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그녀만 만나면은 그녀만 만나면은 내 가슴 울렁울렁 거려 위 노래는 지웅 작사, 홍현걸이 작곡으로 윤형주가 부른 ‘꽃집의 아가씨’란 노래다. 예전엔 제법 알려져 많은 사람이 따라서 부르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하철 신당역 지하도를 걷다 보니 꽃집이 하나 보인다. 꽃집에 전시된 꽃들이 참 예뻐 보이고, 문득 꽃집 안을 얼핏 들여다보니 꽃집 주인으로 보이는 아가씨도 윤형주 노래처럼 참 예뻐 보인다. 그런데 아쉽게도 간판은 ‘꽃집’이 아니라 ‘Flower shop’이다. 이 가게도 오는 손님 대부분이 내국인일 텐데 꼭 저렇게 영어로 써야 했는지 묻고 싶다. 이왕이면 ♥OO꽃집♥이라고 한글로 쓰고 그 옆이나 아래에 영어로 표기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서울 중구 청구로 흥인초등학교 교문 옆 담장에 붙여놓은 팻말이다. <담배 그만>이라고 하여 우리말로만 써놓았다. 여기에 영어는 끼어들 자리가 없다. 그저 간결하고 명쾌하게 ‘그만’이란 우리말로 강조해 놓은 것이다. 보건복지부노는 ‘노담 사피엔스’란 이름으로 금연광고를 내놨다. 노담 사피엔스는 담배에 노출되지 않은 새로운 세대(종)의 출현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한다. 청소년은 물론이고 2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좋은 기억력, 우수한 폐활량, 민첩한 반응력 등 담배를 피우지 않아 갖게 되는 ‘노담 능력’을 드러냈다는 보건복지부 이야기다. 하지만 이 말에는 영어 ‘No’가 들어 있다. 또 ‘사피엔스’도 영어 ‘sapiens’에서 따온 것이다. 정부가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는 규정을 어기면서 이렇게 광고를 내놓아야 하는지 묻고 싶다. 이 기본법의 정신은 한글로 쓰라는 얘기를 넘어서 우리말로 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정부가 앞장서서 우리말을 짓밟으니 한 블로거는 “나는 모태(母胎) 노담(NoDam)입니다.”라고 아예 한자와 영어 자랑을 하고 있지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한국외국외국어대학교 서울 이문동캠퍼스에 가니 학생들이 “韓國外大”라고 한자로 쓰인 점퍼를 입고 다녔다. “韓國外國語大學敎”라고 전체를 다 쓴 것도 아니고 줄여서 쓴 한자를 학교가 아닌 밖에서 보면 중국인들도 잘 이해할 수가 없을 듯싶었다. 그냥 “한국외대”라고 쓰면 될 터인데 세계 공통어라고 할 영어도 아니고 굳이 한자로 쓰는 까닭이 무엇일까? 지난 4월 17일에는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의 우리문화편지에 고등학교 야구 중계에 나온 선수들의 운동복에는 학교 이름이 한자로 쓰인 것을 꾸중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사진을 보면 ‘全州’, ‘慶北高校’라고 한자로 쓴 운동복이 아니던가? 김 소장은 이 글에서 “운동복에 학교 이름을 쓰는 것은 자기의 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알리려는 뜻일 텐데 굳이 한자로 쓰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한자를 모르는 사람은 자기 학교의 이름을 몰라도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라고 개탄하고 있다. 세계 으뜸 글자라는 한글을 가진 겨레가 이렇게 스스로 얼빠진 짓을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얼마 전 우리는 제577돌 한글날을 지났다. 이때 많은 행사를 하는데 그런 정신으로 행사만 하면 무엇할까? 제발 스스로