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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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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해돋이도 가까운 코숭이에서 하면?

[토박이말 맛보기1]-95 코숭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은 새로나모듬소리꽃잔치(신진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더위와 추위를 견디며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는 자리였지요. 아이들이 흘린 땀의 열매인 만큼 될 수 있으면 더 많은 분들이 봐 주시고 또 크게 손뼉도 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피운 소리꽃을 들으며 소름이 돋기도 했으며 언제 저렇게 솜씨가 좋아졌나 싶어 놀라웠습니다. 잔치를 끝내고 마지막이라 아쉽다며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을 보니 저도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그렇게 커가는 것이겠지요. 아이들을 한 해 동안 잘 돌봐 준 정희경 선생님과 잔치잡이(사회)를 한 차한결, 유현욱 선생님, 그리고 끝까지 남아 잔치 마무리까지 해 준 모든 선생님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엿날(토요일)에는 느지막하게 일어난 만큼 서둘러 밥을 챙겨 먹고 집가심과 빨래를 했습니다. 다음 이레 밝날(일요일)이 저희 가시버시 기림날인데 집안 모임을 하기로 해서 앞당겨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뜻밖에도 잡아 놓았던 모임이 미루어졌지만 마음먹었던 대로 길을 나섰습니다. 먼

여러분도 알고 싶은 켯속이 있으시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침에 눈을 뜨기 가볍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데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잘 때는 모르겠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좀 마르고 코가 막히는 느낌이 드는 것도 좀 달라진 것이기도 합니다. 고뿔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요즘 배곳에 돌림고뿔(독감)이 널리 퍼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제가 걱정을 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지만 걸린 사람이 늘고 있어서 절로 마음이 쓰입니다. 돌림고뿔에 걸린 줄 모르고 왔다가 몸이 좋지 않아서 가면 돌림고뿔이라고 한다니 다른 수가 없습니다. 손을 자주 씻고 입을 가리고 다니라고 하는 수밖에는 말입니다. 날마다 받게 되는 그위종이(공문)를 보면서 기운이 빠질 때가 많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에 쓸 돈은 어디에도 없다는 말을 셀 수도 없이 들었는데 제 혼자서는 한 해가 가도록 만져 보기 어려운 돈을 여러 곳에 쓰기로 했다는 걸 보면 그렇습니다. 나름 똑똑한 잣대와 눈높이를 가지고 한다는 것을 알지만 토박이말 살리는 일에 저희가 쓰는 돈과 견주어 보면 참으로 큰돈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걸 보면 일할 맛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을 마치고 여러 해 앞에 함께 일을 했던

여러분 눈에 '천둥벌거숭이'는?

[토박이말 맛보기1]-93 천둥벌거숭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여느 날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얼른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이다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도 다른 날보다 일찍 잠이 깼습니다. 늘 나가던 때에 나가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아도 되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늘 먹던 아침도 건너뛰었는데 배도 그리 고프지 않았습니다. 물도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입만 축이고 말았는데 말이지요. 겨를이 나서 아침에는 하기 어려운 설거지도 하고 느긋하게 있다가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했습니다. 어제는 나날살이에서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두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많고 많은 낱말 가운데 알려드릴 낱말을 고르는 게 싶지 않지만 알려 드리고 나면 보람을 느낍니다. 그렇게 알게 된 토박이말을 많이 써 주시고 둘레 분들에게 알려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어제는 두 해마다 하는 제 몸 살피는 날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 붐빌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많지 않아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게 여럿 있었는데 얼마나 자주 몸에 땀이 날 만큼 움직이는지를 묻는 물음이 가장 걸렸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잘 하지 않는데 앞으로는 꼭 해야겠다고 속다짐

'레알' 말고 '짜장' 어때요?

[토박이말 맛보기1]-92 짜장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늦게 잠이 드니까 잠이 모자라고 잠이 모자라니까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려운 거라는 것을 알면서 일찍 잠이 드는 게 잘 안 됩니다. 일이 없이 빈둥거리는 것은 아닌데 일을 끝내고 보면 날이 바뀌어 있습니다. 어제 아침도 그랬습니다. 들고 갈 짐이 있어서 나름대로 서둘렀지만 짐을 집 앞에 들고 가서 내려놓고 땅밑에 세워 두었던 수레를 가지고 올라와 싣고 나니 이마에 땀이 맺혔습니다. 날씨도 좀 포근했지만 안 들던 짐을 들어 옮기느라 힘이 들었던 것이지요. 여러 날 앞부터 마음을 먹었던 일인데 하고 나니 흘린 땀만큼 기분도 개운했습니다. 아침모두모임을 하는 날에 보람(상)까지 주는 날이었습니다. 옆에서 도와주는 분이 있으니까 하지 그렇지 않으면 못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해 달라는 것도 끊이지 않고 써 내 달라는 글도 날마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적바림 해 둔 것을 보고 하나씩 지우며 하다 보니 어느새 마칠 때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버지께 하나 뿐인 벗인 멀봄틀(텔레비전)이 오래 되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것을 장만해 왔습니다. 여섯 언니아우들이 한 자리에 모일 날을 잡는데 참 쉽지 않았습니다. 날을 잡아 놓고 되는

'지멸있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토박이말 맛보기1]-91 지멸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은 6배해 아이들 배움을 돕고 나서 배곳(학교) 일을 챙기느라 옆을 볼 겨를도 없었습니다. 마치고 갈 데가 있어서 다 해서 내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더 바빴던가 봅니다. 다른 사람들 것까지 받아 놓고 나오는데 들말마을배곳 아이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요즘 바빠서 아이들을 못 봐서 마음이 쓰였는데 인사만 하고 나오려니 짠했습니다. 장일영 선생님과 조규태 교수님을 만나 뵙고 이제까지 있었던 이야기도 듣고 제가 일을 한 것을 가져가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는데 생각해 봐야 할 것들을 몇 가지 말씀드렸습니다. 저만 바쁘다고 생각했는데 두 분도 참 바쁘셔서 일이 얼른 끝이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두 분과 헤어져 집으로 오는 길. 좀 걸을까 생각을 하고 집 쪽으로 걸었습니다. 날씨도 그리 차갑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서 걸을 만했습니다. 땀이 살짝 날 만큼 기분 좋게 걸었지요. 다만 슬픈 일도 없는데 눈치도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는 일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들말마을배곳 식구들과 꽃오름 갈배움녀름마당(교육농장)에 겪배움을 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깜빡하는 바람에 함께하지 못해

'졸가리'가 서지 않는 일은 없으시죠?

[토박이말 맛보기1]-90 졸가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날이 추워지니 아침에 이불에서 나오는 게 더 어려워집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집에서 배곳까지 멀지 않아 걸어가는데 어제는 좀 늦어서 뛰듯이 갔습니다. 그런 걸음에 제 스스로 일으킨 바람에 눈물이 더 많이 나와서 슬프게 아침을 맞았습니다.^^ 5배해 아이들 배움을 돕는 날이었습니다. 어제 맛보여 드린 토박이말이 ‘적바림’이었지요. 아이들에게 뜻을 풀이해 주면서 타박을 좀 주었습니다. 지난 꼲기 열매(평가 결과)를 보니 잘한 아이들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읽기는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알아차리지 못해서 틀린 아이들이 많았지요. 그건 우리말 낱말힘(어휘력)이 모자라서 그렇다고 보는데 우리말 낱말밭을 넓히는 데 힘을 쓰는 사람은 없고 다른 나라 말을 배우는 데 때새(시간)와 돈을 쓰기에 바쁜 우리 모습을 돌아보자고 했습니다. 아이들 모두 고개를 끄덕일 만큼 와 닿는 이야기였나 봅니다. ‘메모(memo)’는 알지만 ‘적바림’을 모르고 살고 있으며 ‘예(例)’와 ‘이그잼플(example)’은 알지만 ‘보기’는 모르는 아이들이 많은 게 참일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옛말이 생각 났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토

'광야', '계승'을 옛날 배움책에서는 어떻게?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13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13 벌판 물려받다 받아들이다 자라나다 더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53, 54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53쪽 셋째 줄에 ‘벌판’이 있습니다. ‘광야’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지만 옛날 배움책에서는 이렇게 ‘벌판’이라는 말을 쓰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 ‘고려의 전통을 물려받으며’에서 ‘물려받으며’는 요즘 책이라면 ‘계승하였으며’라고 했지 싶습니다. 이런 말이 다들 많이 봐서 더 낯이 익으실 것입니다. 다섯째 줄에 있는 ‘받아들이어서’도 많은 곳에서 ‘수용하여서’라고 쓰기 때문에 더 낯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계승하다’, ‘수용하다’ 보다는 ‘물려받다’, ‘받아들이다’는 말이 훨씬 쉬운 말일 것입니다. 다섯째 줄에 이어서 나오는 ‘여러 모로’는 ‘다방면의’라고 했을 수도 있는데 그런 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여섯째 줄에 ‘독특한 문화가 자라나서’에서 ‘자라나서’라는 말을 쓴 것을 놓고 볼 때 옛날 배움책에서 참 쉬운 말을 썼다는 것을

'자리끼'를 언제 어디서 보셨을까요?

[토박이말 맛보기1]-88 자리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에는 옷을 알맞게 입지 못해서 좀 떨었습니다. 밝날(일요일) 낮에 밖에 나갔을 때 두꺼운 옷을 입고 나갔더니 더웠던 게 생각이 나서 나름 셈을 해 보고 입었는데 그랬습니다. 배곳(학교) 안에 들어가 따뜻한 바람을 틀어 놓았는데도 한나절 동안 따뜻하다는 느낌이 나지 않았지요.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춥다고 하셔서 제 몸이 마뜩잖은 것은 아니라 낫다 싶었습니다. 아침에 배곳에 들어서면서 보니 밝날에 그려 놓은 놀이판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알록달록한 놀이판이 눈길을 끌기도 했겠지만 없던 새로운 놀이판이 아이들 몸을 끌어당겼을 겁니다. 놀이 수를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놀고 있는 아이도 있었고 신 던지기 놀이를 하느라 차가운 바닥에 맨발로 서 있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다만 아직 물감이 다 마르지 않은 곳이 있어서 하루만 참아 달라고 했습니다. 뒤낮(오후)가 되자 날씨가 좀 풀린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도리도 풀고 웃옷을 살짝 벗어도 견딜 수 있었지요. 배해끝(학년말) 갈무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바쁜 철이 돌아왔습니다. 거기다 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에 겪배움자리(체험부스)를 배곳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