기가 확인되어 전북혁신도시 일대가 초기철기시대의 또 다른 중심지를 이루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완주 신풍 유적에서는 80기가 넘는 움무덤이 확인되었으며, 전북지역에서 처음으로 장대투겁 방울이 출토되었다. 또한 전북혁신도시 일대에서 확인된 청동거울만 20여 점에 이르러 학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 완주 신풍 유적 출토 잔무늬 거울(초기철기시대) |
▲ 전주 안심 유적 출토 토기, 유리구슬,금귀걸이(삼국시대) |
▲ 전주 원장동 유적 출토 청동기(초기철기시대) |
이번 전시에서는 전북혁신도시에서 확인된 유물 이외에 이 일대가 개발되기 이전에 조사된 완주 갈동·상림리, 전주 여의동 유적 등 청동기시대에서 초기철기시대에 이르는 중요 유적의 유물을 함께 전시한다. 이를 통해 만경강 유역 전북혁신도시 일대의 고대문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곧 땅 속의 문화유산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로 인하여 이 땅 위에서 일어났던 지난 일들이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질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북혁신도시 일대의 과거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국립전주박물관이 후원하고 호남고고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 <고고학으로 밝혀 낸 전북혁신도시>를 2016년 5월 20일(금)에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연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전북혁신도시에서 확인된 유적과 유물을 시대별로 살펴보고, 그것의 고고학적·역사적 의미를 살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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